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패널 불량, 1개월째 수리 불가인 140만 원짜리 모니터 LG 32UD99
어느 날 갑자기 모니터 구석팅이가 이상해졌다.
그리고 이게 뭔가 싶어 찾아보다가 이러한 글을 발견했다.
엘지 4K IPS 고질적 문제 정리, 그리고 AUO 패널 제품들(링크)
일단 사진부터.
이렇게 보면 뭐가 문제지 싶다.
하지만
좌상단 색 반전+라운딩 효과 추가
우상단에 멍 효과 추가
좌하단도 마찬가지.
여기까지가 옅은 회색(#959595) 배경일 때고
어두운 회색(#161616)으로 바꿔보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좌상단은 붉은빛이 새어 나오는 듯한 모양새가 됨.
좌하단도 마찬가지.
7월 12일 새벽에 발견한 건데, 다행히 당일 방문 요청이 가능해서
12일 오후 5시 엔지니어 출장 방문으로 접수.
그리고 칼같이 엔지니어님이 오셨는데
보자마자 이건 교체해야겠다며 불량 확정.
모니터 구매 일자가 작년 7월 초였고(링크)
배송받은 날로부터 1년하고 열흘 정도 지나서 쫌 애매했다.
다행히도 모니터가 18년 6월 생산품이었는데,
생산 일자 +15개월 적용이라 무상 수리라고.
나중에 규정을 확인해보니 일반 보증 1년이지만
패널 보증이 2년이라 어쨌든 상관없는 거였드.
암튼, 그렇게 모니터를 가져가려다 잠깐 멈칫하시더니
주말이라 부품을 신청해도 다음 주 화요일 이후에나 올 테니
그때 다시 와서 가져가시겠다고. (매우 감사. 베리 감사.)
여기가지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예정되었던 날짜에 연락이 와서는
부품 수급이 안 돼서 한 주 정도 더 걸릴 것 같다며
도착하면 연락 후 방문드리겠다고 그러셨는데
근데 또 부품 음슴.
부품 계속 음슴.
하...
이게 뭐 몇 년 지난 것도 아니고
아직도 타사 제품에 들어가는 패널인데
한 달이 넘게 부품 수급이 안 되나.
덕분에 예정일은 기약 없이 밀리기만 한다.
지금 확인해보니 15일로 또 바뀌어있음.
후...
아까 올렸던 쿨앤조이 글(링크)에 의하면
대충 16~17년에 생산된 패널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듯하다.
17년에 출시해서 거의 1년이 지난 18년 6월에 생산된 제품인데
여기서도 문제가 생긴다면 이건 불량을 못 잡았단 얘기겠지.
물론, 모니터 제조 일자가 패널 제조 일자는 아니므로
당연히 패널은 이것보다는 일찍 만들었겠지만
물량이 없어서 품절을 밥 먹듯이 띄웠던 제품이라
오래된 패널이 들어가진 않았을 터.
후우...
교환 이후로 문제없다는 후기도 있으니 일단은 희망을 걸어보자.
패널 보증이 2년이니까 문제 생기면 또 교환 받으면 되고.
그리고 또 문제가 생기면.......버려야지.
일단 패널은 후속 모델인 32UL950 나오면서 단산된 줄 알았는데
다행히 델 U3219Q를 비롯한 몇몇 제품에 이 패널이 들어간단다.
라는 말은 U3219Q도 똑같은 문제가 생길 예정이라는 거
여전히 생산하고 있으니 부디 문제가 잡혔기를 바랄 뿐.
그게 마음대로 될까 싶지만.
바로 전에 쓰던 샘승 모니터는 2008년부터 딱 10년을 채웠다.
그리고도 고장이 안 나서 쪽방에 두고 TV로 사용 중이고.
때문에 32UD99도 10년 동안 마르고 닳도록 쓰자는 생각에
고작 모니터에 140만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던 건데
겨우 일 년 만에 이따위의 품질로 보답해줄 줄이야.
얼마 전 건조기 사태 때 뒤통수 맞았고 (LG 14kg 씀...ㅅㅂ)
이번에 패널 불량+1개월째 수리 불가로 한 대 더 맞았다.
스마트폰만 빼고 전자제품, 특히 가전은 무조건 LG! 라고 외쳤었지만
이젠 앞에 스마트폰뿐 아니라 건조기, 모니터도 빼야 할 듯.
덧,
그리고 빛샘 없는 IPS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
덧2,
고마우신 분께서 수리 1개월 지연 시 환불에 대한 얘길 해주셨고
바로 소비자원을 통해서 LG에 환불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고 두어 시간 뒤에 담당 엔지니어님께 전화가 왔고,
최종적으로는 환불하는 방향으로 마무으리.
내 경우는 제품 수리 접수만 했지 가져가지는 않은 상황이었고
분쟁 해결기준에 약간 애매하게 적혀있어서 걱정했지만
그거랑은 상관없었나보다. 어쨌든 다행.
증식하는 모서리를 보며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된다.
여기까지가 8월 14일 얘기. 16일에 방문하기로 했으니
나머지 내용은 그 뒤에 업뎃하는 걸로.
덧3,
8월 16일. 환불 서류에 사인이 필요해서 엔지니어님 방문.
그리고 바로 가져갈 줄 알았는데, 수거하러 따로 올 거라면서
모니터에 차압 딱지 붙여줌 ㅋㅋㅋㅋㅋㅋ
환불 금액은 월요일쯤 전화준다고 하셨는데
AS는 15개월이라 무상처리가 가능했지만
환불은 짤없어서 감가상각 후 금액만 돌려받을 듯하다.
13개월 보름 정도 썼고, 모니터(PC 주변기기) 내용연수가 아마도 5년.
그럼 약 22% 인데 거기다가 구입가의 10% 합산이니
최종적으론 약 12% 정도가 감가로 빠져나가는 셈이네.
계산기 두드려보니 120만 원 조금 넘는다. 이만하면 뭐.
사용 기간은 월할 계산, 내용 연수는 5년이 아닌 4년이었다.
그럼 대략 110만 원이 살짝 넘는 금액이 나올 듯.
조금 더 일찍 수리 요청했으면 전액 보상도 가능했을 텐데
아쉽지만 이거라도 나오는 게 어디냐며.
환불 완료되면 따로 글 하나 더 파야겠다.
덧4,
8월 17일. 글을 새로 쓸 거라 적어놨지만 아직도 ing.
환불액이 나왔는데, 106만 얼마. 금액이 이상하다.
관련 내용을 받아보니 사용 기간에 대한 감가만 적용되고
제품 구매가의 10%가 가산되지 않은 금액 같아서
확인해달라 요청해놓은 상태.
특별한 게 없다면 금액 조정 후 환불일 테니
다음 내용은 진짜 글 새로 파서 쓰는 걸로.
덧5,
8월 19일. 새로 쓰긴 개애뿔.
당연히 조정될 줄 알았던 환불금액은
'부품 단종 시 가산이지만 품절인 경우는 해당 없음'
이라며 금액 조정이 안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지?
요 며칠 이 망할 것 때문에 소비자기본법이나
소비자분쟁해결기준 등등을 살펴보았지만
저런 내용은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소비자기본법 시행령 별표 1의 1-나에는
'수리는 지체 없이 하되, 수리가 지체되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는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소비자가 수리를 의뢰한 날부터 1개월이 지난 후에도 사업자가 수리된 물품 등을 소비자에게 인도하지 못할 경우
품질보증 기간 이내일 때는 같은 종류의 물품 등으로 교환하거나 환급하고, 품질보증 기간이 지났을 때에는
구입가를 기준으로 정액 감가상각하고 남은 금액에 품목별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 정하는 일정 금액을 더하여 환급한다.'
그리고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부품보유 기간 이내에 수리용 부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발생한 피해일 경우
'정액 감가상각한 잔여 금액에 구입가의 10%를 가산하여 환급'이라고 되어있고.
동일한 내용이 LG전자 홈페이지(링크)에도 명시되어 있다.
법도 있고, 기준도 있는데 그냥 지들 멋대로 하겠다는 건가??
다시 한번 소비자원 통해서 LG에 이의신청을 전달했는데
지난번엔 두 시간도 안 돼서 연락이 오더만 이번엔 종일 무소식이다.
강제성이 없이 권고만 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이대로 배 째라 드러눕기라도 할 모양인가.
일단 하루 더 기다려보긴 할 건데, 기분 참 뭣 같다.
덧6,
8월 20일. 아직 LG에서 연락이 오진 않았다.
하지만 환불을 받아도 대체할 만한 물건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대체할 물건들도 죄다 32UD99와 같은 패널을 씀.
AUO 패널을 쓴 ASUS 제품이 하나 있긴 한데, 270만 원...하아.
이래도 지랄, 저래도 지랄인 상황이라 골치 썩기 싫어서
그냥 환불 요청을 철회하고 수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에휴.
덧7,
8월 22일. LG전자 서비스 대표번호로 연락이 왔다.
소비자원 통해서 환불 요청을 전달받았었는데
다시 수리로 바뀌었다고 최종 확인차 연락한 모양.
어차피 고쳐서 쓰기로 마음을 바꿨지만
어쨌든 연락이 온 김에 환불 규정에 관해서 물었는데
내가 맞았다.
감가 후 구매액의 10%를 가산해서 지급해야 하는 게 맞는단다.
당연하겠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적힌 그대로니까.
직원보다 고객님이 더 잘 알고 계신다며 당장 재교육 하겠다고.
그래 봐야 뭐 규정을 다시 숙지시키는 게 전부겠지만.
아무튼,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으니
그거면 됐다.
쓰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