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픽스인데 쿨픽스 같지 않은 너. 니콘 쿨픽스 A 개봉기
똑딱인 듯 똑딱이 아닌 똑딱이 같은 너
는 철 지난 노래 가사 드립ㅋ
그치만 지금부터 깔 이 녀석은 정말로 똑딱이인데 똑딱이 같지 않은 그런 녀석이다.
APS-C 사이즈의 대형 센서를 사용하는 컴팩트한 Point&Shoot 카메라
니콘 쿨픽스 A
쿨픽스는 니콘의 똑딱이 카메라 라인업이다.
거기에 A라는 새 라인업이 추가된 건 벌써 두 해 전의 일.
하지만 니콘+니콘 코리아의 개념 물 말아먹은 가격정책 덕분에
150만 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가격표가 붙어서 출시되었다.
당연히 시원하게 말아먹고 작년 10월부터 앞에 1 빼고 50만 원에 떨이 중 ㅋㅋㅋ
먼저 출시된 시그마 DP1 메릴도 120만 원대였고, 조금 늦게 출시된 리코 GR은 99만 원밖에 안 했다.
GR은 특히나 쿨픽스 A와 직접적인 경쟁 기종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흡사한 스펙의 기기였는데
니콘은 뭔 개똥 깡으로 150만 원이나 받아먹을 생각을 했던 걸까 ㅋㅋㅋㅋㅋㅋ
그 가격이면 후지 X100S도 살 수 있었는데 말이지. 물론 직접 비교할 기종은 아니지만.
여하튼, 작년 말에 1 빼고 떨이하던 걸 구매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 충동구매 후 방치되었다가 중고장터에 매물로 나오는 물건도 꽤 된다.
덕분에 40만 원에서 1(만 원) 빠진 가격에 민트급 하나를 득템.
이게 정말 득템일지 그냥 망템일지는 찬찬히 까면서 알아봐야겠지?
아무래도 렌즈가 붙어있는 P&S 카메라라서 구성품은 단출하다.
보통은 8자 코드를 쓰는 충전기를 주던데, 얘는 콘센트에 직접 연결하게 생겨먹음.
배터리는 뚜띠(EN-EL) 20호. 니콘 미러리스인 1시리즈에서 두루두루 사용하는 배터리다.
글고 보니 니콘은 미러리스도 말아먹었었지 ㅋㅋㅋㅋㅋㅋ
남들 다 APS-C 사이즈로 만들 때 1인치 미러리스 내놓고 센서리스라고 대차게 까이고-_-
사실 1인치 시스템이 메리트가 없는 건 아닌데, 그 메리트중 하나인 소형화에는 실패했고
가격은 APS-C 사이즈나 마이크로 포서즈 시스템보다 비싸게 받아먹으려고 했으니 망하지 않을 리가.
니콘 쿨픽스 똑딱이가 내 첫 디카였고, DSLR도 니콘으로 입문해서 현재도 니콘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니콘(+니코)의 헛짓을 보면서 DSLR이 아닌 다른 카메라는 주변에 절대 추천하지 않았는데
그런 내가 니콘 똑딱이를 샀어요.
왜? 싸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콘 쿨픽스 P300 라인의 디자인을 고대로 빌려왔다.
대충 보면 정말로 똑딱...이가 아니라 이거 똑딱이 맞구나. ㅋㅋㅋ
금장으로 혼자 튀는 DX 딱지가 희미하게나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스를 열자마자 손에 잡아보니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뙇! 하고 전해진다.
대충 보면 참 없어 보이는 디자인인데, 마그네슘 합금과 알루미늄 합금 재질이란다.
(카메라에 허연 가루가 잔뜩 묻어있어서 이거 뭥미 했는데...내 손톱이 갈린 거였어. 이런 마그네슘!)
실버 색상은 그래도 스댕스댕한 느낌이 좀 나던데, 블랙은 전혀 네버 젠젠.
하지만 손에 쥐었을 땐 상당히 단단한 느낌이 든다. 덕분에 이 녀석에 대한 기대감이 쪼끔 생겼다.
뒷면도 쿨픽스 P300 시리즈와 거의 비슷할 뻔! 했는데, 좌측에 익숙한 버튼 네 개가 보인다.
니콘 DSLR을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어?! 하고 놀랐을지도 모를 반갑고 친숙한 버튼들이다.
그롷다.
똑딱이 쿨픽스의 GUI가 아닌 DSLR의 시스템을 그대로 담았다.
촬영화면도 DSLR의 라이브 뷰 화면과 완벽하게 판박이!
조작계 역시 DSLR과 똑같다. 매뉴얼 안 읽어도 된다 ㅋㅋㅋ
보급형 DSLR에선 구경하기 힘든 초점 모드 스위치도 있다.
이만하면 조작에 대한 불편함은 전혀 없을 것 같음.
오호. 요놈 보게?
아, 근데 ISO나 노출이 무조건 1/3 스탑으로 조절되는 거랑
A 모드에서 노출 간이보정이 안 되는 게 좀 귀찮다.
한 손으로 다이얼 슥슥 돌리면 편한데 꼭 두 손을 쓰게 만들어.-_-
전원을 켜자 렌즈가 뿅 하고 요만큼 튀어나온다.
MF, 1/125, F2.8 의 촬영 값으로 테스트했을 때
전원을 켜고 셔터 릴리즈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3초 정도.
DSLR급의 쾌속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기동속도라면
주머니에서 꺼내면서 전원을 켜고, 바로 촬영이 가능한 정도는 된다.
하지만 AF 속도는 조금 느린 편이다. 소니 첫 미러리스인 NEX-5 정도의 느낌?
뭐 DSLR 라이브 뷰급 겆이 속도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쓸만한 정도라 다행임.
정 답답하다 싶음 조리개 F8 정도에 MF로 포커스 무한대 놓고 막 갈기면 장땡.
이건 28mm 화각의 P&S 카메라니까.
연사속도는 4fps. 요즘 고속연사 똑딱이들이 많아서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 스펙.
어쨌든 연사 버퍼는 RAW 촬영 시 11매, JPEG 라지 파인 설정 시 17매 정도라고 나온다.
하지만 지금 사용 중인 삼성 32GB 메모리 기준 각각 13매, 27매까지 속도저하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버퍼가 찬 상태에서도 셔터를 누르고 있으면 약 0.7fps, 1.5fps 정도의 속도로 촬영이 지속된다.
셔터에서 손을 떼면 잠깐 기다려야 하지만, 6~7장 정도 저장되고 나면 다시 촬영 재개 가능.
가지고 있는 카메라 중 가장 작은 녀석인 NX 미니와 크기비교.
(사실 더 작은 캐논 똑딱이도 있는데, 이건 너무 똑딱이라 비교가 민망해서...)
소심한 코툭튀.
주말에 간만에 NX 미니를 가지고 나갔었다. 웬만하면 여름에도 가방을 끼고 사는데 이날은 가방 없이.
근데, 두툼한 다운 자켓을 입었지만 그래도 코가 저만큼 나와서 주머니에 넣으니 좀 걸리적거리더라.
NX 미니보다 조금 부피가 있어도 코가 거의 안 튀어나와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긴 편할 거 긑음.
그치만 무게가 약 300g. NX 미니의 저 구성이 250g 정도이니 약 50g가량 더 무겁다.
그리고 저~~~~~~~~~~~~위에서 경쟁 상대로 지목했던 리코 GR은 240g밖에 안 된다.
다행히 크기나 부피는 거의 고만고만하지만서도.
하지만 센서 스펙은 쿨픽스 A가 더 좋음 역시 센서 장인 소니 ㅋㅋㅋㅋㅋ
(사실 이거도 D7000에서 쓰던 쫌 오래된 센서긴 한데...)
비슷한 화소 수와 렌즈 스펙. 물론 리코 GR은 1/4000 지원이나 ND필터 내장 등등
자잘한 장점이 더 있지만, 아직도 신품이 80만 원대라는 큰 복병도 있지.
참고로 GR은 좀 쓰던 중고도 60만 원대 후반에 거래 중.
새 펌웨어가 있길래 업그레이드.
접사 모드에서 최단거리는 렌즈 끝에서부터 약 10cm. 대형 센서로 이 정도면 괜찮다.
일반 모드에서 최단거리는 50cm였는데, 1.11 펌웨어 이후로 30cm로 줄어들었다.
다행히 초점 구간이 늘어났어도 AF 속도는 그대로.
남들은 펌업으로 AF 속도가 빨라지는데, 느려지지 않은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 한다니 ㅜㅜ
요즘은 웬만한 DSLR도 태국서 만드는데, 내 D610도 태국 출신인데!
이 녀석은 저딴 곳에 아주 당당하게 적혀있다. 메이딘 자판이라고.
이놈시키 비싼 몸값의 비밀은 이거였나. 뭐 덕분에 만듦새는 확실하지만서도.
암튼, 요놈 나름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똑딱이라고 핫슈도 달려있다.
이놈 머리에 조명을 얹거나 동조촬영을 할 일은 아마도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얹어봄.
그리 큰 사이즈가 아닌 ㅅㅂ700인데도 초절정 가분수가 된다.
아. 똑딱이니까 당연한 건가...
내친김에 방구석 천정 바운스 테스트 샷.
니콘의 라이팅 시스템은 굳지 말하지 않아도 뭐.
이 녀석은 2013년 4월에 나온 물건이다. 그롷다. 벌써 나온 지 2년이 다 되었다.
그래서 요즘 강아지나 송아지나 다 달고 있는 그 흔한 터치 액정도 아니고
와이파이 전송기능도 없다. (외장 액세서리가 있긴 한데, D610에서 써보니 그냥 쉬레기임.)
그리고 50만 원이면 RX100 같은 편한 똑딱이나 미러리스+번들 렌즈를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1인치 포멧은 화질에 왠지 모를 아쉬움이, 미러리스+번들은 휴대성이 아쉬운 나 같은 사람에겐
요놈이 그 사이를 적당히 후벼 파준 그런 물건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마냥 맘에 드는 건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 말고도 이왕이면 손 떨림 방지가 달렸다거나 28mm가 아닌
환산 35mm 정도의 렌즈였다면 내가 찾는 카메라에 딱! 이었을 텐데 하는 여운이 남는다.
만약 쿨픽스 A가 성공했더라면 시그마 DP처럼 35mm, 50mm의 화각의 쿨픽스 A도 나오지 않았을까?
뭐 시워~~~~~~언하게 말아 드신 덕분에 헐! 값에 내 손에 들려있는 거겠지만서도.
덧,
전원 버튼이 DSLR처럼 토글방식이 아닌 슬라이드 타입인 게 약간 의아했는데
그래서인지 재생버튼을 길게 눌러서 바로 재생모드로 전원을 켤 수 있다!
올ㅋ 굳ㅋ
그래서 사진은 언제 찍지? ㅋㅋㅋㅋㅋㅋ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과연 똑딱이 종결자일까? 소니 RX100M3 개봉기
과연 똑딱이 종결자일까? 소니 RX100M3 개봉기
2015.03.13 -
또 GM1. 이번엔 라이카 15mm F1.7과 함께
또 GM1. 이번엔 라이카 15mm F1.7과 함께
2015.03.05 -
가장 변태적이고 가장 쓸모 없는 카메라 소니 QX1 개봉기
가장 변태적이고 가장 쓸모 없는 카메라 소니 QX1 개봉기
2015.01.16 -
기변병의 계절. 파나소닉 GX7
기변병의 계절. 파나소닉 GX7
201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