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사진 털이
1월에 반집냥(클릭)을 올린 뒤로 사진이 뜸했다.
인스타에는 꾸준히 올리고 있었는데, 그거 모아서
한꺼번에 블로그에도 올려야지 한 게 벌써 석 달도 넘...
얼마 전 봄냥이(클릭)라는 제목으로 하나 올리긴 했는데
고건 사진이 생각보다 느므 잘 나와서 ㅋㅋㅋㅋ
아무튼, 1월에 사진을 올린 바로 그 날 크닐이 하나 생겼다.
녀석이 새벽에 누구랑 싸웠는지 (보나 마나 돼냥이겠지만)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집 앞에 박스로 겨울 집을 만들어서 두었었는데
돼냥이놈이 그걸 호시탐탐 노리더라니...
하필 다음날이 또 여행 가는 날이라
어쩔 수 없이 가게 안에 잘 곳을 만들어주고
사료 잔뜩 주고 다녀왔는데, 다행히 금방 회복해서
뽈뽈뽈 돌아다니고 있더라 ㅋㅋㅋ
밥그릇에 수북하게 쌓아놓고 간 사료를 다 먹고
그것도 모자라 숨겨놓은 사료 포대까지 찾아서 찢어놓...
그래도 여행 떠난 뒤에 다친 게 아니라서 천만다행.
심하게 추웠는데, 하마터면 무지개다리 건넜을 수도 ㅜㅜ
암튼, 그 이후로 한동안 가게 안에서 재웠다.
가게 문 닫으면 다음 날 아침까지 가둬놓는 셈이라
잠은 밖에서 재우려고 했던 건데, 다쳤으니 별수 있나.
어쨌거나 덕분에 겨울 내내 가게에서 살다시피 했다.
낮에도 밖으로 나갈 생각을 안 해서-.-...
어쩌다 가게 쪽방까지 들어오게 된 녀석.
방바닥을 활보하게 두기는 좀 그렇고
낙낙한 박스 하나 가져다가 해결.
예전엔 박스에 관심이 1도 없었는데
겨울 집으로 어느 정도 단련이 되고
요렇게 박스에 담아(?) 방에 몇 번 들어오더니
박스의 맛을 알아버렸다.
가게 특성상 박스가 많이 있는데
여기저기 들어가서 종일 잠ㅋ
그리고 3월 초.
요때는 날이 조금은 풀려서 밤에는 다시 밖에서 재웠다.
겨우내 엄청나게 먹어서 몸땡이가 비대해진 덕분인지
숙적이던 돼냥이가 와도 막 밀어내고 그래서 안심하고 있었지.
아무튼, 새벽까지 비가 윾수로 많이 내렸던 날이었는데
아침에 가게 문을 열면 어김없이 나타나던 녀석이 보이지 않아서
찾으러 집 근처를 둘러보다 보니 저 멀리 시커먼 게 막 다가온다.
흘.
흙탕물 범벅이라 눈만 빼고 머리부터 꼬리까지 시커멓다.
군데군데 상처가 있고, 머리에 맹구마냥 땜통도 ㅜㅜ
도저히 이 상태로 들일 수는 없을 거 같아서
강제로 샤워시키고 난로 앞에 앉혀서 말렸더니 좀 낫네.
그래서 다시 며칠 가게에서 재움.
하루 지나니 다리도 절뚝거리고...
그거 낫는데 사나흘은 걸린 듯.
왜 맨날 맞고 다니냐 ㅜㅜ
그리곤 감기까지 걸려서
또 한동안 고생했지.
안 그래도 가게 밖으로 나가기 싫어하던 녀석이었는데
그 이후로 더 나갈 생각을 안 하는 냐옹이.
온종일 하는 일이라곤
자는 거랑 먹는 거 밖에 음슴
잘 때도 항상 요런 요상한 포즈로 ㅋㅋ
볕 잘 드는 곳에서 요라고 저녁까지 숙면.
내 무릎 위에서도 숙면.
뭔가 맘에 안 드는 표정인데 ㅋㅋㅋ
4월이 되고 날이 확 따땃해지면서 가게 뒷문을 열어놓았는데
당연히 보여야 할 냐옹이 녀석이 안 보인다.
한참을 찾다가 뒤편에 가보니 이러고 자고 있음 ㅋㅋㅋ
귀때기는 또 어디가서 줘터지고 온 흔적 ㅜㅜ
볕이 드는 아침 시간엔 요기서 요라고 퍼져있다가
아침 시간 지나 햇볕이 안 들면 지정석 3번으로 이동해서 또 숙면.
저기서 자다가 두어 번 떨어져서-_- 요샌 안 가더라.
'취급주의' 냐옹이가 자고 있습니다.
분명 냥냥 소리는 나는데 안 보여서 한참을 찾음.
저리 깊은 박스 속에 있으니 보일 리가 있나 ㅋㅋ
바닥에 뒹구는걸 어지간히 좋아하는 녀석.
신나서 좌로 우로 떼굴떼굴
그렇게 한참을 구르다 문득 멈췄는데
흠...포즈가 묘하다.
ㅋㅋㅋㅋㅋ
원래도 살갑다...고 해야 하나 애교가 많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개냥과였는데, 점점 더 개냥이가 되어간다.
의자에 앉아있으면 내 옆에 폴짝 올라와서 요럼.
무릎에 올라오는 거 좋아하는데, 못 올라오게 하면
대신 요렇게 허벅지를 베고 눕거나 부비거나 한다.
꾸역꾸역 무릎으로 올라올 법도 한데, 기특한 뇨석.
집 앞 초등학교에서 직거래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횡단보도 건너편을 보니 냐옹이가 앉아있음.
항상 고 근처까지는 따라왔었지만, 더 멀리는 안 왔었다.
그래서 그냥 집으로 들어갈까 하다 호옥시나 해서
계속 불러가며 꼬드겼더니 초등학교 운동장 입성.
두리번거리다가 내가 조금 더 멀리 가면 후다닥 뛰어온다.
그렇게 운동장 한 바퀴 산책 성공.
아무래도 길냥이라 산책에 거부감(?)은 없는 듯.
늦은 밤이어서 그런지 엄청 활발하게 폴폴 뛰어다니는데
얘가 이렇게 발랄한 녀석인 줄 미처 몰랐다.
낮엔 종일 잠만 자니까. -.-
냥이에게 삿대질이란
내 손을 칫솔로 쓰는 냐옹이다.
표정은 되게 귀찮아 보이지만
녀석이 와서 부벼대는 거임.
내 손은 가만히 있는 거임.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
은 풰이크다냥
간만에 가게 밖에 나와서 광합성 중.
저 뒤에 보이는 고등어 냥이는
봄냥이(클릭)에도 등장했었는데
쫄보라 아직도 사람을 무서워한다.
처음엔 눈만 마주쳐도 도망가던 녀석이었지만
그래도 요즘은 1m까지는 접근을 허용해줌.
작년 겨울이었나? 어느 순간 나타났는데
그땐 정말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정도였다.
우리 냐옹이 녀석이 저 녀석을 내내 챙겨줬지.
밥 주면 녀석 먼저 먹이고, 안 보이면 막 찾아다닌다.
겨울 집을 만들어줘도 항상 저 녀석에게 양보하고
매번 쥐어터지면서도 돼냥이랑 싸우고 그래서
고등어 녀석이 암컷이라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보니 고등어 녀석도 땅콩이...
그냥 많이 어려서 보호해준 건가 싶으다.
고양이는 집단생활을 안 하는 동물이라 들었지만
요 두 녀석도 그렇고 동네에 뭉쳐 다니는 냥이들을 봐도
그건 아닌 듯하다.
의리있네 이 녀석.
하지만 의리는 의리고 잠은 잠.
요즘 들어 자는 시간이 더 늘었다.
밤에 한숨도 안 자고 돌아다니기라도 하는지
아침에 문 열면 들어와 밥 먹고 바로 뻗어서
저녁에 가게 문 닫을 때가 다 되어서야 일어남.
아, 물론 점심때쯤 일어나서 밥 먹고 또 잠.
화난 거 아니구요.
앉아서 잠들기 0.2초 전입니더.
손님들 앉으라고 있는 의자를 이 녀석이 차지해서
안방처럼 요러고 잔다.
폭신해서 잠자기는 좋긋네.
요라고 자면 팔 저릴 텐데? ㅋㅋㅋㅋ
손님 안 올 땐 괜찮지만, 요샌 미어 터질시즌이라
다른 데서 자라고 막 혼내면
지정석 4번 박스로 들어감. ㅋㅋ
송곳니 자랑
송곳니 자랑2
또 슬그머니 와서 턱을 뙇!
구엽다.
어제 다른 냥이랑 싸우더니
입술에 흉터 만들어 옴.
동전만 한 땜통을 만들어온 적도 있으니
저정도 흉터는 애교다.
예전엔 자다가도 부르면 달려오고 그랬는데
요즘은 본 체도 안 함.
잠자기만 바쁜 털쟁이.
진짜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밖에 안 자는데
이러다 우울증이라도 걸리는 거 아닌가 몰르긋다.
쪼끔 덜 바빠지면 데리고 산책이라도 나가야겠네.
블로그에도 인스타만큼 자주자주 올리고 싶지만
너므 귀찮다. 또 몇 달 뒤에나 올리게 되겠지 ㅋㅋ
어쨌든, 여기까지 냥사진 털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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