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X1200MI-GR UPS 배터리 교체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진 6월 말.
콤퓨타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픽 꺼진다.
그리고 들려오는 릴레이 소리 딸깍...인데
파워 서플라이 딸깍하는 소리는 수시로 들어서 알지만
이건 그거보다 훨씬 둔탁하고 묵직한 소리다.
설마...? 하고 UPS를 보니 이색귀가 꺼졌네...??
다시 UPS를 켜보니 일단 켜지긴 함.
그리고 UPS 설정 페이지를 열어보니 배터리 2%.
이상하다. 정전도 안 됐는데 뭐지? 벌써 죽었나?
하고 반신반의하며 일단 조금 방치했더니 배터리 97%.
아...갔구나 이거.
막타로 셀프 테스트를 누르자 다시 픽 꺼진다.
아까랑 완벽하게 같은 상황이다.
2023년 6월 23일부터 가동을 시작해서
2026년 6월 27일에 사망했으니 간신히 3년 버텼네.
나스에 붙여서 쓰고 있는 EATON UPS는
냉, 난방 그런 거 없어서 개 춥고 개 더운 조건에서도
4년이나 버텨줬는데...쓰릅.
암튼, 배터리가 이미 죽었으니 쩔수 없다. 사야겠다.
그래서 전에 대충 알아봤던 로케트 ES9-12를 사야쥐...
https://imholic.com/wordpress/?p=1135
세방전지(로케트)사 납축전지의 APC UPS사용에 관하여…. | imholic
전지가 너무 빨리 죽어서… 세방전지 고객센터 연락해서 기술지원 상담을 했습니다. 납축전지는 온도가 낮을수록 좋습니다. 저처럼 서버실이 후끈해서 좋을게 하나 없다는 뜻입니다.APC UPS에 로
imholic.com
는 이런 글을 발견함. 근데 이미 3년이나 지난 글이고
상품 후기 글을 보니 최신 주차로 받았다는 내용이 보여서
일단 묵은 건 아닌 듯하고. 하지만 충전 전압은 맘에 걸림.
쓰다 일찍 뒤지면 싸게 산 것도 의미가 없는 거니까.
그래서 CSB의 HR1234W를 줍줍했다.
차액이 딱 1치킨이라 닭 한 번 안 먹으면 되겠지 뭐.
살도 안 찌고 좋네.

그라고 배터리 도착. 이제 집도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자식은 배터리 교체를 지원하지 않는다.
는 아니고 예전에 본 매뉴얼을 기억에서 끄집어내자면
배터리 교체를 위해서는 서비스센터로 보내라.
뭐 대충 이런 식의 뉘앙스였던 걸로.
그렇다고 자가 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UPS가 최첨단 하이 테-크 기기는 아니니까.
그래서 오늘 참고한 가이드 영상.
글고 보니 이거 예전에도 본 기억이 나네.
배터리를 잡아주는 뿌라스틱만 좀 잘라내면
순정 9Ah보다 큰 (영상은 14Ah) 배터리도 쓸 수 있어서
다음에는 용량 큰 놈으로 바꿔야쥐 했었는데...
다 까무거부러쓰.
이미 산 거 쩔수 없고, 또 어차피 순간 정전 방어용이니까
그냥 교체 궈궈.

근데 여기서 난관에 봉착함.
하단의 나사를 풀어야 하는데, 나사가 겁나 깊이 박혀있다.
안 그래도 영상에 엄청나게 긴 도라이바를 쓰더만.
그래서 쌔했는데, 역시나 끝까지 다 넣어도 안 닿...

어라?
진짜 극적으로 나사 대가리에 닿았다.
와쒸 소름 돋았
하마터면 요대로 뒤집어 놓고 또 이틀 기다릴 뻔.
암튼, 도라이바 스펙은 PH2에 15cm.

그렇게 깊이 박혀있는 나사 네 개를 간신히 풀고
또 전면 패널 하단에 있는 까만 나사도 풀어야 한다.
요건 바닥 나사보단 작은데, 십자 홈 크기는 같다.

나사 다 풀었으니 옆으로 눕혀서 살살 벌리면

분해 완뇨.
그럼 전면 하단 쪽에 저렇게 배터리가 자빠져있다.
마지막으로 배터리를 덮은 뿌라스틱도 제거해야 하는데
역시나 아까 썼던 드라이버로 저놈까지도 처리 가능.

APC의 다른 UPS 배터리 교체 후기들을 보니
CSB, Long 배터리에 APC 스티커라도 붙여뒀더만
이건 자가 교체 불가를 적어놔서 그런가
브랜드를 가릴 생각조차 안 했네.

그래서 꺼내고 새 배터리 넣어쥼.
CSB HR1234W, 12V 9Ah로
원래 들어있던 놈이랑 동일 용량.
생산 일자 251208 찍혀있었는데
배터리 사진 찍어둔다는 게 이것도 까무거쓰.

040523이면 23년 4월 5일 생산된 배터리였나 보다.
근데 단자가 탄 것 같은 너낌이 드는 건 기분탓이겠지?ㄷㄷ
어쨌거나 우당탕탕 교체를 마쳤고, 전원도 잘 켜진다.
근데 UPS 설정 페이지 접속이 안 됨.
장치 관리자 봤더니 연결이 안 되어있음...어라.
안 그래도 3년 동안 내내 간헐적으로
USB 연결이 끊어졌다 붙었다 지랄을 했었는데
이제 아예 맛탱이가 가버렸나?
차라리 잘됐...은 아니고 일단 고칠 수 있으면 고쳐보자
하며 찾다 보니 제품 내부의 USB 케이블 연결 단자가
뭔가 되게 허술하게 되어있다는 것 같길래...
결국 다시 뜯음.
그렇게 아까처럼 반갈죽을 했더니 딱 뽑히기 좋게 돼 있더라.
꾹꾹 눌러서 잘 낑가주고 재조립, 그리고 콤푸타를 켜보니

예. 돌아왔심더.

셀프 테스트도 자연스럽게 통과.
이제 또 한동안 잊고 지나면 되겠지.
2029년에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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