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작은 것으로부터 - 베가 LTE 개봉기
혁신은 작은 것으로부터! 라는 카피를 내세우며 등장한 팬택의 첫 LTE 단말기 베가 LTE.
하지만 혁신이 너무 작은 것이었는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마이너 업글인 베가 LTE M과 EX가 급하게 등장했다.
그 덕에 베가 LTE는 또 버스로 전락 신세. 아무리 버스카이 라지만 나온 지 딱 반년 만에 가격이 이 모양이라니 에휴.
이번엔 개봉기가 아니라 풀 리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세티즌의 리뷰가 워낙 상세하게 되어있어서 일찌감치 때려치웠다.
세티즌 IM-A820L 리뷰 보러가기 (클릭) 베가 LTE가 아닌 LTE EX 기종이지만 FLUX UI나 기본 앱 등은 거의 똑같으니까.
아무튼, 이번에도 뒤늦은 끄적거림이지만 그래도 몇 글자 적어볼까.
전면에는 베가 LTE가 아닌 베가라고만 적혀있다. 측면에 모델명과 명품 LTE-_- 로고가 보인다.
뭔가 되게 허술해 보인다. 점점 박스 사이즈가 작아지는 게 세계적인 추세인가.
구성품은 뭐 적당히 뻔하다. 멜론과 Lots의 상품권도 한 장씩 끼어있다.
DMB 안테나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서 USB 단자에 꽂아서 쓰는 안테나가 지급된다.
물론, 이어폰을 연결하면 안테나 역할을 하기에 챙겨다닐 일은 거의 없을 테지만.
충전 거치대는 이렇게 스탠드로 활용이 가능하다. 요즘은 대부분 이런 형태인 듯.
깔끔한 전면. 액정보호필름이 부착된 상태로 출고된다. 언뜻 보면 베가 레이서랑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다.
뒤태는 베가 레이서보다는 예뻐진 듯. 특히 카메라 부분.
배터리 커버를 사정없이 벗겨보았다. NFC 대응 단말기라 배터리 커버에 안테나와 접점이 보인다.
배터리 용량은 1830mAh로 다른 단말기들과 비슷한 수준. 적은 용량은 아니지만 LTE 단말기의 배터리 소모를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외장 메모리는 배터리를 분리해야만 제거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상단에는 이어폰 단자와 스트랩 홀, 하단에는 통화용 마이크와 배터리 커버 분리용 홈이 있다.
전원/잠금 버튼을 제외한 나머지 버튼들은 죄다 좌측에 위치. 역시나 이번에도 검색 버튼은 빼먹지 않았다.
2세대 베가 X부터 익히 보아왔던 모던 홀드. 난 왜 이거 볼 때마다 거북이 등짝이 생각나는 걸까.
앱 설치공간은 857MB이며 이동식 디스크 영역은 총 12.16GB 정도 된다.
타사 LTE 단말기들은 앱 설치공간이 1.5~2GB 수준이라 좀 아쉬운 부분이다.
이동식 디스크 영역을 줄이고 앱 설치공간을 2GB 정도로 맞추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익숙한 작업관리자 화면. 가용 램은 총 786MB 정도로 타사 LTE 단말기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배터리 잔량을 %로 보여주는 기능이 생겼다! 은근하게 불편했는데 올ㅋ
그리고 이번 펌웨어(v1.43)부터 화면 최적화 기능이 들어갔다. 옵티머스 LTE와 같은 기능이다.
옵티머스 LTE의 이 화면 최적화 기능 부러워하는 사람들 꽤 있던데, 이제 안 부러워해도 된다.
with Google답게 안드로이드 순정 홈 런처를 포함하고 있다. (더불어 구글 한글 키보드까지 포함되어 있다. 구 버전이지만.)
고질적인 버튼 백라이트 문제는 여전하다.
이렇게 비교해보면 차이가 더 뚜렷하게 보인다. 옵티머스 Q2의 버튼 백라이트는 선명하지만
베가 LTE의 백라이트는 선명하지도 않고 특히 SKY 로고 부분은 밝기가 균일하지도 않다.
KT 베가 X 쓸 땐 중앙 버튼에 있는 LED 두 개가 서로 색온도가 달라서 한 놈은 퍼렇고 한 놈은 누랬었는데
이런 소소한 부분들도 좀 신경 쓰자 팬택.
사진을 떡 보정 해놔서 잘 안 보이는데, 요정도 기울이면 누렇게 뜨기 시작한다.
액정 후지단 소릴 하도 들어서 베가 레이서 수준이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생각보단 준수했다.
IPS가 아니기에 시야각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인 시야각도 아니고 그냥저냥 볼 만한 정도다.
여기서부터 약간의 내용 추가. (2012.03.29)
가지고 있는 녀석들의 액정 시야각을 대강 비교해보았다.
아이폰 4S와 옵티머스 Q2는 IPS답게 시야각이 매우 좋다. 사진상으로는 옵티머스 Q2가 가장 정확한 색감을 표현한다.
(내 블로그 모바일 페이지 최상단의 제목부분 배경색은 베이지색이다.)
소니 아크. 겨우 이 정도 각도에서도 TN의 특성인 색 반전이 일어난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베가 LTE 역시 색 반전이 일어나서 약간 누르스름해졌는데 그래도 아크처럼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다.
여기까지 내용 추가 끗.
액정밝기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찍어봤다. (백색 화면을 띄우고 카메라 코를 들이밀어서 같은 노출 값이 뜨게 밝기 조절함)
시야각은 시야각일 뿐이고, 정면에서 볼 때 색감은 꽤 좋았다. 아주 살짝 푸른빛으로 보이는 색감인데
밝기를 높이면 흰색만 둥둥 뜨는 (옵티머스 블랙, 소니 아크 등) 증상도 없었고 전체적인 색 표현도 괜찮다.
패널 자체의 문제인지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블랙의 깊이감이 약간 떨어지는 게 아쉽기는 했지만.
코딱지만한 사진으론 표현 불가겠지만, 5:3비율 4.5인치라는 꽤 큰 액정에 335DPI라는 높은 DPI 덕분에 꽤 세밀하다.
선명한 맛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일단 DPI가 깡패 수준이다 보니...한참을 보다가 옵티머스 Q2를 들여다보니 오징어로 보인다.
소니 IPS 액정으로 바뀐 베가 LTE M, EX는 옵티머스 LTE와 견줄 한 수준이라고 하던데, 자못 궁금해진다.
베가 LTE부터 바뀐 새로운 홈 런처.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지만 나름 군데군데 신경 많이 썼다.
하단의 독바에서 좌우 스크롤이 되고 위젯이나 아이콘들이 전체적으로 한층 깔끔하게 바뀌었다.
타사 런처나 서드파티 런처의 기능을 많이 벤치마킹한듯한 모습이다.
앱 서랍 화면. 서랍 내에서도 폴더를 만들 수 있었다면 더 편했을 텐데.
브라우저도 옷을 갈아 입었...는데 스샷 찍은 게 없네. 혹시나 궁금하면 맨 위에 링크한 세티즌 리뷰에서 찾아보시라.
새 브라우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마도 제스처 기능이 아닐까 싶다.
(위 스크린 샷은 제스처 영역을 대략 색칠해본 것이니 참고만.)
뒤로 가기는 'Back'버튼이 존재하는 안드로이드에선 그닥 쓸모 있을 것 같진 않지만,
페이지 단위 스크롤은 뉴스 기사나 블로그 글 등을 읽을 때 꽤 유용하다.
하단 제스처 영역을 슥슥 긁다 보면 이렇게 화살표가 튀어나오면서 기능이 실행된다.
맨 오른쪽 스크린 샷은 탭 보기 화면인데, 하단에 히스토리가 뜬다는 것만 빼면
갤럭시 시리즈의 브라우저와 거의 같다. 꼬집기 제스처로 실행할 수 있는 것도 같다.
기본 뮤직 앱도 새 옷을 입었다. 멜론과 연동하여 최신곡이나 주별, 월별 TOP 100을 바로 듣는 기능도 생겼다.
음악 재생 중에 화면을 한번 탭 하면 좌측 스크린 샷처럼 3개의 아이콘이 튀어나오는데
돋보기 아이콘은 해당 음악을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바로 검색하는 기능이고
하트 아이콘은 SNS로 포스팅하는 기능이다. Player pro 등에 있던 기능과 같다.
가장 우측의 음표 아이콘은 멜론과 연동하여 곡 정보를 불러오는 기능인데, 오른쪽 스샷처럼 가사가 안 뜨는 경우도 꽤 된다. - _ -
대충 보면 예쁘고 편해진 것 같은데, 여전히 문제가 많다. 음악 파일에 가사를 입혀놨는데도 출력하지 못하며
고화질 앨범 커버임에도 낮은 화질로 출력하는데다가 아티스트 탭에서 특정 아티스트를 선택하면
해당 아티스트의 앨범이 나오는 게 아니라 모든 곡이 가나다순으로 정렬되어 버린다.
예를 들어 한 아티스트의 앨범 3개가 있다 가정한다면, 그 세 개의 앨범 속 전곡이 다 짬뽕 되어 목록에 나오는 거다.
뭐냐 이거 어쩌자고 이렇게 만든 거냐...
모바일 메신저가 넘치다 못해 터져나는 시대에 문자 따위 어찌 되든 상관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테스트를 해보았다.
문자 발신함에서 내 번호 변경하는 부분이 없기에 설마 OMA 방식을 사용하는 건가 싶었으나,
예약전송이나 수신확인 등의 기능이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SKT-MMS 방식인가보다. 타사 이용시 MMS 수발신은 불가능할 듯.
핸드센트는 별다른 설정 없이 수신과 발신이 가능했다.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일단 사용은 가능했다.
핸드센트로 MMS를 발신했을 때 기본 문자함에선 좌측 스크린 샷처럼 '미지원 메시지입니다.' 라는 메시지가 뜬다.
메시지만 뜬다. 다른 건 없다. 그리고 MMS가 완전히 수신되기 전까지 핸드센트에선 해당 메시지가 외계어로 표시된다.
다행히도 수신이 완료되면 멀쩡하게 잘 보인다.
Go SMS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못 쓴다.' APN설정으로 MMS 발신은 되지만, 정상적으로 수신되었음에도 표시되지 않는다.
그나마 핸드센트는 사용이 가능하니 반쪽이라도 다행인데,
핸드센트보다 기본 문자함이 훨씬 이뻐.
부록 : 베가 LTE의 CPU는 왜 이렇게 많은 단계로 클럭이 변하는가.
간밤에 자려고 누워있다가 문뜩 동영상 재생성능이 얼마나 되나 궁금해서 시도해봤다.
NEON고자 테그라2 AP25의 실망시망스런 성능보다는 낫겠지. 하고 낄낄거리며 시작했는데...
각각 약 10Mbps, 14Mbps의 1080P 파일이다. 음성 코덱은 1500Kbps정도의 DTS.
14Mbps 비트레이트의 1080P 파일이 기본 플레이어에서도 잘 돌아간다.
게다가 다이스 플레이어를 이용하면 편당 15GB 정도 되는 이 무식한 파일을
내장 메모리도 아니고 NAS(SMB 서버)에서 스트리밍으로 재생해낸다.
MHL도 지원되니 TV/모니터와 연결해서 간단하게 드라마나 영화 한두 편 정도 보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옵티머스 LTE, 프라다 3.0의 동영상 재생능력이 꽤 탁월하던데, 이 정도면 재생능력은 동급이라고 봐도 될 듯.
칭찬만 했으니 이제 좀 까볼까.
FLUX UI. 이쁘장 하다. 보기엔 그럴싸하다. 구 버전 런처에도 잔기능이 꽤 많았는데, 새 런처엔 더 늘었다.
근데, 구 버전 런처도 느려 터지기로 소문난 런처인데 새 런처는 답답 그 자체.
반응도 굼뜨고 프레임도 부드럽지 않으며 위젯이 많은 페이지에선 뚝뚝 끊기기까지 한다.
어차피 서드파티 런처 쓰면 되니까 상관없어. 라고 생각했는데, 서드파티 런처를 써도 여전히 부드러운 느낌은 안 든다.
동작인식은 생각보다 인식률이 높았다. 반응속도도 나쁘지 않았고.
근데 동작인식을 쓰는 앱이 제한적이다. 뮤직/갤러리/책/전화 수신 정도였나?
책장 넘기려고, 다음 곡으로 넘기려고 허공에 손 휘적거리면서 헛짓하고 싶지는 않다.
배터리는 LTE 단말기들 공통사항이겠지만, 그래도 광탈인건 분명한 사실.
명품 LTE 따위 서비스되는 지역이 아니라서 3G 우선으로 사용하는데도 배터리는 쭉쭉 단다.
게다가 액정도 꽤 커서 잠깐 꼼지락거려도 배터리가 뚝뚝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
이제 만 하루 써봤을 뿐인데 이러 저러 자잘한 문제점들이 꽤 많이 보인다. 흐음...
물론 루팅 없이 백업/복구가 가능한 자체 백업 앱과 통화기록, 메시지, 사진, 노트나 녹음파일까지
백업/복구가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은 분명한 장점인데, 장점을 드러내기는 커녕 제대로 광고도 안 하고 있으니 이거야 원.
아기자기 한 것도 좋은데 그보단 '쾌적함'이 더 우선이 아닐까.
SW는 구석구석 세심하게 많이 손대면서 왜 HW는 그러질 못할까.
2위를 넘보던 패기는 다 어디간거니 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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