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도 사실 대답입니다.'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듯하다.
이거였구나.
9월 문턱에 다다르니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사실 벌써 보름도 넘었다. 저놈의 소리가 시끄러워서 창문을 닫고 잔 게.
가끔 이렇게 헛소리를 싸질러 놓을 곳이 필요한데
페이스북은 보는 눈이 너무 많다.
뭐 이곳도 훑고 가는 눈이 적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부담이 조금 적다고 해야 할까.
차라리 일기장을 써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오글거리고 꾸질꾸질한 글자들만 잔뜩 적혀있게 될 것 같아서 패스.
아무튼, 어렵고 또 어렵다. 하지만 필요한 답은 확실하게 얻었다.
멈춤인지 아니면 숨 고르기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생각 없이 살던 게 억지로 생각이란 걸 하다 보니 어느덧 다섯 시를 향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