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 후쿠오카 여행 마지막 날 - 넌 이미 퍼져있다.
어제 지칠 대로 지쳐서 일찍 잠든 덕분인지 아침에 눈이 지나치게 일찍 떠졌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 부지런을 좀 떨어볼까 싶어 일찌감치 체크아웃을 하고
하카타 역 옆에 있는 버스 터미널로.
그냥 아까 거기서 길 건넜으면 됐을 걸 괜히 육교로 올라와서 ㅋㅋ
3층 고속버스 타는 곳으로 올라갔는데, 여기서 타는 게 아니네 ㅋㅋㅋ
그래서 1층으로 내려왔다.
맛나 보이는 게 잔뜩 있었는데 아침은 원래 안 먹으니 팻스
아침부터 공항으로!
는 아니고 목적지인 다자이후 텐만구로 가는 버스가 공항을 거쳐 간다.
그 말인 즉슨 이따가 이 버스를 또 타야 한다는 거지.
그렇게 잠깐을 달려 다자이후에 도착.
내린 곳에서 5분쯤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여기도 역시나 좌우로 즐비한 기념품 상점들.
하지만 더 이상 살 게 없으므로 구경만 하고 훅훅 지나침 ㅋㅋ
여기도 훅훅 패스
요기는 살짝 멈칫. 했지만 팻스.
근데 지금 보니 동전 지갑 이쁘장하눼!
그리고 스벅 ㅋㅋ
여기 온 목적의 절반이 요 스벅이었다 ㅋㅋㅋㅋ
아직은 덜 더우니까 내려오면서 들르기로 하고 계속 걸어 올라갔다.
관광객은 한국인 아니면 중국인.
어딜 가도 일본말은 들을 수가 읎었써.
저 멀리 입구가 보인다. 근데 그 옆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음.
무슨 의식? 같은 건가?
그래서 나도 남들 따라서 손 씻고 가글입을 헹궜다.
텐만구는 학자의 신령을 모셔놓은 신사라고 하는데 자세한 건 모름.
그냥 우리나라 절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장가가게 해주세요.' 라고 적어서 걸어놓으려다가
학자의 신령을 모신 곳이라는데 뭔 소용이 있겠냐며.
그리고 가격도 은근 비싸서...너도 패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그냥 적어서 걸어놓을걸.
얘는 정체가 뭐지?
뭔가 엄숙하게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런 거 찍어도 되나 몰라.
여기서도 뭔가 잔뜩 팔고 있었는데, 뭐가 뭔지 알아야지 ㅋㅋ
엄청나게 크다란 나무. 워낙 커서 화각에 담기지도 않아 ㄷㄷ
봐도 모르겠다. (2) 패스 ㅜㅜ
다자이후 텐만구의 상징 같은 황소.
입구에도 황소 동상이 있었는디...To be continued
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다시 한 번 찰칵.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잠시 퍼져있는 여유도 부려보아씀.
텐만구에서 나오는 방향에서 바라본 입구.
고 옆에 이런 황소 동상이 있었다.
황소의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수능 본지 십 년도 넘었고...이미 굳을 대로 굳은 머리인데 좋아져 봤자. ㅜㅜ
내려오는 길에 다시 들른 스벅!
시원하게 아아 한잔!!! 을 기대했건만
사람 쩌름. 줄도 쩌름 ㅜㅜ 씽
포기.
이쁜 스벅 바이바이 ㅠㅠ
대신 건너편에 있는 우메가에 모찌 가게인 카사노야 앞을 서성서성 ㅋㅋ
워낙 유명하다길래 그냥 맛이나 볼까 하고 하나만 샀다.
근데 갓 구워서 나온 거라 드럽게 뜨겁 ㅋㅋㅋㅋ
이거 찍다가 손꾸락 데일 뻔 ㅋㅋㅋㅋㅋㅋ
맛은 모 그냥 구운 찹쌀떡 맛. 하나만 사서 다행이다.
키티키티한 상점을 지나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하카타 역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화려했다. 핑쿠핑쿠하뉄
돌아가는 길에 본 아사히 맥주 공장. 저기 투어도 할 수 있던데...
그거나 갈 걸 ㅋㅋㅋ
하카타 역에 도착하니 마침 밥때가 되었다.
그래서 첫날 먹으려던 텐진 호르몬을 찾았다.
텐진 역에 있는 곳이 당연히 본점일 테고 여기는 분점 같은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이런 철판 테이블이 하나 더 있는 정도.
그래서 이미 꽉 참 ㅜㅜ
뭐라는겨...
메뉴를 봐도 뭐가 뭔지 몰라서 아무거나 시켜야지 했는데
다행히 줄 서는 동안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보여줬다.
그래서 1480엔짜리 안창살 모듬을 주문.
15분 정도 기다리자 자리가 생겼다. 미리 세팅된 세 가지 소스.
바비큐? 돈까스? 소스 맛이랑 소금 맛, 그리고 새콤한 폰즈 소스.
일단 시원한 맥주부터 일잔 하고
철판에선 각종 호르몬(내장류)들과 고기가 신나게 지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숙주도+_+
저거슨 나의 소느님.
숙주가 나온 다음 바로 밥과 국이 이어서 나왔다.
요건 리필 가능! 인데 욕심 안 부리고 한 그릇만 먹었다.
드디어 나온 호르몬과 소느님.
대창은 익을수록 쪼그라드는 게...마음아프다. ㅜㅜ
배통통 두드리며 한큐 백화점 한 바퀴 가볍게 휘릭
모빌...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이것마저도 일본스럽다.
역전에는 거대한 미니언즈가 ㅋㅋㅋ
그리고 초점은 또 마실나갔네 ㅋㅋㅋㅋㅋ
또 영혼의 동반자 스벅.
한정 메뉴인 피치 뭐시기 먹어보고 싶었는데 품절 ㅜㅜ
이제 딱히 할 것도 없어서 그냥 멍때리고 있다가
어제 본 시티투어 버스가 뙇하고 떠올랐는데
이미 아침부터 퍼져있는 상태라...만사가 귀찮기에 패스.
그래서
지나치게 여유 있게 공항 도착.
앵그리버드 따위나 하며 반 노숙 상태로 퍼져있었다.
한적한 후쿠오카 공항
의미 없는 위치인증 스샷 한번 찍어주고
슬슬 짐 부치고 움직일 시간이 되어서 포켓 와이파이를 반납하려는데
이 녀석의 큰 비밀을 알게 되었음. 얘 액정 터치가 된다...하...
4일 부터 사용했고, 3일간 매일 1GB 이상 쓰면 제한이 걸리니
1일부터 3일까지 매일 1GB씩 썼다고 쳐도 우리가 사용한 건 적어도 2GB 이상.
이 정도면 꽤 알차게 뽑아먹었다. 다음에도 로밍 대신 이걸 빌려야겠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쇼핑.
역시 여행 기념품(?)은 먹는 게 쵝오 ㅋㅋㅋ
히요코 만쥬도 있고~
로이스 말차 맛을 사려고 했는데 이미 탈탈 털리고 그냥 쪼꼬만 몇 개 남아있었음.
중국 사람들이 아주 그냥 쓸어담아 간다고 하더만...진짜였네 ㅜㅜ
그래도 소소하게 로이스 생초콜렛 두 개 득.
기둘기둘
양손 그득 먹을걸 사 들고
집으로 갑니돠.
요놈 타고.
올땐 2-4-2 배치여서 편했는데 돌아가는 편은 3-4-3이었나 3-3-3이었나
암튼 셋이 앉는 자리라 살짝 불편. 하지만 한 시간도 안 걸리니 참을 수 있숴.
막 올라탔을 땐 밖이 환했는데, 금세 어두워졌다.
활주로로
집으로
편의점st. 샌드위치인데 조금 더 고급짐.
슬라이스 햄이랑 치즈가 무려 3장이나 들어 있어! ㅋㅋㅋㅋㅋ
커퓌도 호로록
훅 떴다가 훅 가라앉으며 인천 도착. 역시 큐슈는 제주도 만큼 가깝다.
그리고 한 시간의 광란의 질주 끝에 홈 스윗 홈.
이번 여행의 소소한 전리품들. 동전 파스 빼고 다 먹을 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별거 없었던 후쿠오카 여행 끝! 그리고 별 볼 일 없는 여행기도 끝!
먼지 같은 에필로그
400장 찍었는데 배터리가 남아있던 나의 리어카.
비싼 추배도 샀고, 혹시 몰라서 충전기까지 챙겨갔는데...
그거 다 헛짓거리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뫄 아까운 내 13만 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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