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연휴에 가족끼리 어디든 가자 가자 하다가
드디어 올해 제주도에 갈 예정...이었는데 늑장을 부리다 보니 티켓 죄다 매진.
그렇게 올해도 또 붕~ 떠서 방콕여행이 될 뻔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강원도나 갈까? 한마디에 -ㅂ-
출발 나흘 전까지 숙소 예약도 안 하고 출발 직전까지 어디 들를지 정하지도 않았던 대책 없는 여행 ㅋㅋ
어쨌든 명절 당일 아침 일찍 출발. 오후부터 귀경길이 막힌다고 했는데 일찍 출발한 덕에 정체가 심하지는 않았다.
점심으로 횡성에서 맛난 거 먹으려고 했지만, 소코기 좋아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ㅜㅜ
그렇게 아쉬운 횡성을 뒤로한 채 봉평에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무브무브.
도중에 동생 운전 연습도 시킬 겸 잠시 핸들을 넘겼었는데 1분 만에 후회했음.
심장이 이렇게 쫄깃해진 적은 정말 오랜만이다. 헐. 진짜 여기서 죽는 건가 싶었음.
진땀 나는 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겨우 목적지인 봉평 이효석 생가에 도착.
안내문이 하나 붙어있는데 안 읽어봐서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배가 사알살 고파올 무렵. 생가보다는 남겨진 작품이 훨씬 중요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에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으로 뭅뭅
음식점 정원 풍경. 사실 요거랑 요 밑에 사진은 나오면서 찍은 거다.
배고파 죽겠는데 사진 찍을 시간이 어딨음. 일단 들어가서 자리부터 잡고 앉아야지 ^0^
으딜 가도 메뉴는 비슷비슷하겠지?
'맛집'이라기보단 '옛집'스러운 실내.
메밀전이랑 메밀전병이 먹고 싶었는데 재료가 떨어졌단다. ㅜ_ㅜ
하는 수 없이 막국수랑 감자만두만 주문했다. 가볍게 먹고 나머지는 저녁에 채우기로 ㅋㅋ
벽 구석구석에 유명인사들의 사진이랑 사인이 걸려있다. 일용엄니도 다녀가셨네~
그렇게 두리번거리다 보니 반찬이 날아와서 셋팅. 아~주 간결하다. - ㅁ -
막국수 도착! 예쁜 자홍빛을 띄는 저거슨 메밀 싹.
요 막국수 비주얼은 평범하지만, 맛은 비범하다. 오오 +_+
감자만두. 설마 만두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 감자피 특유의 쫄깃함은 조금 덜했지만 그래도 뭐 괜찮았다.
그치만 역시 막국수가 쵝오 ㅋㅋ
가을날이라기엔 화창하다 못해 살짝 더운 날씨였는데, 시원한 막국수 쭈욱쭉 들이키니 딱!
그렇게 배를 통통 두드리며 급하게 정해진 다음 목적지로~ ㅋㅋ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이후로 운전대는 계속 내가 잡았음.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