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 득템?! 필립스 피델리오 X2 개봉기
필립스 하면 면도기, 믹서 등 생활 가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 조명도.
그 필립스에서 음향 기기도 만든다. 당연히 하루 이틀 만든 건 아니지만,
아직도 필립스와 음향이라는 카테고리가 쉽게 매치되진 않는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는 탓인가?
아님 필립스의 음향기기를 접해본 기억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고.
그래서 제대로 경험해보려고 질렀다. 지금까지 잘 외면해왔는데...ㅜㅜ
영국 아마존에서 주문한 게 후랭스에서 영국 찍고 우리나라로 들어오셨네.
이달 중순에나 배송될 거라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같은 날 구매한 분 중엔 아직 출발도 안 했다는 분도 ㄷㄷ
운이 좋아씀. ㄷㄷㄷㄷㄷ 어쨌든, 왔으니까 까봅니다.
겉 포장을 지나 속 포장도 까내면...!
실리카겔 헤드폰이 들어있습니다.
헤드폰과 케이블, 그리고 바닥에 숨어있는 종이쪼가리
구성품 끗!
헤드폰을 많이 써본 건 아니지만, 사용해본 놈들 중엔 P7빼고 가장 고급지게 생겼다.
사실 AKG K601, 702는 고급짐과는 거리가 좀...
통풍이 잘된다는 헤드 쿠션. AKG 헤드폰과 비슷한 방식인데
AKG처럼 위태롭게 달랑 고무줄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서 다행.
무거운 편이지만, 헤드 쿠션이 폭신해서 무게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이어 패드도 부드럽고 말랑함. 근데 텐션이 강해서 귀 주변이 살짝 압박.
...내 머리가 큰 건가 ㅜㅜ
케이블은 분리형인데, 보편적인 3.5파이 스테레오 플러그를 쓴다.
오픈형 헤드폰이니 6.3파이 플러그 어댑터도 당연히 동봉.
탄탄하게 짜인 고급스런 직조 케이블이라 재질에는 불만이 1도 없지만,
길이가 무려 3M나 된다. 너무 길어서 1.2M짜리 케이블 따로 주문했다.
30옴 짜린데 생각보다 음량 노브를 꽤 많이 올려야 한다.
K702의 80% 정도? 당연히 HD 6XX보다는 한참 더 돌려야 하고.
청음을 시작하자마자 명료도가 상당히 강조되어 있다는 걸 느꼈다.
선명한 중고음역을 자랑하는 AKG K702보다도 소리가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다.
고음만 강조된 건 아니고 저음역도 HD 6XX만큼이나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플랫함? 하이파이 지향? 뭐 이런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V자형 음색이지만
장르 가리지 않고 올라운더로 사용하기에는 좋을 듯한 재미난 소리다.
그렇게 한 곡, 두 곡, 그리고 세 곡째 들으면서 HD 6XX의 방출을 결정.
HD 6XX는 분명 잘 다듬어지고 잘 조율된 소리를 들려주는 헤드폰이다.
하지만 약간의 답답함이 아쉬웠는데, 피델리오 X2의 발랄함에 밀렸다.
그렇다고 HD 6XX는 별로고 피델리오 X2가 더 좋다는 건 아니다.
내 사용 목적과 취향에 피델리오 X2가 훨씬 잘 어울릴 뿐.
마침 날씨도 선선해져서 헤드폰 뒤집어쓰기 딱 좋구나.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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