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이번엔 드디어...?! LG G6 (LG-G600L) 개봉기
피처폰, 그리고 옵티머스 브랜드 시절까지만 해도
나름 LG폰은 많이 써봤는데, 옵티머스를 떼어낸 뒤
그러니까 G2 이후에 나온 제품들은 거의 써보질 못했다.
넥서스를 빼고 플래그십 중엔 G3랑 V10 정도만 만져본 듯.
그거 말곤 저가형 단말기 몇 개 대충 써본 게 전부다.
딱히 끌리진 않은 데다, 같은 가격이면 굳이? 라는 생각도 있었고.
거기다 하드웨어의 설계 결함으로 인한 무한재부팅 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다행히 G5부터는 설계도 괜찮아진 듯하더니 (대신 모듈이 망...)
V20는 아직 별 얘기 없는 걸 보면 이제 문제없다고 봐도 되겠지 싶다.
아무튼, G6는 여러모로 잘 만들어졌다는 소리가 들리길래
궁금한 나머지 간만에 LG의 플래그십을
샀쉐여.
또 샀쉐여.
상자가 아주 까알끔하고만.
흰덕후라 어김없이 흰색을 골랐읍니다.
갤팔을 두어 달 가까이 쓰고 있어서 길쭉한 화면은 익숙하다.
노파심에 한마디 붙이자면 기다란 비율은 G6가 먼저다.
과거에 이보다 더 긴 초콜릿 폰도 있었고...
구성품.
고집스럽게 유지하던 외장형 배터리가 내장형으로 바뀌면서
역시나 구성에 허전한 느낌이 든다. 이제 LG도 내장형이구나...
G5부터 이미 USB-C를 채용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도입 초기라서
Micro USB to USB-C젠더를 준다. 고 옆에 덩치 큰 놈은 OTG 젠더.
샘성의 스마트 스위치와 같은 LG 모바일 스위치가 생기면서
샘성처럼 케이블을 이용해서 다른 폰의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충전기는 9V 1.8A/5V 1.8A 스펙.
이것도 G5처럼 퀵차지 2.0대응인가.
어차피 2.0과 3.0 충전 속도가 고만고만하긴 한데...
흐음.
아무튼 뒤태. 깔끔하다.
쓸모없는 거 다 뗘내고 G6 로고만 남기니 진짜 깔끔하다.
카메라 부분이 쫌 못생겨 보이긴 하는데...O0O
지문 센서 위치는 확실히 갤럭시팔이보다 훨씬 좋음.
편한 건 당연한 거고, 카메라에 지문 찍힐 일도 없다.
전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일뻔 했는데
갤럭시팔이 때문에 이미 익숙해졌다. 게다가 시팔이는 측면에 엣지까지...
아무튼, 디스플레이가 이렇게 커놔서 디테일을 줄 만한 곳이 없다마는,
그 와중에 못생겨진 수화부가 눈에 확 띈다.
삼성은 꾸준히 쓰던 그 못생긴 수화부 S8부터 버렸는데
어째 LG는 과거 삼성 st.로 바뀌었다냐.
그리고 하단에는 LG 로고가 흐릿하게 찍혀있다.
이왕 심플하게 갈 거 뒤에다 넣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잘 안 보이게 디자인돼서 그나마 다행.
좌측에는 음량 버튼이, 우측에는 심 카드 및 메모리 슬롯이 있다.
전원/잠금 버튼은 후면의 지문 센서에 합쳐져 있음.
상단에는 이어폰 단자만, 하단에는 USB-C 단자와 스피커가 있다.
G5까지 유지하던 적외선 단자가 없어지면서
이제는 리모컨 기능을 쓸 수 없게됐다.
리모컨 멀리 있을 때 쏠쏠했는데...컹
아, 그리고 알림 LED도 빠졌다.
대신(?)이라기엔 좀 애매한데 어쨌든 AOD 기능이 생겼으나
나처럼 안 쓰는 인간들에겐 알림 LED만큼 좋은 게 또 없는데.
갤럭시팔이는 AOD 되는데도 알림 LED 계속 넣어줬는데. -_-
트레이는 이렇게 생겨먹었다.
개인적으론 이런 넓은 형태보단 샘승처럼 깊고 좁은 게 더 좋음.
어차피 한 번 넣어놓으면 꺼낼 일이 거의 없는 거니까
폭이 좁고 외부에서 티가 덜 나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
아무튼 전원 켬!
이요르! 알록달록하다.
근데 요즘 트렌드는 플랫 아니었던가...
순정 런처는 뭐 여전히 큰 감흥이 없다.
G5부턴가 앱 서랍이 없는 런처가 기본값.
아이폰 쓰면서 가장 짜증 났던 게 이건데
앱 서랍이라는 좋은 도구가 있는 안드로이드로
왜 아이폰을 따라가고 지라리세요.
이 뭐 중국 폰도 아니고...
다행히 아직은 서랍이 있는 UX 4.0 런처를 설치할 수 있다.
서랍이 없던 화웨이 애들도 EMUI 5.0부터는 서랍 들어갔더만...
아무튼 앱 서랍.
앱과 위젯 탭이 분리된 게...
좀 올드한 느낌이긴 하네.
유플 버전인데 앱 전환 화면에
쓰레기 유플 앱 바로 가기가 안 뜬다!
유플용 폰은 오랜만에 써봐서 그런지
언제부터 안 뜨게 됐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안 뜬다. 유플러스 개객기야
새 펌웨어가 있어서 일단 업글 누름.
업글 화면 상큼하게 바뀌었네!
업글하는 동안 갤럭시팔이랑 비교.
아무래도 둘 다 양사의 최신 플래그십이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2:1 비율(시팔이는 18.5:9)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비슷한 부분도 있고.
G6는 하관이 길고 시팔이는 짧음. 역시 G6가 더 안정적으로 보인다.
시팔이는 저렇게 할 거면 그냥 디스플레이를 정중앙에 맞춰주지.
높이는 둘 다 148.9mm로 완벽하게 같다.
G6의 폭이 71.9mm, 시팔이가 68.1mm로 겨우 4mm 정도 차이인데
시팔이의 굴곡(엣지) 덕분에 차이 이상으로 좁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완전히 둥글어서 그립감도 더 낫다. G6도 모서리가 둥글지만
각이 조금 있어서 아무래도 그립감은 시팔이만 못하다.
무게는 시팔이 155g, G6 163g으로 고작 8g 차이지만,
그립감 때문인지 은근 무겁게 느껴진다.
모서리 처리가 어색하다는 지적이 출시 초기부터 있었는데
LG가 과연 나중에라도 개선을 할는지 모르겠다.
시팔이가 매끄럽게 다듬어져 나와서 더 비교됨.
플레이 스토어에 모서리 라운딩 주는 앱도 있지만
소프트 버튼 영역 위쪽으로 코너가 생기는 문제가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당연히 7.0.
가장 최근 펌업 후 보안 패치 수준은 5월 1일 자.
사용 가능한 용량은 요정도.
기본이 64GB라 꽤 여유 있다.
디스플레이 비율이 조금은 생소한 18:9 비율로 변경되면서
대응하지 않는 앱을 강제로 늘려서 쓸 수 있는 설정도 생겨났다.
예전에 4:3 비율이었던 옵티머스 뷰도 이런 설정이 있었지...흠흠.
아무튼, 이거나 저거나 둘 다 한꺼번에 켜고 끄는 설정이 없다는 게 불편한데
G6는 거기서 더 나아가서 앱별 설정을 바꾸려면 리스트에서 앱을 선택한 뒤
그다음에 비율을 골라야 한다. 단계가 늘어나니 엄청 귀찮다. -_-
18:9, 16.7:9, 16:9 이렇게 세 선택지가 있어서 저런 거 같은데
16.7:9랑 16:9랑 굳이 나눠놓을 필요가 있었던 건가?
홈 버튼 배열 변경은 기존에도 지원하던 거지만
단지 버튼 위치뿐 아니라 알림, 캡처 등의 버튼도 있는 게 장점.
배경 색상 변경은 오로지 흑과 백뿐이라는 게 좀 아쉽다.
자잘하게 음량 버튼으로 특정 동작을 수행하는 기능도 있지만
꺼진 화면과 잠금 화면에서만 동작한다는 게 은근 불편하다.
안드로이드 N부터 전원 버튼을 두 번 빠르게 눌러 카메라를 켤 수 있는데
G6는 그런 거 없다. 화면이 켜진 (잠금이 해제된) 상태에서는
카메라 앱을 찾아서 켜던가, 아님 폰을 잠근 뒤 음량 버튼을 누르던가 해야 함.
그냥 전원/잠금 버튼 두 번 눌러서 켜는 거로 바꿔도 될 거 같은데-_-
수납룡 821.
수납 835가 늦어지는 바람에 821을 그대로 달고 나왔고
덕분에 욕 한 바가지 먹었지. 가격마저 비싸놔가지고...
835 CPU 성능 개선 폭이 꽤 크던데 안타깝다.
성능은 보나 마나 딱 821 수준.
그래도 음감만큼은 절대 깔 수 없는 부분.
이제 슬슬 끝내보자.
음악 감상이라는 딱 한 가지 부분만 빼면 크게 특출난 부분은 없다.
디스플레이에 약간 누런 끼가 돌고 상/하단이 어둡지만 이만하면 무난하고
카메라 저조도 성능이 쪼끔 아쉽지만, 주광이 괜찮으니 또 무난하고
전력 소모도 많이 개선돼서 배터리 이 정도 버텨주면 무난한 편.
여러모로 무난한데, 출고가가 갤럭시팔이와 차이가 거의 없다.
이런 거 저런 거 포기하더라도 무조건 음질 좋은 제품을 사야 한다거나
나는 때려 죽어도 순실전자 제품은 사지 않겠다. 만 아니라면
굳이 G6를 골라야 할 이유는 많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며칠 전 LG 페이가 출시되었지만 아직은 지원 카드사도 거의 없고
9월부터 확대 예정이라 아직은 초창기 삼성 페이보다도 못한 실정.
게다가 SSG가 또 배짱을 부리고 있고. 아무래도 지금의 삼페 정도 되려면
6개월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지극히 주관적인 예측을 해본다.
그래도 꼭 항상 무언가 하나씩 빼놓고 만들던 그 LG가
이번에는 모나지 않고 무난한 제품을 만들어낸 걸 보니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듯하다.
V30 기대해보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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