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엔 요놈이 딱? 마이크로소프트 웨지 모바일 키보드 개봉기
제목엔 태블릿이라고 썼지만, 사실 데스크탑에서 사용하기 위해 구매했다.
근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건 나랑은 안 맞는 키보드다.
왜인지는 맨 밑에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윈도우 8의 새 UI가 생소해서 혹시 전용 키보드가 있나 하고 찾아봤는데
유일하게 이 웨지 모바일 키보드에만 윈도우 8의 참(Charm) 기능키가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덥석!
사려고 했는데 좀 작아 보이길래 마소에 문의했더니 키캡이 풀사이즈가 아니라고.
키 피치가 정확하게 얼마냐고 물었더니 모른단다. 스펙시트에도 나와 있질 않고.
아니, 미니키보드면 키 피치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고민 좀 하다가 기능키 하나만 보고 일단 주문.
근데...
윈도우 8을 하루 정도 쓰니 단축키가 슬슬 손에 익기 시작한다.
키보드 샀는데. 이미 배송 중인데...ㅜ.ㅜ
일단 써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팔자는 생각에 거침없이 포장해체 시작!
포장이 꽤 있어 보인다. 나름 고급 제품인 만큼 포장부터 공들인 티가 난다.
뚜껑을 열자 키보드가 튀어나온다. 군더더기 없는 매우 심플한 디자인.
키보드를 꺼내니 듀라셀 배터리가 한 조 들어있다. 키보드 바닥은 반딱반딱 풀 쓰댕. 완전 심플.
모서리 라운드나 얇고 균일하게 이어지는 모양새가 자연스레 애플 무선키보드를 떠오르게 한다.
고 밑으로는 키보드 커버 겸 스마트기기 거치대와 설명서가.
요렇게 덮어놓으면 키보드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커버는 이렇게 접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거치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접히는 부분 안쪽에 금속이라도 들어있는지 접어놓으면 각도가 딱 고정되는데
이거 자주 접었다 폈다가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배터리는 AAA 사이즈 두 개. 요렇게 트레이를 꺼내서 넣는다.
지금 사용 중인 블루투스 모바일 키보드 6000(클릭)이 AAA 두 개로 6개월 정도 썼으니
웨지 키보드도 그 정도는 버텨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근데 저 트레이는 배터리 한 개 정도만큼만 밖으로 나오는 건데
꺼낼 때 힘이 많이 들어갔나. 배 밖으로 많이 튀어나왔네. 으하하
반대편에는 페어링버튼. 스댕의 엣지부분은 아이폰5와 비슷하게 되어있다.
이 키보드 디자인은 진짜 깔끔해도 너~무 깔끔해.
요런 곳에 LED를 숨겨둔 센스.
위의 모바일 키보드 6000도 큰 키보드는 아닌데, 웨지 키보드는 정말 미니미하다.
키 피치는 약 17mm 정도로 일반 키보드의 19.5mm와는 꽤 차이가 난다.
거기다 미니멀한 키 배치와 디자인 덕분에 더 작아 보인다. 정확한 사이즈는 256mm x 101mm.
아이폰을 얹어놓으면 요 정도. 작긴 참 작다.
이 키보드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인 윈도우 8 참(Charm) 바로 가기 기능키.
윈도우 8을 지원하는 키보드인 만큼 새 로고가 인쇄되어있다.
15년이 넘게 펄럭거리는 창문 로고를 봐왔는데. 이거 기분이 묘~하네.
각도가 높다. 조절도 안 되면서. 안 그래도 위아래가 짧은 놈이라 경사가 좀 심하다.
모바일 키보드 6000이 낮은 축에 드는 키보드라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렇게 아이폰을 깔아서 높이를 맞췄더니 좀 쓸만하다.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키보드 덮개를 뒤집어서 쓰면 딱이겠는데? -_-
웨지 모바일, 아크 키보드, 모바일 키보드 6000까지. 마소로 대동단결이네.
마소 키보드만 써오고 있지만 마소빠는 아니라능^^*
자, 이제 그럼 맨 위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일단 걱정했던 17mm의 비교적 작은 키 피치는 의외로 별 문제가 되진 않았다.
남산만한 덩치에 비해 손이 큰 편이 아니어서 큰 오타 없이 원활한 입력이 가능했다.
그보다 키보드 각도가 더 문젠데, 키보드 바닥에 뭘 깔아서 앞쪽을 약간 높여주면 한결 편해진다.
스트로크도 일반적인 펜타그래프 키보드보다 0.5mm쯤 얕은 듯한데 다행히 바닥 치는 느낌이 나진 않는다.
미니미한 사이즈를 고려한다면 키감또한 상당히 무난한 편.
근데 뭐가 문제냐고?
이게 문제다.
이 기능키 때문에 요 키보드를 산 건데, 이게 제일 문제다.
습관적으로 F2를 눌렀는데 음소거가 된다. F5를 눌렀더니 검색 참이 뜬다.
아.
F넘버 키를 쓰려면 FN키와 조합해서 눌러야 한다. 물론, 모르고 구매한 건 아니고
F넘버 키는 누를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산 건데, 내가 생각보다 자주 누르는구나.
ㅜㅜ
그리고 쓰다 보니 전용키보다 윈도우 키와 조합해서 누르는 게 더 편하다.
ㅠㅠ
그렇지. 내가 하는 게 항상 이렇지 뭐. ^_^
포터블 키보드의 시각으로 접근하면 상당히 괜찮은 물건이지만
태블릿에 물려 타이핑을 할 일이 거의 없는 나에겐 그야말로 쓸모없는 물건.
아무래도 팔아야겠다.
아니지, 이참에 윈도우 8 태블릿을 사면 되겠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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