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공유기 교체에 실패하고 고작 이틀 지났을 뿐인데

 

미친놈이 또 링크 속도가 떨어져서 전송 속도 1Gbps도 안 뜸.

 

아 진짜.

 

팬 주문한 거 배송 중인데, 팬이고 나발이고 그냥 치우고

 

아예 공유기를 바꿔버릴까? 하는 생각과 함께

 

유선에 대한 욕구?도 다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하지만 벽이나 천장을 뚫는 건

 

당연히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얘기.

 

 

 

그럼 문틈으로 이런 놈을 쓰는 게 최선인데

 

문제는 이런 것들은 기껏해야 100Mbps가 고작이다.

 

차라리 안 쓰는 게 낫다는 거지.

 

그러다 문득 플랫 랜선을 사뒀던 기억이 떠올랐다.

 

 

 

무려 2022년 1월 1일. 방구석을 엎기도 전이네.

 

기억을 되짚어보니 저 랜선을 문틈으로 넣어서

 

창고 방까지 끌어다 놓으려는 생각이었던 듯하다.

 

그러다 무선으로 1Gbps 근접한 속도가 나와서

 

그대로 치우고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었던 듯.

 

하지만 이젠 2.5GbE가 대충 구축되어 있고

 

속도도 속도지만, 서브 공유기의 안정성 때문에

 

적잖게 짜증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

 

새벽 세 시가 가까워져 오는 시각이었지만

 

이런 건 삘 받았을 때 해야 한다.

 

 

 

근데 배치가 하필이면 공유기는 우상단에 있고

 

통과해야 할 문은 좌하단이다 보니

 

일단 침대 뒤, 책상 뒤로 6m 정도를 끌고 와야 했다.

 

그리고 그 전에 공유기에 2.5Gbps 단자가 하나뿐이라

 

스위칭 허브부터 하나 챙겨 놓을 필요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얼마 전에 컴퓨터 책상 밑에

 

이런 스위칭 허브를 가져다 놨네?

 

Y700.2로 스팀 링크 구동할 때 유독 6GHz 대역에서만

 

트래픽이 조금씩이라도 생기면 레이턴시가 튀고

 

패킷 손실이 생기는 문제를 발견했고, 결국 해결책으로

 

유일하게 6GHz 와이파이를 쓰는 서브 컴마저

 

유선으로 바꿔버리려고 2.5GbE 스위칭 허브를 놓음.

 

그래서 지금은 서브 컴에 게임 컴까지 싹 다 유선이다.

 

이것도 4포트 짜리 사려다가 5포트 짜리로 바꾼 건데

 

마지막 한자리를 이렇게 쓰게 되네.

 

뭐 여차하면 게임 컴은 무선으로 돌려도 되긴 하지만.

 

암튼, Cat.7 랜선이라곤 해도 플랫 케이블이다 보니

 

아무래도 평범한 녀석들에 비해선

 

차폐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는 하던데,

 

그래도 15m라는 얼마 안 되는 거리라 그런지

 

 

 

속도 매우 멀쩡하고 쾌적하게 잘 나온다.

 

이왕 유선으로 가는 거 속도 욕심을 좀 더 내고 싶었지만

 

아직은 10GbE 스위치는 가격이 너무 비싼 데다

 

발열 문제도 있고 넘어야 할 산이 좀...

 

이건 대충 몇 년 뒤에 다시 알아보기로 하자.

 

 

 

암튼, 속도 잘 나오는 거 확인했으니

 

이제 이것만 처리하면 된다.

 

 

 

뭐 별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양면테이프 덕지덕지 발라서 붙여버림.

 

근데 저기 저 튀어나온 곳

 

나중에 무조건 들뜰 거 같은데...

 

그것도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대충 이만하면 됐다.

 

원형 케이블이었으면 거슬렸을 텐데

 

그래도 플랫 케이블이라 다행인 듯.

 

양면테이프로 붙이기도 훨씬 수월했고.

 

 

 

모서리 쪽은 보기 쪼끔 그렇긴 한데

 

굳이 가까이 가서 보는 거 아니고서야

 

안 보이는 부분이니까 그러려니.

 

문을 닫아도 심각하게 찝힌다거나 하진 않고

 

뭐 어디 긁히는 것 같지도 않아서

 

자주 여닫는다 해도 문제가 생기진 않을 듯하다.

 

뭐 자주 여는 곳이 아니기도 하고.

 

 

 

딱 10m면 충분했을 텐데 5m나 더 길어서

 

남은 건 대충 감아 욱여넣고 마무으리.

 

 

 

그래서, 이제 드디어 해방이다.

 

더이상 그지같은 끊김을 겪을 일도 없고

 

덤으로 속도도 0.5Gbps 이상 더 얻게 됐다.

 

흐흐

 

근데...

 

옆방에 있는 스위치(2)는 UPS에 물려있지만

 

메인 공유기랑 컴푸터 책상 밑에 있는 스위치(1)는

 

UPS 연결 안 돼있는데...

 

시놀로지 나스에 UPS가 연결되어 있고

 

네트워크 UPS 서버 이용해서 노예 PC를 연결한 건데

 

이거 메인 공유기 죽으면 노예 PC는 UPS 서버 연결 안 될...?

 

가만 생각하니 기존 구성에서도 메인 공유기엔 UPS 안 붙여서

 

똑같았으려나...흘.

 

순간 정전에서 보호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혹시라도 정전이 길어지면

 

네트워크 신호를 못 받아서 UPS 용량 만큼 버티다가

 

어느 순간 훅 꺼져버리게 된다는 건데

 

이거 아무래도 UPS를 하나 더 사야겠다...

 

 

 

그래도 공유기보단 훨씬 싸게 먹혀서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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