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대만 여행 둘째 날 - 대만은 뭐든 낭낭(?)해
그리고 밝아온 둘째 날.
보통은 호텔 예약할 때 조식 포함, 불포함이 따로 있는데
대만 호텔들은 대부분 조식 포함 옵션밖에 없었다.
아침을 안 먹기도 하지만, 나가서 사 먹는 게 더 좋은데...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가족들 따라 호텔 조식 체험.
그래도 음식이 맛나다는 이야길 들어서 약간의 기대를 품고
1층으로 내려왔는디요. 흐음...
들어가자마자 입구 바로 앞자리로 안내해줬는데
바람 솔솔 불어와서 겁나 추움. 여긴 안 되겠다 싶어서
바꿔 달라고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안에 자리 텅텅 비었던데?
그리고 나중에 들어온 대만? 중국?인들은 안쪽 자리로 보내네?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다른 사람들을 앉히려고 하질 않나.
그놈의 조식 먹는다고 내려갔다가 아침부터 기분 완전 잡쳤다.
그래서 남은 이틀 동안 조식은 쳐다도 안 봄.
아, 그리고 음식은 맛이 없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맛있다 말할 수도 없는 딱 그 정도였다.
다신 갈 일 없었던 실내인데 실외 같은 실내.
주요 관광지들 돌아다니는 일정이 셋째 날 몰려있어서
오늘은 다닐 곳이 많지 않다. 그렇게 호텔에서 조금 더 뻗대다가
느지막이 나와서 둘째 날 관광 시이작!
중정기념당! 앞에 있는 국가희극원입니더.
오늘도 날씨 좋음. 어제보다 더 좋음.
요기는 국가음악청인데, 실제 공연이 열리는 곳이라고.
하지만 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들어가 보진 못함.
매시 정시마다 중정기념당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하는데
시간이 꽤 남아서 자유 광장을 배회하며 시간 죽이기.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중정기념당.
안타깝게도 수리 중이라 저렇게...ㅜㅜㅜ
크흡.
내부를 관람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래도 꽁꽁 싸매놓은 게 느므 아수웠다.
이 와중에 날씨는 진짜 드릅게 좋다.
요쪽이 국가희극원이고
요쪽은 국가음악청.
땅값 비싼 대만에 이 정도 규모로 조성해놓았다는 건
그만큼 장개석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단 얘기라고
셋째 날 가이드가 그랬음.
중정기념당 내부.
티벳 스님처럼 옷 입은 분들도 오셨고요.
천장이 뭔가 되게 화려했다.
슬슬 시간이 되자 뭐라 뭐라 안내를 하더니
근위병 교대식을 시작합니다.
근데 엄~청 천천히 움직인다.
절도 있으면서도 웃김 ㅋㅋ
정말 칼같이 딱딱딱!
맞지는 않더라.
역시 우리나라 훈련소 조교가 쵝오인 듯.
그렇게 교대를 마치고 처~언~처~언~히 퇴장합니다.
중정기념당을 나와 왼쪽으로 공원이 있길래 들어왔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있고, 도시락 먹는 사람들도 있고.
그리고 중간에 이렇게 연못이 있는데
둥둥 떠다니는 작은 섬 위에서
거북이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땐 돌멩인 줄. 가까이서 보고도 모형인 줄.
근데 움직이는 거 보고 깸놀함 ㅋㅋㅋㅋ
한두 마리도 아니고 저렇게 많이 모여가지고 ㅋㅋㅋ
거북이 말고 물고기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잠깐 구경하면서 같이 일광욕하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지하철역으로 돌아가는 길.
밥 먹으러 갑시다!
우리나라랑은 많이 달라보이는 대만 지하철 풍경.
생김새뿐 아니라 운행도 좀 다른데, 상행/하행이 아니라
왼쪽은 레드, 오른쪽은 그린 라인으로 서로 다른 노선.
많이 움직일 필요 없이 바로 갈아탈 수 있으니
편할 것 같기도 하고 그릏다.
환승도 한 번 해주시고~
국부기념관 역에서 내려 식당을 찾아갑니다.
맛있는 만두(?) 냄새가 솔솔 풍겼왔지만
밥 먹으러 가는 길이니까 쫌만 참고 ㅜㅜㅜㅜ
골목을 잘못 들어와서 한 바퀴 빙 도는데
이쪽은 어제 다녔던 시먼역 근처 골목과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뭔가 잘 사는 동네(?) 같은 느낌.
헤매다 만난 엉클스 ㅋㅋㅋㅋ
그리고 이삭 토스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쪽 블록 전체가 식당가던데, 한국 음식점 엄청 많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한식을 먹을 건 아니고
이런 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간판의 고양이를 보자마자 마녀 배달부 키키가 떠올라서
찾아보니 역시나. 거기서 이름을 따온 식당인 듯.
나 그거 본 적도 없는데...
근데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도 꽃할배.
어제 저녁을 먹은 철판요리집도 꽃할배...
그렇게 사흘 내내 꽃할배들과 함께했다.
뭐 워낙 유명한 곳이라곤 하지만서도...흠.
계란두부 튀김. (연두부 튀김?)
두부 튀김이 뭐 별 거 있겠냐며 시큰둥했지만
한입 먹고 급 반성. 이게 제일 맛있어씀bbbbb
파인애플 마요네즈 새우
는 그냥 크림 새우.
돼지고기 계란 볶음밥과
쿵짝이 완전 좋은 부추꽃 볶음.
이거 되게 매워서 고추 다 골라냈는데
풰이크였다. 골라내도 매움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볶음밥이랑 슥슥 비벼 먹으면 꿀맛.
부추볶음 때문에 입이 너무 얼얼해서 파인애플 주스를 주문했는디...
그냥 믹서에 얼음 넣고 드르륵 갈아낸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집에서 먹는 맛이었듭니다.
계산대에 있어서 찍었다. 비빔면이라고 함.
녹색 창에 찾아보니 구매대행으로 팔더라.
나름 유명한 건가 보다. 나중에 사무거 봐야지.
그렇게 여전히 입이 얼얼한 상태로 길을 건너서
아이스 몬스터라는 곳에 도착.
여기도 꽃할배...컹
아무튼 들어갔습니다.
되게 기운 빠지게 생긴 아재 얼굴 ㅋㅋㅋ
1인당 NT$110인가 암튼 그 이상 주문해야 하는데
먹으려던 메뉴가 NT$250. 근데 우리는 세 명.
어쩔 수 없이 하나를 더 주문했고
그렇게 주문한 망고 샤베트...아니 셔벗 나왔습니다.
양이 얼마 안 돼서 이 정도면 먹고도 남겐네 ㅋㅋㅋ
ㅋ?
이건 왜 이리 크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요게 망고 빙수인데 새큼상큼하고 맛있돠.
허연 건 우유 푸딩이었음. 연두부인 줄.
반쯤 파먹고 난 뒤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따로 나온 망고를 얹어보았습니다.
셔벗과 빙수로 입에 난 불은 진즉 꺼졌고
매장 냉방이 쒱쒱이라 슬슬 춰지고 있어서
밖으로 나왔듭니다.
추워서 겉옷 껴입고 있었는데
나오자마자 더워서 또 벗음.
종잡을 수 없는 대만 날씨.
까르푸에 가기 위해 다시 시먼 역으로 돌아왔다.
근데 바로 앞에 보이는 85℃ 커피 매장.
(은 사실 폰 나침반이 멍때려서 잠시 헤멤.)
유명하다는 소금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두리번두리번.
디저트류도 엄청 많았지만, 금방 밥 먹고 나왔으니 참아야지.
밤에 보는 거랑 완전 딴판인 시먼 역 1번 출구 부근.
마침 건너편에 버블티로 유명한 50란도 있다.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또 두리번두리번.
소금 커피는 진짜 그냥 커피(라떼)에 소금 탄 맛.
첨엔 그냥 살짝 짭짤하네~ 하면서 마셨는데
갈수록 점점 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금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나 보다.
버블티는 뭐 적당히 달달하고 익숙한 밀크티 맛.
근데 타피오카 펄이 엄청 쫀득쫀득한 게 인상적이었음.
커피는 올맨지 모르겠고, 버블티는 NT$40. 싸긴 참 싸다.
더운 날씨에 놀러 왔으면 이거 수시로 사 먹었을 듯.
그렇게 타피오카 펄 질겅질겅 씹으며 잠깐 걸어서
까르푸 도착! 그리고 대만에서 만난 뜬금없는 한류.
입구에 DP 해놓은 TV에서 나오는 영상이 원더걸스였다.
매장 안에 다른 TV에선 도깨비도 나오고 그랬음.
괜히 싱기하여라.
사과들 원산지가 죄다 일본일세.
물 건너온 것들이라 그런지 가격이 쪼오끔 쎄다.
원래 까르푸가 과일이 그리 저렴하진 않다고 하더만.
그리고 제철이 아니라서 망고는 구경할 수 없었다아 ㅜㅜ
그래서 소소하게 이 정도만 털었습니다.
별거 안 샀는데 카드 긁은 거 보니 11만 6천 원...
NT$590씩이나 하는 망고 젤리를 두 개나 샀으니
당연한 영수증이다.
소소...하지 않은 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또 잠깐의 휴식. 오늘 일정 정말 여유여유하다.
근데 만보계를 보니 이날도 만 오천 보 걸었더라?
잠깐 꿀잠 자고 일어나니 해는 홀딱 넘어갔고요.
해 넘어갔으니 저녁 먹으러 갑니다.
낮에 본 거랑은 완전 딴판인
시먼 역 1번 출구 앞 풍경.
밤이 되니 복작복작.
그렇게 쭈욱 걸어가서 우공관이란 곳에 도착합니다.
간판에 쓰여있는 것처럼 우육면 전문점.
바닥에 종이(?)도 깔아놓고 깔끔한뒈?
따로 추가한 반찬(?). NT$40
가지찜?볶음? 인데 안 먹어봄.
맛이라도 볼 걸 이제 와서 후회하면 무얼 하나.
어쨌든, 엄니랑 동생은 맛있다고 그랬다.
반찬(?)은 이거 말고도 여러 가지 있음.
우육면 매운맛 NT$200
스파이시라고 쓰여있었지만, 우리나라 음식 레벨로는
이건 매운 것도 아닌 그냥 매운 향 추가 정도.
아주 사알짝 얼큰한 맛이 올라오는 고 정도.
국물은 딱 좋았는데, 고기는 간이 쫌 셌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면과 같이 먹을 수밖에 없음.
근데 중요한 면이...생 밀가루 냄새 풀풀.
킁.
안 매운 우육면. 가격은 똑같이 NT$200.
국물은 갈비탕과 고깃국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듯한
굉장히 익숙한 맛이 났지만, 이것도 면에서 밀가루 냄새가...
문득 오키나와에서 먹었던 니쿠 소바(클릭)가 떠올랐다.
밀가루 냄새에 익다 만 식감까지 빼다박았네.
대만...아니 요쪽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먹는 건가?
암튼, 여기가 왜 맛집이라고 포스팅되는지 모르겠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한 끼.
석연찮은 저녁 식사를 뒤로한 채
스린 야시장에 왔습니다요.
야시장은 여기 말고도 군데군데 많지만
그래도 가장 유명한 곳이니까능.
홍콩에서 본 야시장을 생각하고 갔는데
뭔가 훨씬 더 정돈된 느낌.
홍콩 야시장은 사람 막 몰려들면
진짜 혼돈의 카오스였는디.
물론, 여기도 사람은 홍콩 못지않게 많습니다요.
엄니랑 동생은 열심히 옷을 보며 다녔지만
역시 야시장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먹을 거 아니겠능교.
유명한 멧돼지 소시지 발견!
느므 맛나게 구워지고 있어서...
차마 그냥 지나가지 못했듭니다.
멧돼지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건 모르겠음.
다진 고기에 양념까지 되어있으니 당연하겠지.
떡갈비와 비슷한 달달한 맛의 양념인데
대만 특유의 향...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그 오묘하고 알 수 없는 향도 섞여있다.
홍콩에서 맡았던 향도 비슷했던 거 같은디.
어쨌거나, 이 향에 큰 거부감이 없어서 잘 먹고 다녔지만
이 소시지는 단맛이 세서 반쯤 먹으니 질리더라.
한 손에는 소시지를, 다른 한 손엔 카메라를 들고
인파에 떠밀려 다니면서 사진 찍기 힘들었다.
컵이 핵 귀여운ㅋㅋ 곱창 국수. 요거 먹어보고 싶었는데
밥 먹고 나온 지 얼마 안 돼서...그럼 소시지는?
우육면이 그렇게 맛없을 줄 알았더라면
그냥 여기 와서 길거리 음식이나 먹는 건데.
그냥 양념 바른 버섯구이였는데 줄이 엄청 길었다.
대체 무슨 맛이길래 사람이 저렇게 많은 건지 궁금했지만
줄이 지나치게 길어서 팻스. 별맛 아니었을 거야...
주꾸미는 그냥 주꾸미 맛이겠지?
통돼지 바벸휴!
이거 먹으려고 했더니
엄니가 징그럽다고 쾌속으로 지나침.
컹 ㅜㅜ
원래 과일을 잘 안 찾아 먹는 인간이기도 하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어서 또 팻스.
아, 스타 프루트는 쪼끔 궁금했다.
뭐...언젠간 먹어볼 날이 오겠지.
그렇게 시장 끄트머리까지 쭈욱쭉 걸어가니
대만식 닭튀김 지파이를 파는 곳이 나왔으요.
가격 차이 얼마 안 나니까 큰 거로. NT$70.
주문하고 앉아있는데 이상한 냄새가 폴폴 난다.
바로 옆집이 취두부 파는 곳. 아옳 구린내 ㅜㅜㅜ
그렇게 코 틀어막고 기다리면서 TV에 나오는 광고를 보는데...
이거...크기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거 왜 이렇게 커
TV 광고에서도 아저씨 얼굴을 가리고 남을 크기였는데
이거 너무 정직한 크기네 ㅋㅋㅋㅋㅋㅋ 흐얽
이건 간식이 아니라 식사 대신 먹어도 될 판인데?ㅋㅋ
닭가슴살 부위이고 한쪽에는 뼈도 붙어있다.
두께가 얇지 않았는데, 이 크기면 닭이 되게 큰 놈인가 봄.
향신료 냄새도 살짝 나고 그래서 짭짤할 줄 알았지만
의외로 간은 거의 안 돼서 삼삼한 맛.
한 바퀴 돌아서 아까 그곳으로 다시 돌아갑니더.
엄니랑 동생이 옷을 사야겠다며...
대왕 카스테라!
우리나라에선 그 망할 놈의 먹거리 X파일 때문에...
이영돈 개객끼. 김진도 개객끼. 채널A 망해라.
오징어도 그냥 오징어겠지.
베이맥스 안대 커엽다.
그렇게 되돌아가 바지 두어 장을 사고 쇼핑은 끗.
사탕수수 주스도 사 먹었지만, 달고 풋내나고
별로라서 사진은 음슴.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왕자치즈감자를 발견!
하고 줄을 섭니다...는 사실 동생 시켰지만.
슥 보고 양이 얼마 안 되는 거 같아서 두 개 샀는데
숟가락을 꽂으니 속에 숨겨진 감자가 꽤 많았다.
거의 한 끼 식사 급이었음. 대만은 뭐든 낭낭하구먼 ㄷㄷ
감자, 옥수수, 베이컨, 삶은 계란에 치즈 소스! 그리고 파인애플...
은 쫌 물음표였지만, 그거 빼면 갱장히 훌륭한 조합.
간식으로도 식사 대용으로도 그리고 맥주 안주로도 딱!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먹다 남은 지파이와 치즈 감자를 퍼먹으며
둘째 날 일정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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