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가 먹고싶었새우 ㅜㅜ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
말도 살찌고 나도 살찌고
그리고 새우도 살이 토실토실하게 찌는 고마운(?) 계절.
하지만 이미 가을은 끝자락을 향해 있고,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벌써 대하도 끝물이다.
한참 전부터 먹고 싶었는데, 속초서 새우깡 맛 나는 새우튀김 먹은 게 전부. ㅠ_ㅠ
이러다간 또 때를 놓치겠다 싶어 무작정 안면도로 달렸다.
옵빠 달ㄹ......아 왜 또 주차장인데 ㅜㅜ
빨리 가려고 고속도로 탔는데 여기서 한 20분쯤 기어간 듯.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국도로 가는 건뒈 T_T
끄응. 정체 끝! 과 동시에 냅다 밟았다.
훨훨 날아서 안면도 백사장항 도착. 백사장항은 국내 최대의 대하 산지.
우리나라서 잡히는 대부분의 대하가 이곳 백사장항과 홍성 남당항에서 난단다.
당연히 대하축제도 한다. 하지만 홍성 남당항의 대하축제가 조금 더 알려진 듯.
아쉽게도 축제는 지난주에 끝났다.
살아서 팔팔팔 돌아다니는 녀석들. 욘석들은 대하가 아닌 흰다리새우.
아무래도 팔팔싱싱하니 회로 먹기엔 흰다리새우가 더 좋다. 1kg에 2.5만원.
하지만 내가 온 목적은 오로지 요거. 자연산 대하 -ㅁ-
작년까지만 해도 어획량이 없다시피 해서 구경도 힘들었는데 다행히 올해는 꽤 풍족하게 잡혔다고 한다.
양식이 어려워서 지금은 99.9% 흰다리새우만 양식하고 또 성격이 급해서 잡자마자 죽어버린다.
그래서 살아있는 대하는 구경하기 어렵다.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녀석들은 200% 흰다리새우다.
이왕이면 크다란 녀석들을 먹어야겠지? 라는 생각에 '4만 원짜리 1kg 주쎄요~~' 했는데
남은 거 다 쓸어담았는데도 1kg이 채 안 된다. 딱 100g 모자람.
으으. 좀 더 일찍 올걸 ㅜ_ㅜ
어쩔 수 없이 나머지는 조금 작은 3만 원짜리로.
'대신 듬뿍 담아주세요 ^0^' 라고 방실방실 웃으며 이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저울에 찍히는 1,300g
으헹 ^&^
트렁크에 모시려고 했는데, 배기열 때문에 후끈후끈
그래서 귀한 대하님을 앞자리에 모시고 집으로 궈궈.
날은 어둡고 배는 고프고. 칼질하며 칼같이 궈궈 ^0^
캬아~~~~~~ 큼지막하다. 제일 큰 녀석은 한 뼘이 넘어간다.
아직 굽지도 않았는데 침이 고이네 -ㅠ-
프라이팬에 굵은소금 깔고 굽굽 굽굽
소금구이하면 팬 바로 버린다. 그러니 무조건 쿠킹호일 깔고 굽굽.
코팅이 벗겨져서 못 쓰게 된 프라이팬이 있다면 딱 좋다. :)
아 현기증나@_@
곱다. 고와 TㅁT
자, 한입 아~^0^
초토화.
자~알 먹었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꾸나. ^_^
근데 씻어도 씻어도 손에서 새우 비린내가 가시질 않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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