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얇을 뻔! 했던 스마트폰 BLU VIVO AIR 개봉기
이 녀석을 받은 건 벌써 한달도 지난 2월 초.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개봉기를 쓰려고 했으나
역시나 당연히 이번에도 게으르귀차니즘으로 실패.
뭐 나름의 테스트 때문도 있었지만, 어쨌든 꽤 늦어버렸다.
그렇다고 안 깔 수는 없지. 오늘도 깐다! 앗쵸!
이 BLU라는 회사 굉장히 생소한데, 손전화기를 만든 지 벌써 5년이나 되었단다.
당연히 한두 해 전에 생긴 신생 업체일 줄 알았는데 말이지.
주로 저가 단말기를 제조(거의 중국 OEM이라고...)하는데
그중에 눈에 띄는 신상이 있어서 데려온 게 이 녀석 VIVO AIR다.
제품 드쟈인을 본떠서 양각으로 새겨놓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형태. 맘에 든다.
라고 말하며 뒤집었는데 덕지덕지ㅋ
그래...뭐 이 정도면 지저분하지는 않으니까 용서해주지.
그래도 간략하게 스펙을 알 수 있게 써놓은 건 나름 괜찮다.
드쟈인은 마이애미서, 조립은 쭝꿔서.
언제부턴가 손전화기들이 마데 인 차이나가 아니라
어셈블드 인 차이나로 바뀌었다.
그래서 개봉박두!
허연 반투명 비니루에 곱게 담겨 있다.
(개봉했더니 등짝을 보이고 있어서 꺼내서 다시 제대로 돌려놓음-_-)
뭔가 희끄무레한 게 보이는데 무려 케이스다.
흔히 젤리 케이스라 이야기하는 TPU 케이스가 기본 구성. 독특한데?
뿐 아니라 액정보호필름과 실리카겔(-_-)도 기본 구성 품목이다.
그동안 전자기기 수십 백 대 열어봤지만, 실리카겔 들어있는 건 처음 봤다. ㅋㅋㅋㅋㅋ
이어폰은 그냥 요따우로 생겼고
충전기는 조따우로 생겼다. 북미 판매용이다 보니 플러그 모양은 11자.
이어폰이나 이거나 어디 OEM에서 자주 봤다고 하던데, 어딘진 모르겠고
어쨌든 출력은 5V 1A. 배터리 용량이 2100mAh밖에 안 되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
쨘!
이쁘다.
디자인+두께(+마법의 가격 $199...)에 혹해서 구매했을 만큼
간결하고 매끈하게 참 잘 빠졌다.
엑스페리아 Z 시리즈가 떠오르는 짱심플한 뒤태. 뒷면도 유리다. 그것도 고릴라 글래스 3.
특히 카메라와 플래시의 위치선정이 탁월하다. 다만 스피커 위치는 아쉽다.
저기 있으면 바닥에 놓았을 때 소리가 많이 작아지거든.
아이폰 6와 비교. 4.8인치 디스플레이라 4.7인치인 아이폰과 크기는 거의 비슷하다.
근데 두께가...
아이폰 6도 6.9mm로 얇은 편인데, 5.1mm의 VIVO AIR 옆에 두니
더럽게 두껍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얘보다 더 얇은 4.7mm의 스마트폰이 있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가장 얇을 뻔!
사실 4.75mm짜리도 있었고, 5mm짜리도 있었는데, 이 5mm짜리 Gionee GN9005라는 제품이
지금 까고 있는 VIVO AIR랑 똑같이 생겼다.
오 호 라. OEM은 네놈이구나.
보통은 우측에 몰아놓기 마련인데, 좌측에 음량과 전원/잠금 버튼이 다 모여있다.
우측에는 오로지 심 카드 슬롯만 있을 뿐.
상단에는 덩그러니 절연 띠 하나, 하단에는 Micro USB 단자와 마이크
그리고 무려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있다. 절연 띠 두 개는 덤.
이 얇은 두께에 이어폰 단자까지 어찌어찌 구겨서 넣었구나 ㄷㄷㄷ
아이폰 5와 비슷하게 다이아몬드 커팅 스따일이지만, 살짝 거칠다.
모서리는 아이폰 5처럼 완전히 각이 잡혀있지는 않고 아주 약간 라운드 처리.
그립감에는 조금 도움이 될 듯한데, 워낙 얇아서 그립감 자체가 쫌 후짐.
버튼 백라이트가 희미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어두운 곳에선 보일 만큼 보이니 상관없다.
설정에서 소프트 키 백라이트를 언체크해야 라이트가 켜진다는 희한한 점-_-
리뷰를 보니 이 VIVO AIR 말고 다른 제품에서도 그런단다. 뭐 이렇...
그리고 또 한가지. 킷캣이지만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메뉴 버튼이 달린 것도 미스터리.
옆구리 심 트레이는 자주 봐오던 그런 스타일.
마이크로 심 카드를 사용한다.
전원을 넣자 왼쪽 화면이 잠깐 뜨고 오른쪽으로 바뀐다.
BLU가 저런 뜻이었구나 -_-
그리고 잠시 후
멘ㅋ붕
한글이 없다.
한글이 없네요.
한글이 없답니다.
한글이 없었습니다.
한글이 없었다는군요.
왜죠?
왜때문에 없는 거죠?
ㅠㅠ
언제나처럼 More Locale로 언어를 변경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안 됨ㅋ 아샌부턴가 언제부턴가 루팅해야만 가능하게 바뀌었단다.
그래서 포기. 그냥 영어로 쓰지 뭐.
ㅠㅠ
잠금 화면은 간결하게 잘 구성되어있다.
잠금 해제는 위로 올리는 WP 타입.
기본 런처는 앱 서랍이 따로 없이 아이폰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
아이콘 테마도 요렇게 세 가지 정도 지원하긴 하는데...
안드는 안드처럼 써야지. 고롬고롬.
그래서 바로 노바 런처 인스톨 ^&^
UI는 이렇게 약간약간(사실 꽤 많이) 커스터마이징이 되어있다.
노티바는 알림 영역과 설정 영역이 분리되어 있으며 퀵 런치는 당연히 커스텀 가능.
저 구석에 보이는 로켓을 누르면 '램 정리'가 된다. 시대가 어느 땐데 -_-_-_-
지금이 아샌 시절도 아니고 4.4.2 킷캣을 탑재하고 나온 주제에
내부 저장소가 분리되어 있다. 시대를 지대로 역행하는 기분이다.
기본 날씨 앱이 괜찮다. 아이콘들도 간결하고.
날씨에 따른 배경 애니메이션과 효과음을 넣어놨다.
방금 열어보니 깨굴깨굴 거림 ㅋㅋㅋ
기본 문자 앱의 토스트 팝업. 빠른 답장을 지원한다. 디자인 깔끔.
우측은 문자 앱은 아니고 설정에서 폰트 크기를 설정하는 화면.
이렇게 커스텀 된 부분의 GUI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전화앱도 입흠!
스냅 400 수준일 줄 알았는데, 점수가 훨씬 잘 나온다.
다시 찬찬히 훑어보니 미디어텍 MT6592 Cortex-A7 '옥타'코어.
쿼드인 줄 알았는데...좀 더 관심을 가질걸. 요즘 너무 무심해진 듯 ㅋㅋㅋ
하지만 점수놀이는 점수놀이일 뿐.
종종 멈칫거리는 느낌이 든다. 램 부족인지 아니면 최적화가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아스팔트 8을 돌려보니 프레임 드랍이 느껴짐. 그래픽 성능도 그냥 그런 듯.
미니고어 2 같은 캐주얼 게임 정도는 할 만하다.
빠질 수 없는 내 블로그 띄워보기.
4.8인치에 720P 해상도라서 그럭저럭 괜찮...아야 하는데
아몰레드다. 그리고 펜타일이다. 그러므로
자글자글하다. ㅠㅠ
연애하고시프다 흐그르그
그리고 아몰레드 특유의 과장된 색감도 거슬린다.
갤넥? 갤삼?때 쓰던 아몰레드 수준의 완성도.
근데 이거...미쳤다.
배터리가 왜 이래 ㄷㄷㄷㄷㄷㄷㄷ
거의 안 쓰고 방치 상태로 놔뒀다지만, 에어플레인 모드도 아니고
넷웍 시그널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2100mAh밖에 안 되는 배터리로 대기시간이 미쳤어!!!
열흘이나 지났는데 50%밖에 안 닳았어!!!!!! 너 정체가 뭐냐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는 배터리 캘리브레이션 오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물론, 대기 열흘도 대단한 기록이다. CPU 절전 모드를 사용했다면 더 길게도 가능했을 거고.
대기전력 소모는 정말 브랜드 막론하고 이 정도면 최고 수준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문제는...
완충/완방 세 번 정도 했는데 아직도 배터리 캘리브레이션이 제대로 안 됐어 ㅋㅋㅋㅋ
장난삼아 구매한 $199짜리 매직 프라이스 장난감.
잘 빠진 디자인, 1.7GHz 옥타코어, 5.1mm의 정신 나간 두께와 97g밖에 안 되는 무게
그리고 앞뒤로 붙은 고릴라 글래스 등등 홀리기 딱 좋은 스펙을 자랑하는 VIVO AIR.
하지만 생각보다 성능이 좋지 않은 미디어텍 MT6592 프로세서와 부족한 1GB의 램.
거기다 자글거리는 펜타일 아몰레드와 '사진이 나오는구나' 정도인 성능의 카메라.
대기전력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황홀하지만, 용량이 작은 배터리의 한계 그리고
전력구신 미디어텍 프로세서와 구세대 아몰레드의 하모니로 인한 초특급 광탈.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만,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 때마다 김 새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허우대는 좋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말끔하게 잘 생겼다.
하지만 내용물은 그냥 딱 그 가격 정도의 쭝꿔폰. 뭐 이런 느낌?
(중국서 만들었지만, 어쨌든 BLU는 미국 회사다.)
가볍게 사용하기엔 나쁘지 않은데, 이 가격이면 대체재가 얼마든지 많다.
디자인과 미친 두께에 $199를 지불하겠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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