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술퍼드시고 차를 놓고 귀가하신 웬수동생님 뫼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주유소 들렀는데, 정방향에 이미 주유 중인 차로 꽉 찼음.
후진해서 역방향(진입한 반대방향)으로 차를 대라길래 그리해서 주유를 마치고
다시 돌려서 갈 길을 가려고 했는데, 도로 쪽에 어느샌가 유조차가 와서 길막하고 있고...
어쩔 수 없이 주유소 안쪽으로 차를 돌리고 있는데 앞차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
저기요?? 이봐요??? 응??!?!?!
클락션을 누르고 쌩난리 부르스를 췄는데 그대로 돌진...아니 후진
그리고 찰나의 순간 ㅜㅜ
쿵
아......
벙쪄서 시동 끄고 내렸더니 상대차엔 웬 여사님이 내리시네.
'죄송해요. 뒤에 차 있는 줄 몰랐어요. ㅜㅜ 괜찮으세요? ㅜㅜ' 라고...
아...내차가 큰 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울에도 안 보일 만큼 쥐똥만 한 차도 아닌데 ㅠㅠ
일단 괜찮다 대답하고 차를 살펴보는데
음. 뭐...괜찮네.
뒷범퍼만 살짝 긁혔다. 다행히 깨지거나 팬 곳도 없고 펜더도 무사함.
어쩔 줄 몰라하는 여사님께 쿨남(은 개뿔 ㅜㅜ)의 필살기
'그냥 가세요~'
를 시전.
그래도 혹시 모르니 연락처 적어준다는 거 괜찮다고 하고 그냥 보냈다.
적어도 사고 나자마자 내려서 살펴보고 미안해하는 모습은 보였으니까.
범퍼야 어차피 소모품이고. 심뽀...아니 심보 곱게 썼으니까 언젠간...돌아오겠지? ㅜㅜ
덧,
거울은 화장할 때만 보는 거 아니에요...후진할 때도 보는 거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