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여차여차해서 구매한 아이팟 터치 6세대 128GB(클릭)는
오로지 차에 연결해서 음악을 듣는 단 한 가지의 용도로만 쓰고 있다.
애초에 그러려고 샀으니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잘 수행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iOS의 새 버전이 나왔다.
구 기기에 새 버전의 iOS는 안 올리는 게 정석이자 정설이지만
어차피 차에서 음악 듣는 용도로만 쓰는 데 문제 될 게 뭐 있나 싶어
업데이트 감행. 하지만 당연하게도 문제가 있었다. -_-
첫 연결 시 음악이 읽어오는 시간이 늘었고, 곡 넘김 지연도 길어졌다.
다행히 아직 iOS 10.3.3 버전 사이닝이 막히지 않아서 잽싸게 원복.
그리고 얼마 안 돼서 +0.0.1 마이너 업데이트가 정신없이 올라오더만.
그러다 어제 올라온 iOS 11.1. 좀 큰(?) 마이너 업데이트라 뭐라도 바뀌었길 기대하며
때를 놓쳐서 사이닝이 막혀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아이폰 5S를 11.1로 업데이트 한 뒤
iOS 10의 아이팟과 iOS 11의 아이폰을 들고 테스트하러 차로 들어갔다.
그리고 결과는...아래와 같다.
iOS 11.1, 아이폰 5S 16GB.
처음 연결할 때 연결음이 난 뒤 음악이 나오기까지 약 6초,
곡 넘김 후 앨범 아트가 나타나기까지 대략 4초 미만.
iOS 10.3.3, 아이팟 터치 6세대 128GB.
연결음이 난 뒤 음악이 나오기까지 읽는 시간 약 3초,
곡 넘김 후 앨범아트까지 나오는 데 대략 2초 미만.
아이폰 5S가 A7, 터치 6세대가 A8이지만 클럭 다운된 세팅이라
CPU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고, 아이폰은 16GB이고 음원 수백 곡 정도
아이팟 터치는 128GB에 음원이 4천 곡 가까이 있어서 되려 불리한 상황...
이지만, 리스트만 따로 가져오는지 음원 많다고 읽어오는 속도가 차이 나진 않음.
그리고 터치에 iOS 11 올려서 사용했을 때도 저 모양이었으니 사양 탓은 아닐 터.
진짜 유일하게 딱 이 한 가지 용도로만 쓰고 있는데, 그게 이따위라니.
대체 뭘 어쨌길래 고작 음악 듣는 것마저 이 모양일까.
iOS 8이 내 마음속 역대 최악이었는데
iOS 11이 사뿐하게 엎어주시네.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