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4km. 수리 완료
험한 꼴을 당해서 일단 경찰에 물피도주 신고했지만
집 앞에도, 근처에도 CCTV가 없어서 솔직히 기대는 안 했다.
그래서 바로 다음 날 오토큐에 입고...하려고 했는데
당연하게도 부품이 없어서 부품 수배되면 연락 주기로.
(+겸사겸사 애증의 카본 파츠들 싹 다 보증 교환도 요청함.
이거 2년 전쯤에는 부품값도 비싸고 개수도 많아서
난색을 보였었는데, 이번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슥 둘러보시더니 바로 접수 완뇨. 헐.)
카본 그릴 가니시만 부품값이 100만 원이라
아무리 보험 처리라지만 수리비가 부담이 쪼오끔.
그래서 만약 자차로 처리하게 된다면
카본 말고 기본 크롬 부품으로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다행히 또 이튿날 가해자 찾았다고 연락 받음.
근데 아는 분이었네...이것도 참 할 말 많은데 일단 넘어가고
쨌든, 카본 파츠 만들던 업체가 파산한 탓에
물건이 안 들어와서 막 몇 달씩도 걸리고 그랬었기에
연휴 지나서나 가능하려나 하고 마음 비우고 있었는데
이틀 만에 연락이 와서 부품 모두 수배 되었다고.
올? 이제 물건 제대로 들어오는 건가?
아님 운빨이 미친 듯이 좋아서 타이밍이 쩔어줬던 건가
아무튼 럭키(?)
그래서 교체하러 가기 전 기록용으로 몇 장 찍어 놓음.
이건 상단에 싹 다 들뜨고 지랄
얘는 가운데가 들뜨고 지랄
테두리 싹 다 벗겨지고 지랄
이것도 테두리
지랄
이건 뿌옇게 되고 지랄
그렇게 아홉 개의 카본 파츠 중 유일하게
요놈 조수석 펜더 가니시만 멀쩡했음.
그릴은 들뜸+까짐 아주 쌩난리도 아니었고.
자, 또 고치러 왔읍니다.
후드가 열려있다가 닫힌 걸 보니 드디어 수리 완료구나.
살아서 돌아온 나으 애물단지.
스팅어의 이 시뻘건 색이 맞추기 쉽지 않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큰 이질감 없이 괜찮게 나온 듯하다.
쨍한 날 햇빛 아래서 봐야 정확하긴 한디...뭐 괜찮겠지.
오히려 범퍼는 출고 도장에 살짝 이색이 있었는데
색 차이가 줄어든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애증의 카본 색구들
싹 다 새것이 되어 돌아옴.
조수석 펜더 가니시는 멀쩡해서
고건 요청 안 드렸었는데
그냥 싹 다 새걸로 바까주심. 헐...
근데 범퍼 인테이크쪽은 벌써 모서리 클리어가 깨졌...
옛날 달구지에 쓰던 투명 붓펜 있어서 대충 찍어 발라놨다.
어차피 한 2년 지나면 또 벗겨지기 시작할거라...흘흘
그릴 제외한 카본 부품값만 400이 넘던데
쿨하게 접수해준 오토큐 직원분께 감사를.
순정 파츠라 차체와 동일하게 5년 보증인 거 개꿀이다 진짜.
근데 애초에 잘 만들었으면 교환할 일도 없었을...
아무튼, 사고로 인한 총 수리비는 240.
딱 예상하던 고정도로 나왔네.
내년치 액땜(?) 땡겨서 씨게 했으니
남은 한 해, 그리고 내년까지는 무탈하겠지.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