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테크의 유작(?) 테이크 LTE (KM-E100) 개봉기
지난 8월 10일. KT테크는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KT의 자회사로 피처폰 '에버'와 스마트폰 '테이크' 를 만들던 KT테크.
피처폰 시절엔 그래도 나름 잘 나갔는데 스마트폰 대홍수 시대에 접어들면서 아무래도 힘에 부쳤나 보다.
갤럭시의 텃세, 그리고 그 밑으로 LG, 팬택의 자리싸움에 밀려 결국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HTC의 야반도주급 철수, 장사할 생각이 없는 모토로라와 소니. 이제 남은 건 삼성, LG, 팬택뿐이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에 이제는 피처폰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인데
제조사마다 라인업을 줄이고 플래그십 위주의 체제로 전환하면서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이러니하네.
개인적으론 선호하는 제조사는 아니다. 뭐 딱히 데인 일이 있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정이 안 간다고 해야 하나? 그동안 수십 수백 대 바꿈질하면서
에버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고 스마트폰은 첫 모델인 테이크1을 잠시 사용해본 게 전부.
물론 불만이 많아서 금세 처분했었지만.
쨌든, 시장 철수 발표와 함께 유작인 테이크 LTE의 재고를 모두 털어버릴 생각인지
도매급으로 떨이 중이다. 이런 건 당연히 사줘야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오늘 도입부는 왠지 쓸데없이 장황한 듯 - _ -
KT의 자회사인 만큼 KT테크의 모든 단말기는 KT로만 출시되었다.
그래서 망했나...
씰은 양쪽으로 붙어있다. 새하얗고 심플한 패키징이 나름 고급스러워 보인다.
흐음...
뻔~한 구성품. 일일이 설명 같은 거 안 해도 되겠지?
요즘은 두꺼운 매뉴얼 대신 PDF 파일로 제공하는 게 기본인 듯.
배터리 용량은 2040mAh. LTE 단말기지만 그래도 스냅드래곤 S4니까 괜찮...겠지?
전면에 TAKE 로고와 올레 로고가 있다 보니 뒤엔 이렇게 아무것도 없다.
KT인데 어인 일로 통신사 로고조차도 없을까.
다행히 완전 민짜가 아니라 이렇게 무늬가 들어가 있다. 뭐 나쁘진 않다.
사진은 없지만, 좌측엔 음량 버튼 있고 나머지는 전부 우측에 있다. 하지만 배치가 좀 애매하다.
전원/잠금 버튼을 충전 단자 위치로 내리고 충전 단자가 스트랩 홀 위치에 있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아, 요즘 단말기답지 않게 DMB 안테나가 내장형이 아니다. 이어폰이 안테나 역할을 하는데
테이크 LTE 사용자 중에선 적어도 공공장소에서 스피커 음량 잔뜩 키우고 DMB 보는 무개념은 없겠네.
메모리, 심 카드 모두 배터리를 제거해야 꺼낼 수 있다. 테이크 LTE는 일반 사이즈의 심 카드를 사용하는데,
마이크로 심 카드+어댑터 사용 시 파손될 수 있다는 경고문구가 인쇄된 필름이 부착되어있다.
심 카드 어댑터 쓰다가 심 카드 슬롯 핀을 박살내본 경험이 있기에 적절한 경고문구라고 생각된다.
배터리를 넣고 전원을 넣으면 이렇게 화려한 부팅 애니메이션이 지나간 뒤
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상태 바의 아이콘들은 ICS 순정 아이콘 가지고 다듬어둔 듯. 상당히 깔끔해 보인다.
테마나 화면 최적화, 그리고 폰트 변경 기능도 있다. 괜찮네?
노티바의 빠른 설정도 ICS 순정 스타일의 아이콘이며 좌우로 스크롤이 가능. 좋은데??
ICS로 출시되었는데도 앱 설치공간과 SD카드 영역이 분리되어 있다.
진저브레드로 개발하다가 ICS 올려서 내보냈다는 루머아닌 루머가 있던데...진짠가?!
프리로드 된 앱이 쫌 있긴 한데, 삭제가 가능한 앱도 많다. KT가 웬일일까.
프리로드 앱을 전부 제거하면 이렇게 공간이 조금 더 확보된다.
앱 설치공간은 1.40GB, SD카드 영역은 총 4.21GB이다.
가용 램은 693MB.
같은 스냅S4+1GB 단말기인 베가레이서2보다는 조금 많은데 그래도 약~간 아쉽다.
ASI 괜히 설치했네. 작업관리자가 있는 것도 모르고 -_-;
멀티태스킹 화면에 제발 이런 쓰레기 앱 바로가기 좀 넣지 말자 쫌.
못된 건 일찍 배운다고 LGU+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아 진짜 제발 ㅜㅜ
잠금화면은 나름 편리하게 되어있다. 아이콘, 텍스트타입 선택이 가능하고
언락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가지는 사용자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음.
하지만 난 깔끔한 ICS 기본이 더 좋은딩...팬택이랑 다르게 기본 잠금화면은 선택할 수가 없다.
KT의 LTE는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타사는 다 빵빵 터지던데.
잠시 만져보니 상당히 빠르다. 스냅드래곤 S4는 S3와는 확연하게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앱 잠금기능이 내장되어 있으며 컬러 테마 이외에도 다이얼 테마나
아이콘 팩(아이콘 세트), 타이포 홈 등 자잘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보인다.
액정은 뽑기탓인지 약간 푸른 빛이 돌기는 하지만, 그래도 IPS답게 시야각, 색감은 좋다. 이 정도면 꽤 상급 부품일 듯.
최신 단말기임에도 꼴랑 500만 화소라는게 좀 생뚱맞은데 그래도 500만 화소 치곤 상당히 안정적인 화질이다.
어디선 카메라 후지다고 까이던데, 내가 보기엔 LG의 8MP급보단 훨씬 나은데 왜 까이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정말 안타깝다.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들어진 단말기인데.
비운의 유작 테이크 LTE.
안녕 KT테크.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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