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짝 열고 되살아난 노키아. 노키아 6 (TA-1025) 개봉기
며칠 전 올렸던 루미아 640 개봉기(클릭)에서 예고한 대로
오늘은 노키아 6다. 그릏다. 그 노키아 아직도 살아있다.
휘청거린 뒤 마소가 꿀떡 집어삼켰지만, 다시 뱉어버렸다.
그걸 HMD 글로벌 Oy라는 듣보 회사가 주워 먹었고
이후 나온 노키아 3, 5, 6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됐길래
또 그저 그런 중국 회사구나...싶었는데, 본사가 핀란드...?!
HMD 글로벌 Oy는 전 노키아 직원들이 설립한 회사란다.
그러니까 오롯하게 '노키아 폰'을 팔기 위해 만들어진 거다.
다만, 마소가 무선 사업부를 폭스콘에도 분할 매각하는 바람에
폭스콘과 협력, 폭스콘의 자회사에서 위탁 생산하는 중이라고.
제품의 만듦새가 좋은 이유는 폭스콘이었구만.
어쨌든, 오늘도 샀으니까 까보자.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 이름을 강조하는 보기 드문 패키징.
안드로이드 버전은 7.1.1.
올 1월 중국 시장에 내놨을 땐 아마도 7.0 버전이었던 거 같은데
내가 주워온 건 북미판으로 지난 7월 10일 시장에 출시되었다.
중국판은 전 모델의 램이 4GB이고 내장 메모리는 32GB/64GB.
북미판은 램 3GB에 내장 메모리 32GB. Arte Black 색상만 4GB/64GB.
그래서 중국판을 구매하려니 LTE 주파수 지원이 1, 3, 5, 38, 39, 40, 41.
북미판은 1, 3, 5, 7, 8, 20, 28, 38, 40으로 유플의 7대역이 포함되길래
아무래도 이게 낫겠지 싶어 북미판으로 주문했다.
아마존에서 광고 버전을 $179에 팔고 있어서 더 저렴하기도 했고.
광고 없는 버전은 $229인데 이건 부가세를 내야 해서-_-
광고 버전을 사서 $50에 광고를 언락하는 게 낫겠다는 꼼수였지.
덕분에 최종적으로 꼼수 이상의 어마어마한 득이...ㄷㄷ
아니 근데 1월에 나왔다는 제품이 어째 국내 사용기가 하나도 읎다?
나 같은 사람 한 명 정도는 있을법한데. 희한하네.
내용물을 꺼냈는데 포장 안쪽으로 먼지가...
글고보니 박스 씰도 이미 칼질 돼 있었네.
12일에 주문한 건데, 설마 반품 물건인가?
이것 때문에 뜻밖의 득을 본 건 맨 밑에서.
고 밑엔 매뉴얼과 노키아 고유 디자인의 심 카드 트레이 추출 핀.
나머지 구성품은 상자 속에 들어있다.
Micro USB 케이블, 충전기 그리고 이어폰!
저렴이들 중에 이어폰 들어간 거 오랜만에 본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아서
충전기 출력은 평범하게 5V 2A.
등짝의 절연 띠 안테나 라인이 되게 친숙하다.
생긴 건 완전 심플하다.
사진을 그지같이 찍어놔서 잘 안 보이는데,
하단에 지문 인식 센서 겸 홈 버튼이 있다.
눌리는 건 아니고 터치식.
좌측엔 심카드 슬롯만, 전원/잠금 버튼과 음량 버튼은 우측에 몰려있다.
전원 버튼은 작은 데다 눌리는 깊이도 얕아서 누르는 감이 그리 좋진 않다.
상단에 이어폰 단자만, 하단에 Micro USB 단자와 스피커가 있다.
작은 폰도 아닌데 이왕 만드는 거 이어폰 단자도 밑에다 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심 카드 트레이는 이렇게 생겨먹었다.
나노 사이즈의 심 카드를 사용하고
2번 슬롯은 Micro SD카드 겸용.
켜봅시다으!
노키아의 안드로이드라니. 아직도 생소한 조합일세.
펌업하니까 Powered by 글자가 저거보다 확 커졌음.
기아 아니고 노 키아
쏴리
죠으아. 본격적으로 세팅을 해봅시다.
레고!
...?
오만가지 언어 다 있는데 한국어는 왜 없셰여...?
헐.
로케일 변경해서 써야겠네 ㅜㅜㅜ
사진을 빼먹었는데, 초기 설정에서 다른 폰들처럼 지문을 등록한다.
근데 센서가 길고 좁은 형태라서 그런지 지문 등록 과정에서
절반은 손가락을 정면에서 찍고 나머지는 90도 돌려서 찍으라 안내해줌.
갤칠 쓸 때 저런 식으로 등록했더니 지문 인식 확률이 확 더 좋아지던데.
아무튼, 저렇게 등록한 덕분인지 인식 오류도 없고 속도도 엄청 빠르다.
켜자마자 새 펌웨어가 있다길래 일단 업글부터.
요거슨 넥서스 5X 누가부터 볼 수 있는 화면인뒈...
왠지 모를 순정순정한 기대감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올?!
픽셀 런처???!
일부 앱 아이콘에서 길게 누르기로 액션 호출하는 기능은 없지만
독 부분을 올려서 앱 서랍을 호출하는 건 픽셀 런처랑 판박이다.
기능이 빠진 거 보니 이게 그 넥서스 런처인가 싶기도 하고.
근데...어차피 순정 런처 안 쓸 거니까 뭐.
아, 중국판은 앱 서랍 없는 런처를 쓰더라.
진짜 시름.
이미 업그레이드 화면과 런처에서
순정 안드로이드 느낌이 물씬 났었지만
이 대목에서 순정파들의 가슴을 한 번 더 후벼팔 듯.
게다가 설치된 앱이 저게 전부다.
설정 화면도 역시나.
메인 색상도 픽셀과 같은 파란색이다.
근데 왜 노티 바엔 아직 넥서스의 녹색이 있니...?
워낙 순정파라 배터리 퍼센트도 안 나온다.
그래서 이런 걸 따로 써서 살려내야 한다.
노티 바 확장하면 뜨기야 하는디...
그래도 바로 보여주면 어디 덧나나.
근데 마시멜로부터 시스템 UI 튜너라는 게 있었네.
하지만 그걸 또 숨겨놓은 구글놈들...-_-
어쨌든 7.1.1이구요.
GUI 덕지덕지 뜯어고친 갤럭시 S8 시스템이 9.7GB던데
순정에 가까운 주제에 왜때문에 10GB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거임?
넥서스 5X 시스템 4GB밖에 안 되던데...대체 뭐지. 뭐가 문제지?
완전 쌩 순정은 아니고 그래도 이렇게 뭔가 추가된 게 한두 개는 있다.
개봉기 못 올린 ZTE Trek 2에도 이 돌비 옵션이 있어서 대충 예상이 되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순 없으니 대충 음악 틀어놓고 테스으트.
근데 생각지도 않게 듀얼 스피커네?
하지만 수화부를 트윗, 하단 스피커를 미드로 쓰는 구성이고
그 때문인지 음량 밸런스가 다르다. 수화부 음량이 쫌 많이 작다.
게다가 폰을 가로로 돌렸을 때 수화부는 청자 정면으로 소리가 나지만
하단의 스피커는 측면으로 나간다. 이렇게 소리의 방향이 서로 다르다 보니
가로로 놓고 영화나 영상을 볼 때는 어색하고 불편한 소리가 들린다.
음악이야 폰을 세워놓고 들으면 되니까 괜찮겠지만.
아무튼, 이 돌비 음향. 역시나 ZTE Trek 2와 거의 비슷하다.
가상 음장 효과이다 보니 이어폰으로 들으면 스테이징이 약간 넓어지지만
음질 손실이 꽤 느껴진다. 아무래도 내장 스피커 전용으로 설계된 느낌이다.
스피커로 들었을 때 일단 극장 모드는 소리를 먹먹하게 만든다.
스피커 방향 때문에 생기는 이질감을 줄이려는 형태로 튜닝한 것 같기도 하고.
음악 모드는 중음역이 강조되어 소리가 비어있는 것처럼 들리는 폰 스피커에
낮은 음역를 살려서 나름 들을 만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간혹 웅웅거리는 느낌도.
곡에 따라서는 아예 서라운드 효과를 꺼버리는 게 낫게 들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켜뒀을 때 괜찮게 들리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근데 음량을 최대로 키우면 특정 음역에서 지직거림이 느껴진다.
더 높은 음역는 괜찮은데 애매한 음역에서 발생하는 게 좀 희한하지만
아무튼, 음향 효과 적용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스피커 자체의 문제인 듯.
수화부 겸용이라 그런 건지도. 어쨌든 최대 음량은 안 쓰는 게 좋겠다.
기기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좋은 부품이 들어갈 수가 없었겠지.
그래도 이 가격대에서 이만하면 나름은 괜찮은 편인데...
굳이 듀얼 스피커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으다.
한국어가 없었지만, 로케일 변경으로 극뽁!
근데 재부팅 하면 다시 맨 처음 선택했던 언어로 돌아간다.
뭐 재부팅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로케일 변경도
앱 켜서 한국어 선택하면 끝이라 크게 불편한 건 아니지만.
그나저나 난 분명 아마존에서 광고 버전을 샀는데
왜 아마존 관련 앱이 하나도 없쎄여?
개봉씰, 먼지에 이어 의구심은 증폭되어 가는데...
순정에서 추가되거나 바뀐 부분들은 영어로 나오지만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드물다. 그래도 저 Sunlight mode는 유용함.
갤럭시의 야외 모드처럼 암부 밝기를 올려 가독성을 향상시키는데
이게 이미 윈폰시절 루미아에도 들어갔던 기능이었네.
모델 번호로는 분명 중급기 정도의 위치인데 스냅드래곤 430.
노키아 5도 스냅 430이고 곧 나온다는 8은 스냅 835가 들어간다는데
그럼 6에는 적어도 스냅 625 정도는 써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설마 7도 내놓을라고?-_-
그래도 순정순정한 덕에 굉장히 빠릿한 동작을 보여주는 건 다행이지만
그래 봐야 스냅쥬레건 430.
근데 이 스냅드래곤 430도 듀얼 스탠바이가 된다????
같은 스냅 430을 쓰는 홍미 4는 안 되길래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퀄컴 홈피에서 스펙을 찾아보니 당당하게 듀얼 스탠바이가 쓰여있었다.
이 노키아 6는 7.1.1 업데이트 이후 듀얼 스탠바이를 지원한다고.
저 메뉴를 보면 VoLTE를 지원하는 게 확실한데, 유플 심 카드 넣었더니 먹통.
수동으로 검색해도 SKT랑 KT만 나옴. 흠...
그냥 유플 안 쓰면 되지 뭐.
대충 크기 비교. 같은 5.5인치인 홍미노트 4X와 비슷한 크기.
디스플레이는 꽤 샤프해서 가독성이 상당히 좋다.
저가형 중에선 샤오미 액정이 상당히 좋은 축에 속하는데
가독성만 보면 홍미노트 4X보다도 더 샤프하게 보인다.
색 표현력도 화사하니 좋은데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액정이 시퍼래.
이거에 눈이 적응돼있다가 다른 폰이나 모니터를 보면
아주 그냥 뻘겋고 누렇게 보일 정도다.
백색만 제대로였음 정말 좋은 액정인데.
드디어 내 블로그 띄워보기.
(소프트키에 조명을 켜고 찍었어야 했는데...다시 찍기 귀찮으니 넘어가야지-___-)
배터리는 3000mAh로 큰 용량은 아니지만, 스냅 430 덕분에 나름 오래간다.
보통 개봉기 쓰면서 쪼물딱거리면 정신없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앱 설치하고 안투투 돌리고 이것저것 했는데도 10% 정도만 소모됨.
제대로 며칠 더 굴려봐야 확실하겠지만, 일단 첫인상은 합격.
저가형이다 보니 카메라에 OIS가 없다. 소니 놈들은 플래그십에도 없으니 뭐...
덕분에 야간은 고사하고 실내만 들어가도 디테일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리고 앱은 정말 허접 그 자체. 구글 카메라보다도 기능이 없으면 말 다 한 거다.
그래도 주광에선 쓸만하다. 근데 요새 주광에서 사진 안 나오는 스마트폰이 있나...
둥근 모서리가 요즘 폰 디자인의 트렌드인데 이건 모서리 칼각에다가
다이아몬드 커팅이라 쫌 올드한 느낌이지만, 어쨌든 만듦새는 확실하다.
하지만 만듦새에 올인한 나머지 AP를 빼먹은 그런 느낌? 빼먹는 건 LG 특긴데...
섀시 탄탄하게 만든 스포츠카에 경차 엔진 얹어놓은 거나 마찬가지네-_-
제대로 된 심장을 얹은 노키아 8이 곧 등장할 예정이라는데
판매 가격이 $600 정도 될 거라고. 팔릴랑가 모르긋다.
그나저나, 나는 분명 'with Lockscreen Offers & Ads' 버전을 샀는데
선탑재되어있다던 아마존 앱이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혹시나 해서 초기화도 해봤지만, 당연히 달라지는 건 없었구요.
개봉씰에 먼지 덕지, 게다가 다이아몬드 커팅 부분에 작은 찍힘도 있었고
광고 버전인데 광고가 안 뜬다는 것도 수상하고. 물론 안 뜨는 게 더 좋지만...
어쨌거나 찝찝함을 지울 수가 없어서 라이브 챗을 시도했다. feat.구글 번역기.
나 :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한 물건이 왔어.
근데 이거 아무래도 반품된 물건 같아.
A : ㅇㅇ 반품해
나 : 근데 내가 한쿡이야.
A: 그럼 교환해줄게.
나 : 한쿡인데???
A: ㅇㅇ 가능해. 주소랑 카드번호 끝자리랑 알려줘.
나 : 오 님 땡큐베리감사
잠시 후
나 : 어...근데 새 주문내역 보니까 뉴캐슬로 가는데?
나 한국이라니까??
A: 아 미안. 한국으로는 못 보내. 취소할게. 쏴리염.
나 : 아...ㅜㅜㅜㅜ
아 저기 님 호오옥시 부분 환불 가능해?
A: ㅇㅇ 해줄게. 90달러면 되겠어?
나 : 헐 님 감사염 ㄷㄷㄷㄷㄷ
이렇게 간만에 대인배 아마존의 모습을 보았다.
GM5 때 당한 걸 이렇게 보상받는 느낌적인 느낌.
어쨌든 이렇게 $90의 아마존 기프트 카드와
광고 안 뜨고 모서리 살짝 찍힌 노키아 6를 득템하였읍니다.
그럼 배대비까지 $100이니까 가성비 완전 좋구만 ㅋㅋㅋ
잘 가지고 놀아야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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