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식 출시 윈도우 폰 1호! 루미아(LUMIA) 710 개봉기
윈도폰 7은 공식적으로 한글을 지원하지 않았다. 물론 7.5 망고 이전까지의 이야기.
작년 10월 7.5 망고의 정식 업데이트가 이루어졌고 이제 윈도폰 단말기들이 쏟아지겠구나~ 했는데
12월 말에 드디어 첫 번째 윈도폰 단말기인 루미아 710이 KT를 통하여 출시되었다.
하지만 3월인 지금까지 다른 단말기는 단 한대도 출시되지 않았다는 게 개그.
이미 작년 여름에 옴니아 7을 통해서 (개발자 버전) 망고 맛을 실컷 보았기 때문에 딱히 신기할 건 없지만
그래도 샀으니까 간만에 개봉기나 써볼까 한다. -ㅂ-
노키아의 대표색 퍼렁색. 이름 하여 노키아 블루.
모토로라 단말기 패키징처럼 요렇게 당겨서 꺼낸다. 모토랑은 달리 완전히 분리된다.
단말기를 꺼내면 배터리가 곱게 자리하고 있다. 저 까만 칸막이를 제거하면 매뉴얼이 나오고
매뉴얼을 꺼내면 나머지 구성품들이 들어있다. 아이폰, 갤럭시와 같은 구조다. 이런 것도 유행인가...
구성은 요정도. 배터리 두 개, AC to USB 충전기, 이어폰, USB 케이블 그리고 자잘한 종이쪼가리.
충전 단자는 뻔하게 Micro USB를 사용하며 충전기 스펙은 5.0V 1200mAh이다.
타 제조사가 750~1000mAh 정도이니 출력이 약간 더 높다.
배터리 용량도 적어서 기기에서 1200mAh를 모두 받는다면 충전속도는 꽤 빠를 듯.
정면엔 물리버튼 세 개. 우측엔 음량 버튼, 그리고 카메라 버튼. 윈도폰 표준 구성이다.
기본으로 필름이 한 장 붙어있는데 얇긴 하지만 아쉬운 대로 보호필름으로 써도 괜찮을 듯.
앗싸 액보값 굳었구나~ 하고 화면을 켰는데 지문방지 필름을 붙인 것처럼 자글자글 자글자글
에헤라...
껍덕을 벗기면 요렇게. 배터리 커버 쪽 카메라, 배터리와 닿는 부분, 하단부분에
말랑말랑한 재질로 처리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나의 노키아가 이럴 리 없어!!
익뮤(5800)와 컴뮤(X6)의 가내수공업 마감만 보다가 이걸 보니 이것이 레알 신세경 아니 신세계.
심 카드는 요즘 트렌드인 마이크로 심 카드. 배터리 용량은 1300mAh로 적은 편이다.
배터리 커버 씌우다 또 한 번 깜놀. 보통 버튼을 커버에 두지는 않는데
이건 왜...센세이션 XE도 요 모양이던데 이것도 요즘 트렌든가?
심플한 뒤태. 테두리와 마찬가지로 유광 흰색이며 크롬 처리된 노키아 로고와 카메라 테두리가 포인트.
떡보정이라 잘 안 보이지만 카메라 옆에 5MP, 그리고 하단에 LUMIA 710이라는 인쇄가 있다.
그래도 겆이같은 통신사 로고가 없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반은 먹고 간다.
게다가 플라스틱 재질임에도 손으로 힘줘서 쥐었을 때 삐걱거리지 않고 단단한 느낌이 든다.
이게 당연한거지만 간혹 X10미니 같은 저가형 단말기들은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며칠 전 610을 발표해서 막내를 벗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분명 저가형 모델인데 생각보다 만듦새는 탄탄.
올ㅋ? 새삼 노키아가 다시 보인다.
전원을 넣으면 올레 로고와 노키아 로고가 반짝하고 지나간 뒤 윈도폰 부팅화면이 뜬다.
예전엔 분명 녹색 계열이었는데 빨간색으로 바뀌었네. 바뀌기 전 로고가 더 예쁜 듯 - _ -
첫 부팅 시 언어설정 등 간단한 설정 후 기본 앱을 설치한다. 잠깐 내비두면 설치 완료.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대강 훑어 볼........
엄마 누가 내 액정에 오줌쌌어
엄마 내 액정이 삐뚤어졌어
엄마 내 액정이 얼룩덜룩해
오줌 액정 심하단 말은 들었는데 이건 상상 그 이상. 내 아이폰이 그리 새하얀 액정이 아닌데도 저 정도다.
거기다 액정은 상단으로 치우침+비뚤어짐. 그리고 막타로 상단에 백릿 LED 얼룩까지...ㅜ.ㅜ
얼룩은 부분적인 거라 크게 거슬리진 않지만, 누런색은 정말 왕 거슬린다.
그래 이래야 나의 노키아지.
그거랑 별개로 액정 자체의 가독성은 꽤 괜찮은 편인데, 폰트(Segeo WP?)의 가독성은 썩 맘에 들진 않는다.
좀 더 고해상도 액정에서 보면 예쁘게 나오겠지만, 지금의 WVGA 해상도로는 아무래도 약간 에라인듭.
평상시엔 나오지도 않는 상태 막대기. 액정 밖에서 안쪽으로 슥~ 훑어주면 잠깐 나왔다가 사라진다.
요게 윈도폰의 컨셉이라는데...솔직히 이건 진짜 불편해 불편해 불편하다고.
음량 조절 시 요래 나온다. 단계는 총 30단계이며 옆에 벨소리+진동 버튼을 탭해서 진동모드로 바꿀 수 있다.
근데 웃긴 건
시스템 음량, 미디어 음량, 벨소리 음량이 전부 통합되었다는 거.
쉽게 말해서 조용한 곳에서 이어폰으로 음량 5에 두고 음악을 듣다가 뽑으면 벨소리 음량도 5가 되는 거다.
문자 알림음, 시스템 사운드(키보드 소리, 기타 알림음 등) 역시 5가 되는 거다.
이게 정말 편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마소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통화 음량은 따로다. 10단계짜리 - _ -
멀티태스킹 화면. 언뜻 WebOS의 멀티태스킹 화면이 떠오르지만
WebOS처럼 바로 앱을 종료하지는 못한다. 그냥 앱 전환만 가능.
윈도폰과 연결하는 SW인 ZUNE은 윈도용밖에 없다.
대신 맥에선 이렇게 맥 앱스토어에 올라온 WP7 커넥터를 받아서 사용하면 된다.
연결하니 새 버전이 있길래 일단 업뎃부터. 옴니아7 쓸 때 이미 자주 봤던 화면이라 친숙하다.
맥용 앱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아이튠스를 닮았다. 뭐 그거야 어쩔 수 없다 치고.
좌측에 음악이나 사진 및 비디오, 팟캐스트 등등은 아이튠스 라이브러리에서 땡겨온다.
다만, 벨소리는 아이튠스의 벨소리에서 땡겨오지 않고 (아무래도 파일 확장자가 다르니)
음악 라이브러리에 있는 파일 중 30초 미만의 MP3 파일은 바로 전송할 수 있는 듯.
free를 남은 공간이 아니라 '무료'로 번역한 게 소소한 썩소 포인트. 초기상태서 사용 가능한 공간은 약 5.8GB 정도.
iOS나 허니컴 이후의 안드로이드처럼 통합된 공간을 사용한다. 게다가 대부분 외장메모리 슬롯이 없다.
간혹 변태같이 외장메모리 슬롯을 달고 나오는 놈들도 있지만, 빼면 시스템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암튼, 대부분 확장불가이니 고를 때 용량도 꼭 고려해야 하겠다. 뭐 그래 봤자 국내 정발은 루미아710뿐이지만 - _ -
그리고 음악 전송 시~작. 100곡, 940MB 정도 넣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중...
인데 왜 98곡밖에 안 읽어지지??
이렇게 100곡 (98)곡 전송이 끝...났는데 무려 4분이나 걸렸다. - _ - 전송속도는 약 4MB/s 수준.
와...느리 터졌네
음악재생 중 잠금화면. 아쉽게도 앨범 이미지는 뜨지 않는다.
앨범아트였나 아티스트였나 뭔가 뜨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글로 해놔서 그런가? 아무튼, 안 뜬다. - _ -
근데 앨범아트가 뜨고 안 뜨고 그런 자잘한 것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이렇게 튜닝하지 않는 이상 요따위로 나와주는 게 더 힘들 텐데...
어차피 음감용으로 구매한 것도 아니고, 용량도 적어서 그렇게 쓸 사람도 없겠지만
혹시나 음감용을 겸해서 이걸 구매하려는 분이 있다면 기리지 말기를 당부한다.
비디오 부분. 라이브러리에 있는 건 전부 유튭에서 훔쳐온 뮤직비디오들.
근데 코덱문제인지 720P조차도 인코딩되어 들어간다.
덕분에 두 개나 넣었는데 비디오가 차지하는 용량은 겨우 95메가.
화질? 뻔하지 뭐 - , -
OSX환경에선 720P 파일은 인코딩 후 전송되었는데 윈도우+ZUNE에서는 H264+AAC MP4의 720P 파일은 인코딩 없이 전송, 재생이 가능하다.
이거 지적해준 양반아. 틀린 것 바로 잡아준 건 고마운데, 말투를 꼭 고딴식으로 싸가지 없게 써야했니?
카메라. 원본이니 클릭하면 쫌 커짐.
시퍼러딩딩하게 보이겠지만 야밤에 실내 형광등 밑에서 이 정도면 괜춘한 듯 싶다.
그리고 이 책상 하얀색이 아니라 살짝 푸른색이 돈다. 아이폰 색상이랑 비교해보면 될 듯.
근데...아이폰4를 생각나게 하는 중앙의 푸른 멍.
실외에선 괜찮을 거야...
WP7에 대한 기대는 옴니아7 쓰면서 이미 옴팡 무너졌지만, 그래도 한 번 더 까고 넘어가야겠다.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미디어 음량과 시스템 음량이 통합된 건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또 회전 잠금이 불가능해서 화면이 휙휙~ 누워서 딴짓하지 말고 잠이나 자라는 배려인가?
그리고 전면에 물리버튼이 있음에도 잠금상태에서 물리버튼으로 깨우기 불가.
자잘하게 불편한 부분이 산더미 같다. 앱도 아직 너무 심하게 부족하다. 간단하게 당장 쓸만한 지도 앱도 없다.
구글 지도를 이용한 앱들은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지도는 네이뇽과 다음 지도가 甲이라...
뭐 앱이야 국내에 윈도폰 단말기들이 늘어나면 알아서 많아질 테지만,
어느세월에?
물론 유료 앱의 트라이얼 버전을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의 정책은 참 괜찮긴 한데
일단 앱부터 좀 늘리는 게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 체험 시스템만큼은 애플도 좀 도입했으면 좋겠다.
패드용 DLNA앱 세 개나 구매했다가 셋 다 쓰레기라 짜증 쏠린 거 생각하면 아오 진짜.
윈도폰. 이래서 어디 살아남을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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