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놓은 첫 번째 고오급 스마트폰. 구글 픽셀 개봉기
고조선 시절 안드로이드 폰 중에 넥서스 원이라는 물건이 있었다.
제조사 커스텀은 1도 포함되지 않은, 순정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
이후 넥서스 X나 갤럭시 넥서스, 그리고 넥서스 4, 5, 6, 5X 6P까지
삼성, LG, 모토로라, 화웨이 등 여러 제조사에서 넥서스 기기를 내놓았었지.
(넥서스 7, 7 2nd, 9, 10 등은 태블릿이니까 살짝 열외)
그러다 갑자기 넥서스 때려치우고 구글이 직접 만든다더니
픽셀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임.
이미 크롬북 픽셀이나 픽셀 C에서 먼저 튀어나왔었지만...
어쨌든, 작년 10월 첫 번째 픽셀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었던 넥서스 스마트폰들과는 달리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지향하다 보니 꽤 비싸게 나왔고
덕분에 넥서스 5X 안 팔고 여즉 껴안고 있었는디...
블프에 픽셀 1세대 모델 128GB(!)가 $399에 올라옴.
이건 사야 해!
그리고 내년 블프 때는 픽셀 2세대 $399 기대합니다.
블프 시즌인 데다 올핸 유독 일 처리가 느렸던 몰테일 덕에
거의 4주 만에 받아보게 된 픽셀이올시다.
늦은 만큼 부풀어버린 기대감을 안고
까보자!
색상 이름이 겁나 실버 ㅋㅋㅋㅋㅋ
총 세 종류의 색상이 출시되었는데
나머지 두 색상의 이름은 Really Blue와 Quite Black.
이 양키 센스는 2세대까지 이어진다.
겉 껍덕을 벗겨내니 뽀오얗고 맨질맨질한 상자가 반겨줌.
그리고 상자를 열자, 겁나 실버한 픽셀의 등짝이 뙇!
오께이, 레고!
안에는 뻔하게 유심 핀이랑 쓸모없는 종이쪼가리가 들어있다.
구성품 뭔가 푸짐한데?
USB-A to C, USB-C to C, 이어폰, 이어 팁
그리고 USB OTG 젠더랑 어댑터가 들어있다.
넥서스 5X(클릭)에 C to C 케이블만 동봉돼서 벙쪘던 기억이 새록새록.
넥서스 5X랑 같이 나왔던 6P는 픽셀처럼 둘 다 넣어줬었는데.
국제판을 샀더니 플러그 생김새가 안 익숙하다.
충전기는 USB-PD 규격과 호환되며 5V 3A, 9V 2A 스펙.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어시스딴뜨.
근데 사내놈 음성만 나온다. 싫다.
멀끔하게 생겼다잉.
구글 설계라서 다행히(?) 홍텔 냄새는 많이 안 난다.
상단의 약 1/3 정도만 유리로 덮여있는 독특한 후면 디자인은
2세대 모델까지 이어진다. 나름의 아이덴티티라고 해야 하나?
사진은 흰색으로 나왔지만, 펄 도료처럼 각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인다.
좌측에는 심 카드 슬롯만, 그리고 우측에는 전원/잠금 버튼과
음량 버튼이 자리하고 있는데...전원/잠금 버튼이 위쪽에 있다.
지금 책상에 굴러다니는 MX6, 모토 G5 플러스, 그리고 Mi A1 모두
전원/잠금 버튼이 아래쪽에 있는 배치이고, 이게 익숙해진 탓에
픽셀 쓰면서 잠글 때 자꾸 음량 버튼을 누르게 된다.
쓰다 보면 언젠간 익숙해지긋지...
아, 그리고 사진으로는 티가 잘 안 나는데,
상단으로 갈수록 조금씩 두꺼워진다.
카툭튀를 피하려고 이렇게 만든 건가?
두께가 달라지는 게 어색할 줄 알았지만
막상 직접 보니 어색함 그런 거 1도 없음.
상단에는 픽셀 2에서 쏙 빠져버린 이어폰 단자만,
하단에는 USB-C 단자랑 스피커가 있다.
스테레오 스피커처럼 보이지만 역시 훼이끄.
보통은 왼쪽이 마이크, 오른쪽이 스피컨데
픽셀은 반대로 왼쪽이 스피커다.
음량 낭낭하고 음질도 무난한 편.
당연하게도 나노 심 카드를 쓴다.
넥서스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에 따라
외장 메모리 슬롯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알록달록한 구글 로고.
그리고 지랄염병GRYB 색상의 구슬이 통통 튀다 보면
짜쟌! 산뜻한 첫 설정 화면이 반겨줍니드.
그렇게 귀찮은 설정을 슥슥 마치고 나면
펌업 가즈아!
어째 처음 출시됐을 때의 버전 그대로다.
배터리가 방전 직전이었던 걸 보면...악성 재고였나 봄.
그래도 방전 안 된 게 천만 다행ㅜㅜ
8.0 먹고 바로 8.1까지 먹여준 다음
괜히 찝찝하니까 초기화. 그리고 또 귀찮은 설정 화면과 마주합니다.
다른 버전들은 설정 화면이 꽤 달랐던 걸로 기억하는데
누가랑 오레오는 차이가 있는 듯 없는 듯 수준이다.
오레오 버전의 픽셀 런처!
검색창이 하단으로 내려온 게 특징이지만
어차피 뭘 사도 노바 런처 쓰것지...
앱은 딱 요거. 깔끔하으다.
알로, 데이드림, 듀오, 킵 등은 삭제 가능.
넷 다 안 쓰는 거라 바로 지워버림.
픽셀이니까 업데이트에 대한 걱정은 Naver.
비록 외장 메모리가 안 들어갈지라도
내장 용량이 128GB니까 극뽁^^^
스마트 저장용량은 백업이 완료된 사진과 영상 중
90일이 지난 파일을 기기에서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능.
기본값으로 켜져 있던데, 당장 껐다.
128GB라서 그런 거 필요 없다.^^^^^
요즘 다 들어간 이런 기능도 있구요.
2016년 하반기 제품이라 당시 플래그십 AP인 스냅쥬레건 821을 사용한다.
820의 리프레시로 CPU 클럭이 최대 2.2GHz에서 2.4GHz로 올랐다지만
보는 대로 픽셀에는 2.15GHz 세팅이라 아이고 의미 없다.
820 탑재 기기들이 13만 점대 중반까지도 무난하게 나왔으니
스냅쥬레건 820과는 별 차이 없다고 봐도 될 것 긑흐다.
그리고 이번 개봉기부터 긱벤치 데이터도 들어갑니드!
하지만 앞으로 묵은 개봉기들이 올라올 예정이라
당분간 긱벤치 데이터는 못 볼 거라는 유언예언을 남깁니다.
갤시팔이는 희한하게 사진 찍어놓으면 살짝 붉은 빛이 돌더라.
사진으로 보면 픽셀의 색감이 정상적으로 보이겠지만,
직접 보면 픽셀 디스플레이는 아주 살짝 푸른 빛이 돈다.
막 거슬리는 건 아니라서 이만하면 별 문제 안 되는 수준.
아몰레드고, XL과 마찬가지로 삼성이 만든 거라 봐줄 만하다.
다만, 5인치에 FHD 해상도인데...펜타일...
DPI가 높아서 대놓고 자글거리진 않지만, S7, S8에 눈이 익숙해진 탓에
아주아주 미묘하게 거슬리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만 든다.
뭐 몽골인급 시력이라거나, 엄청나게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거리 정도만 떨어져도 괜찮을 거다.
이제 스을슬 끝내봅시다.
구글 자체 브랜드로 내놓은 첫 번째 스마트폰이다 보니
아무래도 여러모로 힘을 많이 준 티가 팍팍 나는 제품이다.
보통은 빠릿빠릿하다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건 빠릿한 게 아니라 그냥 빠름. 막 빠름.
앱을 누르면 이미 떠 있고(?), 작업 전환도 쾌속이다.
제조가 HTC라 걱정했지만,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잘 만든 듯.
아, 카메라 플레어 문제는...뭐...음...
그리고 진동이 내부에서 울려서 앵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요즘 픽셀 2세대 모델들 연속적으로 문제 터지는 거 보면
이따위는 문제도 아니지 ㅋㅋㅋㅋ 라는 생각이 드는고나.
겨우 하루 써봤을 뿐이지만, 일단 첫인상부터 정말 좋았고
지금까지의 만족도 역시 사용해본 고가의 단말기들 중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높다.
아무래도 정가를 안 주고 사서 그렇겠지만 ㅋㅋㅋ
문제투성이인 2세대 픽셀은 부디 내년 블프 때
$299에 나와주기를.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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