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깡으로 이렇게 비싸세요? - 애플 워치 스포트 개봉기
에이수스 젠워치, 그리고 젠워치와 모토 360 비교 이렇게 두 개의 포스트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문달빛 횽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순서를 엎고 애플 워치 개봉기 먼저 올리기로.
항상 도입부에서 말하던 '샀으니까 까보자'는 Open과 Diss의 중의적 의미였는데
이번엔 쪼끔 다르다. 대놓고 까기 위해서 샀다.
화요일 저녁에 주문했는데 목요일 수령. 물 건너서 올 줄 알았는데 아닌가벼 ㅋㅋ
당연히 네모 반듯한 상자일 줄 알았거늘 박스가 길쭉길쭉해서 놀람.
그리고 꽤 많이 엄청 묵직해서 한 번 더 놀람.
어쨌거나 개봉박ㄷ...
이건 또 뭐다냐
모양새를 보아하니 여기 본체가 들어 있겠지?
스포츠트가 아닌 그냥 애플 워치는 네모 반듯한 박스던데.
점점 늘어난다잉 -.-
중간 칸막이(?) 같은 상자속에 S/M 사이즈의 교체용 밴드와 각종 종이 쪼가리가 들어있다.
그리고 바닥에는 묘하게 생겨먹은 마그네틱 충전 케이블과 낯익은 충전기가 보인다.
출력도 정확하게 5V 1A. 그놈이 맞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계속해서 까보자.
착용 방법을 그려놨다. 아이코 친절도 하여라.
근데 나도 저거 안 봤으면 어떻게 착용하는지 헤맬 뻔 ㅋㅋㅋ
Apple Watch Sport 42mm 실버 알루미늄 케이스와 화이트 스포츠 밴드.
거 이름 한 번 참 드럽게 길기도 하네. -.-
누군가는 실물이 ㅎㄷㄷ하다고 이야기를 하던데, 그건 진짜 아닌 듯.
메탈 유니바디라 만듦새가 좋은 건 인정하지만, 솔직히 실물보단 사진이 낫다.
스포트 말고 그냥 애플 워치나 에디션 모델은 메탈 부분이 번떡번떡 한데
예전 아이팟의 쓰댕 뒤태가 생각나서 되게 부담스럽겠다 ㄷㄷㄷ 라고 생각했지만
실물을 보니 오히려 스포트의 무광보다는 반딱거리는 게 훨씬 예쁠 듯하다.
마치 천진반의 눈알 같은 심장박동 센서.
손쉽게 줄 교체가 가능한 건 분명한 장점.
애플 정품 뿐 아니라 서드파티 업체에서도 많은 제품이 나오고 있다.
기존 형태의 시곗줄을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 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런 것도 있고.
역시 소품종 다량판매를 자랑하는 애플인지라 워치 또한 서드파티 제품의 선택폭이 넓다.
애플 워치의 특징? 특이점이라 할 수 있는 용두. 디지털 크라운.
조작이 딱히 편하지는 않다. 이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고 밑에 있는 전원 버튼은 왠지 잠금 기능도 겸하고 있을 듯하였으나
잠금 대신 즐겨찾기가 뜬다.
어쨌거나 전원을 넣으면 역시나 씹다가 만 사과가 뜬다.
근데 부팅 징하게 오래 걸림. 첫 부팅이니까 오래 걸렸겠거니...는 개뿔
다음도 그다음도 오래 걸림. -_- 첫 화면이 뜨기까지 1분하고도 15초가 걸린다.
앱이 늘어나고 저장된 음악이나 사진 등의 데이터가 많아진다면 더 길어질 수도.
참고로 순서가 꼬여 뒤로 밀려버린 젠워치는 35초 정도면 부팅이 끝남. 끙.
기나긴 기다림 끝에 등장한 설정 화면.
언어를 선택하고 휙휙 넘어가다 보면
아이폰과 연결하라고 요딴 게 뜬다. 워치에서 이상한 게 빙빙 돌아가는데
아이폰의 카메라로 딱 맞추면 바로 아이폰과 연결이 된다.
요렇게. NFC를 쓰는 건가?
뭔 원리인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싱기하고 방기하다.
그리고 바로 동기화가 시작되지.
아이폰에 설치된 앱 중 애플 워치를 지원하는 앱이 있으면 알아서 설치된다.
시간은 쪼끔 걸림. 딴짓도 못 하고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가만히 기다리기 지루해서 젠워치와 비교 타임.
애플 워치를 개봉하면서 생각보다 작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젠워치 옆에 놓고 보니 정말로 작긴 작구만. 38mm는 진짜 쪼맨하겠다.
그리 두꺼운 편은 아닌데, 작아서 쫌 똥똥해 보임.
심박 센서 부분이 저렇게 볼록 튀어나와 있어서 착용감이 살짝 떨어진다.
40mm인 몬데인 시계와 크기비교. 일반 시계와 비교해도 이 정도라니!
사진 순서가 좀 꼬였는데, 암튼 동기화 완료.
그럼 요딴 화면이 반겨준다. 환공포증 있는 사람은 싫어할 애플 워치다.
착용하면 대충 이런 모양새가 된다.
초창기 스마트 워치들의 Geek 한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계 느끼미도 아님.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뭐.
아이폰의 제어센터처럼 밑에서 위로 훑으면 '한눈에 보기'가 뜬다.
간단한 설정 및 페이지를 넘기면 음악 제어나 심박 수 측정, 주식, 일정 등
마치 아이폰의 위젯 같은 역할. 위젯처럼 넣고 빼고 할 수도 있다.
인스타나 트위터도 지원하는데, 진짜 쓸다리 없다. 서울버스 같은 앱이라면 또 모를까.
스마트 워치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인 알림. 당연히 잘 받아지고 잘 뜬다.
공식으로 지원되는 것도 아닌 안드로이드 웨어에서도 잘 뜨는데 애플 워치에서는 오죽할까.
전화도 알림도 당연히 잘 들어오므요.
애플 워치로 수신하는 경우 워치를 이용해서 통화도 가능하다.
마이크뿐 아니라 스피커까지 장착된 덕분인데, 스피커가 없는 안드 웨어에서는 불가능한 부분.
그놈의 스피커 덕분에 전화가 오면 띠로리로링 소리도 나고, 문자 수신음도 난다.
근데 폰을 진동으로 바꿔도 워치에서는 소리가 계속 남. '이 쉐키는 별게 다 불만이네!'
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에어플레인 모드나 방해금지 모드는 미러링이 된다.
폰처럼 스위치로 바꾸는 것도 아니고 그거 뭐 어렵다고 무음(진동) 모드는 안 되는가.
물론, 폰의 워치 앱에서 설정할 수 있지만, 혹시나 깜빡했다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다행히 워치의 액정을 손바닥으로 가리면 바로 음소거가 되고, 그 상태를 3초간 유지하면
무음 모드로 바뀌는 기능을 마련해 두었으나, 이왕이면 연동되는 쪽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근데 이 기능 테스트하다가 버그 발견. 덕분에 사과 로고 여러번 봄.
방해금지 모드 해제, 전화가 왔을 때 음소거(손바닥 덮기) 했더니 먹통. -.-
이건 빼박캔트 SW가 아직도 불안정하다는 얘기다. 지나치게 서둘러 출시한 감이 없지 않다.
덧,
요 버그를 겪은 뒤로 한동안 전화 말고 다른 알림은 제대로 뜨지 않은 개그 같은 문제도 이어졌다.
바로 들어온 알림은 왼쪽처럼 뜨고, 누적된 알림은 아이폰의 알림센터처럼
위에서 아래로 훑으면 나오는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디...그런디
알림 지우기가 빡셔.
안드로이드 웨어는 그냥 슥슥 밀면 됐는데 애플 워치는 하나하나 지워줘야 함.
아이폰처럼 한 개의 앱에서 뜬 알림을 한방에 지우는 그런 고급 기능 따위 없음.
닥치고 폰 꺼내서 확인하라는 배려인가? 참 고오맙수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일부 앱은 단순 알림뿐 아니라
이렇게 피드(혹은 타임라인)를 확인할 수도 있다. 물론 최근 몇 개만.
근데 액정 크고 쾌적한 손전화기 냅두고 이게 뭔 짓인가...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워치에서 앱을 처음 실행하면 폰에서 데이터를 받아오기 때문에 로딩 시간이 쫌 길다.
어떤 놈은 금방 뜨지만 어떤 건 정말 짜증 날 정도로 오래 걸리기도 한다.
다행히 첫 실행만 그렇고 다음부턴 바로바로 뜨긴 하는데...껏다 켜면 리셋.
뭐 이런 빙닭 같은 게 다 있나.
그리고 위 사진처럼 아예 뻗어버리기도. 저러고 세월아 네월아 뱅글뱅글 돌기만 하더라.
아무리 서드파티 앱이라지만, 아예 멈춰버리는 건 단지 앱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어렵지 싶다.
OS 2.0부터는 워치에서 바로 실행되게 바뀐다는데, 이놈들아 애초에 그렇게 만들었어야지.
묘하게 생긴 그 마그네틱 충전 케이블? 어댑터? 는 이렇게 등짝에 챨싹하고 들러붙는다.
에디션이나 기냥 애플 워치는 충전기도 번쩍번쩍 스댕스댕하던데
스포트라고 허연색 후라스틱일세.
요런 화면이 잠깐 뜨고 다시 워치 페이스가 뜬다.
모토 360처럼 충전 중에 딴짓을 할 수 없는 멍청한 기기들도 있다.
근데 저 충전기로 모토 360도 충전할 수 있다고. Qi 호환되는 방식인 듯.
하지만 모토 360이나 다른 Qi 충전기로는 애플 워치를 충전할 수 없단다.
애플 충전기로만 가능하다나 어쨌다나. 역시 애플답다. 대다나다.
그래. 이래야 내 애플이지.
충전 시간은 꽤 오래 걸리는 편. 40%에서 30분 충전으로 62% 만든 게 고작이다.
스펙상 80%까지 충전하는 데 한 시간 반, 완충까지는 두 시간 반이 걸린다고.
배터리도 코딱지 껌딱지만 한 주제에 아이폰보다 오래 걸리네. -.-
워치 페이스는 겨우 열 종류가 전부. 그나마 특이한 요 미키마우스를 빼면
그저 그런 페이스뿐이다. OS 2.0에서 몇 개 추가가 된다던데 그래 봤자 그게 그거.
라이센스 문제가 있어서 안드로이드 웨어처럼 개인이 마구 만들어 낼 수는 없겠지만
천만 명이 똑같은 시계를 차고 다니는데 워치 페이스가 고작 열 개 뿐이라니.
줄질 다음으로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게 페이스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선택폭이 너무 좁다.
사진을 배경으로 까는 그딴 구시대적 워치 페이스 따위가 아니라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다른 스마트 워치들과 마찬가지로 손목을 비틀면 화면이 켜지는 기능이 당연히 들어가 있는데
이게 지나치게 민감하다. 이 정도면 안 켜져도 되는데...하는 움직임인데도 켜짐. 수시로 막 켜짐. -.-
젠워치는 쫌 둔감한 편이고, 개인적으론 모토 360의 감도가 가장 편했던 것 긑음.
안드로이드 웨어의 경우 기본적으로 알림이 오면 화면이 켜지는데, 애플 워치는 진동만 울린다.
손목을 움직이면 그제야 화면이 켜지게 되는데, 무조건 켜지는 것 보다는 확실히 효율적이다.
어차피 알림을 보려면 손목을 움직여야 하고, 무조건 켜지면 배터리 훅 감ㅋ으로 이어지니까.
허나, 그렇다고 사용시간이 길진 않다. 알림만 받고 내비두면 젠워치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정도?
하지만 쪼물딱거리면 지칠 줄 모르는 기세로 훅훅 떨어지는 건 이거나 저거나 매한가지다.
페블처럼 한번 충전으로 일주일까지도 버텨준다면 좋겠지만, 한두 해 안으로는 어렵겠지 아무래도.
애초에 까기 위해 샀고, 제목부터 디스로 시작하긴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별 게 없다 이거.
그래도 애플이니까 주특기인 '이미 있는 기능들 버무려서 그럴싸하게 만들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딴 거 개뿔도 없어.
장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들일 뿐이고
애플 1세대는 사는 게 아니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역시나 문제점 투성인데다
겨우 한나절 썼는데 수많은 단점을 비롯해 치명적인 버그까지 겪었을 만큼 완성도가 떨어진다.
Apple Watch Sport 42mm 실버 알루미늄 케이스와 화이트 스포츠 밴드 49만9천 원.
38mm는 조금 더 저렴하지만, 여하튼 가장 저렴한 제품임에도 5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
50만 원짜리 시계로서의 값어치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놉. 이라 대답할 거고
50만 원짜리 스마트 워치로서의 값어치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네버. 라고 대답할 거다.
사과야. 뭔 똥배짱으로 이 값에 파세요?
덧,
폰의 워치 앱에 있는 연결 해제하기가 단순 페어링 해제인 줄 알았는데...
워치가 초기화됨. 아놔 샹롬들아 뭐야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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