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사기. B&W Pi6 개봉기
패시브로 장착돼있는 귀차니즘에다가
고앵이 놈이 골골거려서 거기 신경을 좀 쏟다 보니
하마터면 아무것도 안 끄적거리고 6월을 그냥 넘길 뻔.
그래서 급하게 사진 낋여옴. 그것도 무려!!!
일주일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사진으로다가.
몇 년씩 묵은 손 못 댄 것들 아직 잔뜩 있는데...흠...
암튼, 그리하여 B&W Pi6.
큰 감동과 큰 실망을 안겨줬던 B&W Pi7, 그리고 Pi5
그 녀석들의 개선품이자 여전히 엉망이었던 S2를 뒤로하고
완전히 새로 설계한 Pi8/6이 나왔다. 물론 2년 전.
근데 Pi7에 크나큰 실망을 했던 기억이 강렬했고
디자인이 확 바뀌면서 뭔가 변기 뚜껑 같은 너낌이라
그냥 그대로 흘려보내고 말았었는데...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른 덕분에
Pi6가 무려 $99에 올라왔네?
환율이 갱쟁히 거지 같은 시국이지만
그래도 99딸라? 이거 못 참지.

냅다 주워 왔다. 근데 아래쪽에 뭔 거대한 스티커가...
밑에는 아마도 뿌랑스어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적혀있는데
캐나다에서 판매할 패키지를 스티커로 덮어버린 너낌.

일단 마저 까봅시다.

짜쟌!
어...음...

흐음.
색감이...흠...

이상하다. 판매 페이지에서 본 건
이 색이 아니었는데...?

내가 본 이미지는 이거였다.
색상 이름이 '클라우드 그레이'지만
뭔가 회색보다는 미색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래서 골랐더니

이거 봐.
당장 표지...아니 겉 박스랑도 색감이 다르잖아
아오 사기꾼 색귀들아

뭔가 유색 제품들은 쪼끔 부담스러웠고
시커먼 그레이냐 밝은 그레이냐 둘 중 하나였는데.
아오 그래이새뀌야

Pi8은 역시나 상위 기종이라 색에 신경을 좀 쓴 너낌.
Pi7도 은은하면서 화려한 색이 참 괜찮았었다.

우중충하네. 괜히 '클라우드' 그레이가 아니네 시벌.
오랜만에 찍다 보니 비교 사진을 까묵었는데,
이거 충전 케이스가 꽤 크다.
부피만 보면 에어팟4의 두 배는 되는 것 같고
버즈2 프로에 케이스를 씌운 것보다도 조금 더 크다.
같은 크기의 케이스를 사용하는 Pi8은
무선 충전에다 이번에도 송신기 기능이 들어갔던데
Pi6는 이렇게 큰데도 둘 다 음슴.
게다가 배터리 용량도 다르지 않은 듯하고.

이어팁은 XS, S, M(기본 장착) 그리고 L로 네 종류인데
뭔가 사이즈가 극단적이다.
기본 M팁은 살짝 헐렁한 반면 L은 아예 들어가지도 않음.
그리고 S부터 벌써 겁나 작은데 거보다 더 작은 XS는
미취학 아동용인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작다.
소니 1000XM5용 이어팁과 호환된다는 듯하니
나중에 정 아수우면 그걸로 사면 되겠고.

우중충한 색을 뒤로한 채 일단 페어링 완료.

24년 52주 차 생산이라 당연하게도 새 펌웨어 있음.
그래도 1년 반 정도밖에 안 돼서 그런지
다행히 배터리가 방전되지는 않았다.
이정도면 적당히 방치해두어도
자연방전은 걱정 안 해도 될 듯.

여전히 뭐가 없는 B&W의 설정.
케이스의 배터리는 앱에 안 뜨는 거 좀 불편하다.
EQ도 여전히 2밴드 뿐이고 ㅋ...근데 Pi8은 5밴드라네?
점점 고집을 꺾고 있는 B&W. 씁쓸하구만.
착용 감지 기능도 있는데, 또 불량을 뽑았는지
오른쪽 유닛은 작동을 안 한다 ㅎ 쓰벌.

1, 2, 3회 터치는 각 재생/정지, 다음 곡, 이전 곡 고정이고
길게 누르기는 이렇게 설정할 수는 있는데
ANC랑 어시턴트로 설정해 두면
ANC/주변음 허용 모드에서만 와리가리함.
저게 Pi7때는 ANC 켜기/끄기라서
주변음 모드를 켤 수가 없었는데
이번엔 ANC 끄는 게 불가능하다 ㅋ
하지만 다행히 ANC를 켜도 음색의 변화는 없음.
근데 또 내 귓구멍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0dB 측정치로 교차검증 했는데

차이가 없는 게 맞았음. 내 귓구멍 아직 쓸만하네.
헤드폰인 Px8은 ANC를 켜면 저음이 크게 부풀어서
ANC를 끄는 게 B&W다운 소리를 들려줬었었다.
근데 Pi7 개봉기 때 별거 안 적어둔 걸 보면
그때도 차이가 없었나...?

우중충한 색과 못생긴 디자인은 좀 그러하지만
그래도 핏줄은 B&W, 소리도 당연히 B&W다.
그러니 굳이 더 서술할 필요도 없다.
근데 어딘가 한 스푼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기분탓이겠지?
Pi7, 5때는 BA+DD, DD only라 구조부터 차이가 컸는데
Pi8, 6은 DD only라서 둘이 차이가 얼마나 날지 모르겠다.
물론, 사용한 재료가 카본, 바이오 셀룰로스로 확 다르긴 함.
그리고 무선 충전이나 aptX Lossless 지원
5밴드 EQ에 트랜스미터 등 기능적인 차이도 크다.
그래서 정가로 구매했다면 Pi6은 살 일이 없었겠지만
$99는 반칙이지.
아 그리고 Pi7은 NFMI를 이용한 마스터-슬레이브 방식이었고
덕분에 배터리 소모 비대칭이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이 녀석은 독립 연결인 걸 보면 비대칭은 없을 듯하다.
Pi7에 씨게 데였고, 또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괜찮네.
나중에 Pi8도 $149쯤에 나와주면 좋을텐데 ㅋ
암튼, 이렇게 버즈 2 프로의 입지는 더 좁아져 간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작은 기대 큰 실망 스팀 컨트롤러 개봉기
작은 기대 큰 실망 스팀 컨트롤러 개봉기
2026.05.08 -
좋을 뻔했다. 레노버 리전 고 S 개봉기
좋을 뻔했다. 레노버 리전 고 S 개봉기
2025.12.18 -
아야네오 포켓 EVO...대신 아야네오 2 개봉기
아야네오 포켓 EVO...대신 아야네오 2 개봉기
2025.12.04 -
버즈 샀으니까 에어팟도 사야쥐? 에어팟 4 ANC 개봉기
버즈 샀으니까 에어팟도 사야쥐? 에어팟 4 ANC 개봉기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