갈수록 매운맛 인플레가 심각해져서
이젠 맵치광이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라면 씬에
갓뚜기가 진라면 '약간매운맛'을 던져주었다.
구팽서 예약을 받길래 잽싸게 구매했고
원랜 내일부터 출고 예정이었지만
다행히 하루...아니 선거라 휴일이니 이틀 먼저 득.
진순이의 파란색과 진매의 빨간색을 합친 보라색
아무튼 대통합을 이뤄낸 갓뚜기
스프는 뻔하게 건더기랑 분말 스프 두 가지.
근데 분말 스프가...대놓고 빨갛다?
대충 진순이랑 진매 반반 스까스까한
그런 정도의 색일 줄 알았는데, 완전 뜻밖이네.
건더기는 진매랑 큰 차이 없는 듯.
일단 레시피대로 물 500ml 받아서
지옥불에 4분간 담금질.
근데 분말 스프 쏟을 때부터 뭔가 참깨라면 향미유같은
그런 꼬소-한 향이 콧구몽을 후벼판다.
'고소한향미분말' 아무래도 범인은 이 녀석 같음.
진매에도 들어있나 해서 성분표를 보니 거긴 이거 없었음.
쨌든, 처음엔 '뭐지 이 고소한 냄새는?' 이었는데
끓일수록 점점 참깨 라면의 향미유에 점점 더 가까워짐.
자, 이제 먹어보자.
일단 국물부터...
어...이거 매운데????????
진순이와 진매 사이. 그러니까 대충 안성탕면 정도?
고정도의 매운맛일 거란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라면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니라서
리뉴얼된 진매는 아직 못 먹어봤지만, 이정도 맵기라면
리뉴얼 전 진매에 거의 근접한 수준 아닐까 싶음.
아무리 봐도 이건 약간 매운맛보다는
약간 '덜' 매운맛인 것 같으다.
쨌든, 이정도 맵기라면 고통 없이(?) 먹을 수 있는
딱 그 끄트머리에 걸친 고런 정도의 매움인데
맵치광이들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된 돌아버린 세상에
이런 적당히 매운 라면도 하나쯤 있어 줘야 하지 않을까.
한정판 말고 정식 출시 해주쎄여 갓뚜기님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