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인가 저질형인가 LG G3 Beat (LG-F470K) 개봉기
오늘 도입부는 아주 짧은 한 문장으로 끝내려고 한다.
왜 샀을까?
회선 하나가 때가 되어서 해지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뭔가 하나 타볼까 하고 둘러보는데...하...단통법 때문에 진짜 뭐 나오는 게 없다.
흔해서 발에 채이던 저가형 공짜폰 마저도 구경하기 힘들다.
위약금이나 마찬가지인 보조금을 받으면 0원! 이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릴랑
제발 씨부리지좀 말지 혈압 오르게스리. 아...역시 그냥 해지할 걸 그랬어.
암튼, 올레샵에서 사은품 젤 빵빵하게 주는 곳에서 샀다.
할부금은 없지만 폭탄 같은 위약금이 붙어있는 G3 Beat.
단말기 출고가 29.7만 원=단통법상 최대 하한가=초절정 저렴이
일단 박스부터 과거 L70과 비슷한 쌈마이의 냄새가 솔솔 난다.
그래도 G3의 이름을 물려받았는데 이건 영락없는...
다행히 배터리는 두 개.
하지만 850mAh짜리 충전기는 충격쇼크
배터리가 이런데 850mAh는 진짜 심했다. 다분히 LG답다. 진짜로.
심 카드와 외장 메모리는 더블 슬롯으로 되어있어서 배터리와 상관없이 뺄 수 있다.
화이트지만 반 쪼가리 화이트.
어차피 LG는 이너베젤 쩌니까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몰라.
최신작 G4는 화이트도 앞이 다 시커멈. 무조건 시커멈.
등짝 키. 은근 편한 거 같기도 하고 불편한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G3 이름을 빌려왔다고 디자인까지 완전히 똑같이 만들어버렸네.
저가형 주제에 이런 기교라니. 나쁘지 않다.
사실 꽤 괜찮다.
모든 버튼이 등짝에 붙은 덕분에 좌측 우측 전부 깨끗하다.
상단에는 적외선 단자, 그리고 2차 마이크가 있고
하단에는 이어폰 단자와 Micro USB 단자 그리고 통화용 마이크가 있다.
G3와 비교하면 DMB 안테나가 빠져있는데, 다행히 기능은 탑재되어 있으므로
이어폰을 꽂으면 DMB를 시청할 수 있다.
올뤠
그리고 늘 하던 간단한 설정을 마치면
업그레이드가 기다리고 있...-.-
업글도 끗!
그리고 며칠 뒤에 롤리팝 업그레이드가 나왔다.
사진을 몇 장 더 추가해볼까 하다가 그만큼의 정성을 들일만 한 물건은 아니라는 판단에
패스
근데 흠...
액정이 지나치게 밝다.
뭐지??
뭫...
조도 센서가 업ㅂ쎼여
하...
근접 센서도 있는데, 알람 LED도 있는데 조도 센서가 없어
우와. 와우. 언빌리버블 LG!
역시 언제나 날 실망시키지 않는 LG!
2014년 제품에 2011년의 감성을 담아낸 LG!
저사양도 모자라 이렇게 허접한 물건을 만들어놓고
플래그십인 G3의 이름을 가져다 붙이고 싶었을까??
디자인까지 판박이로 만들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뭐라도 좀 있어야 할 텐데
G3의 이름에 묻어가기를 바란 것 같지만, 실상은 다리 묶고 같이 뛰어내린 꼴.
역시 LG는 짱인 듯.
내장 메모리가 8GB짜리라서 남은 용량은 요맨큼.
롤리팝 업글하고 페북이나 인스타 같은 앱이랑 런처, 테마 몇 개 정도만 깔았는데
1.7GB 남음.
별 의미 없는 크기 비교. 4.7인치, 5인치, 그리고 4.6인치.
앞이 거의 시커메서 액정이 굉장히 커 보이는 착시가 일어나지만
어디까지나 착시일 뿐.
앞서 한번 이야기했듯 플래그십의 이름을 빌려 달았는데 이런 놈을 내보내고 싶을까?
스냅드래곤 400인데도 뭔가 엄청 버벅거린다. 답답할 만큼.
그리고 IPS 액정이라고는 하지만 뇌리끼리 한 게 좀 저질스럽다.
거기다 옵티머스 G에서 굉장히 짜증 났던 그 '샤픈'이 그대로 들어있네.
덕분에 글자가 자글자글 아주 미치겠음. 얘네는 피드백을 안 받나??
하긴 QHD 스펙의 G4까지 샤픈을 넣는 LG인데 오죽할까. 답답한 놈들.
배터리는 2600mAh라는 무난한 용량이지만, 순식간에 훅 감.
스냅 400에 5인치 HD급 액정인데 왜? 뭐가 배터리를 녹이는 거지???
진짜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전화, 문자, 깨톡만 써야 할 폰
뭐 쫌 할람 답답해서 힘듦. 이따우로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
덧, 카메라는 LG의 전통에 따라 이번에도 탑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