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52km. 5분짜린데 5일 걸린 기어 노브 DIY
딱 5분이면 끝날 DIY였다.
그랬었다. ㅠㅠ
어느 날 문득 기어 부츠를 보니 헤져서 구멍 나기 직전.
3년간 수없이 부벼댔으니 뭐 당연한 결과다.
어차피 얼마 하지도 않는데 쿨하게 갈아줘야지. 이왕 하는 김에 겸사겸사 신형...이 아니라
13년식 이후 기어 노브로 바꾸면 어떨까 하고 열심히 검색해서 부품들 주문완뇨.
어셈블리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알려졌었는데, 요 부품들만 사다 바꿔도 된다.
근데 내가 품번을 찾은 곳이 프라이드 동호회라는 게 함정이었다. -.-
아주 큰 함정.
기어 노브 분리는 간단하다.
일단 부츠를 슬그머니 분리하고
뱅글뱅글 돌리면
뼈와 살 기어 노브가 분리되지.
하마터면 이걸 통째로 바꿀 뻔 ㄷㄷ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 아니라
대충 끼워 맞추면 된다.
여긴 왜 허전하지?
아...
근데 말이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분명 다 조립을 했는데 뭔가 막 허전함.
엄청 허전함.
헣?
너란 스커트...
그래. 내가 저 부품들 품번을 찾은 곳이 프라이드 동호회라는 게 크리티컬이어써.
스위치 없이 후진이 들어가지 않게 해주는 부품. 이게 당연히 호환될 줄 알았는데
안 됨ㅋ
그걸 모르고 왜 안되는지 몇 번을 뺐다 끼웠다 삽질 ㅜㅜ
그러다 기어 노브가 이단 분리되는 사태도 생기고 ㅠㅠ
하아.
한숨 한번 크게 쉬고 다시 주문하자! 하고 부품 주문을 넣었는데
'기어 노브 재고 부족으로 수급이 어렵습니다.'
망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어쨌냐면
앗세이...아니 어셈블리를 통으로 샀어요.
개별 부품은 수급이 안 된다고 하니까 뭐 어쩔 수 있나 ㅠㅠ
이론 쒸 ㅠㅠ
이쯤에서 품번이나 까고 가자.
437112V300 노브-기어 쉬프트 레버 2,970원
437613K500 부싱 330원
437223K000 스프링 561원
437131H150 스커트 2,530원
437132V300 스커트 2,310원 (이놈이 문제의 스커트)
846402V100 부트 어셈블리-쉬프트 레버 7,810원
요거만 주문하면 됨.
437002V300 레버 컴플리트-기어 쉬프트 36,300원
근데 이걸 샀어. 흙그흙그
데자뷰 아닙니다.
부츠 먼저 따고
빙글빙글 돌리면
뼈와 살 기어 노브가 분리되지.
이제 부품 앗ㅅ...아니 어셈블리도 분해 시작.
13년식 기어 노브는 그냥 돌리면 쏙 빠진다.
그리고 나머지 장기들 그냥 꺼내면 장땡.
거서 거기 같은데 호환 안 되는 너란 스커트.
기존에 사용하던(12년식) 노브는 부츠랑 같이 돌아가기 때문에
노브 먼저 끼운 다음 부츠를 끼워야 하지만, 13년식은 노브만 이렇게 따로 논다.
부츠 및 잡것들을 끼워주고
기어 노브 돌돌돌 끼우면 끄으
스프링 빼먹었음.
크닐 날 뻔ㅋ
다시 조립하면 정말 끗!
진짜 완쵼 엄청 간단한 난이도 최하, 소요시간 5분짜리 DIY다.
요게 기존 기어 노브.
손에 쥐면 자연스럽게 중지에 후진 버튼이 잡힘.
아무래도 신형보단 이게 더 편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실제는 역시 다름. 의외로 큰 불편함은 없었다.
이 움짤은 사진 찍으려고 왼손으로 잡은 거라 저렇게는 아니고
자연스럽게 잡으면 약지에 버튼이 걸린다. 근데 습관적으로 또 중지를 씀ㅋ
역시 댕그란 게 이쁘다.
왠지 모르게 짧아진 느낌이라 꼭 퀵 시프트 장착한 기분ㅋ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어색한데 뭐 금방 익숙해질 테고
5분짜리 5일 걸리고 부품값도 두 배로 들었지만ㅜㅜ
어쨌든 좋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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