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작. YI (샤오이) M1 개봉기
샤오미의 자회사 중에 YI(본토에서는 Xiaoyi라고도 부르는 듯?)라고
액션캠이나 가정용 CCTV 같은 거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
갑자기 미러리스 카메라가 툭 튀어나왔다.
는 몇 년 전 얘기지만, 아무튼 출시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고
희한(?)하게도 마이크로 포서즈 마운트를 사용한대서
가진 렌즈들 활용할 수 있겠고나 하고 잠깐 관심을 두었었지만
결국 가진 카메라라 잘 쓰자. 하고 기억에서 잊혀진 게 대충 3년 전.
그러다 얼마 전 더블 렌즈 킷이 $209 딸라에 올라왔다.
이만하면 그냥 막 굴리기 괜찮겠지 싶어서 일단 주문했는데
모든 평들이 입을 모아 별로라고.
그래서 부랴부랴 취소 메일을 보냈지만
DC-GX9 | 1/60sec | 20.0mm | ISO-200
씨알도 안 먹힘. 이런 씨알.
그리고 배대지를 지나 이미 내 손에 들어왔을 때
메일 회신이 왔다.
후...
Buydig 개갱기야.
어쨌든 샀으니까 까긴 까야겠지.
하아.
DC-GX9 | 1/60sec | 20.0mm | ISO-200
그래도 정가 $400~$500 정도의 물건에
이런 식의 패키징은 보질 못했다.
대충 라이카 따라한 스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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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구성품.
거치형 충전기 따위 없는 거시다.
이게 다 소니 때문임. 시벌롬들.
DC-GX9 | 1/60sec | 20.0mm | ISO-200
충전기는 그냥 흔한 5V 1A짜리.
다른 충전기 암거나 써도 되니 봉인하고
DC-GX9 | 1/60sec | 20.0mm | ISO-200
배터리는 7.7V에 900mAh.
이 캐뮈러가 악성 재고라서 배터리가 방전도 모자라
아예 죽어버린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고
여분의 배터리를 구하기도 불가능에 가깝다길래 걱정했지만,
다행히 간당간당한 수준의 잔량이 남아있었다.
DC-GX9 | 1/60sec | 20.0mm | ISO-200
대충 이렇게 생김.
DC-GX9 | 1/60sec | 20.0mm | ISO-200
다이얼의 위치나 터치 조작, 그리고 전체적인 모양새가
라이카 T를 슬그머니 따라 하려는 느낌이었던 거 같은데
실상은 삼성 NX300이랑 더 비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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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번들 렌즈.
12-40 f/3.5-5.6과 42.5mm f/1.8.
42.5 화각은 번들치곤 생소하다.
DC-GX9 | 1/60sec | 20.0mm | ISO-200
게다가 무려 매크로도 됨!
최단 초점거리는 25cm인데 화각이 화각인 터라
등배까진 아니어도 나름 크다랗게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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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두 개, 버튼도 두 개.
나머지는 다 터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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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반응속도 느림. 초기 기동속도 3초 이상 걸림.
심지어 AF 속도까지 미적미적거린다. 아오...
는 파나 렌즈 끼우니 그럭저럭 쓸만해졌네?
샤오이 번들 렌즈가 심하게 잘못한 걸로.
마포 마운트고 당연히 다른 마포 렌즈를 쓸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손떨방이 작동하지 않는다.
RAW 파일에 렌즈 프로파일이 기록되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하지만 RAW 모드에서 연사 4장이면 버퍼 풀 ㅋㅋㅋㅋㅋㅋ
셔터 소리는 싸대기 때리는 듯한 찰싹찰싹 소리가 난다.
설정은 정말 기본적인 것밖에 없는데 그 와중에 HDR에다가
스윕 파노라마, 심지어 바디 내 RAW 현상까지 들어간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전체적인 성능은 망이지만, 그래도 PEN-F랑 같은 센서라니
이미지 퀄리티는 뭐 그냥저냥 나오기야 할 텐데...
다른 캐뮈러들 놔두고 굳이 이걸 들고 나갈 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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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격 기준으로... 입문용으로는 어떤가용?
세상에... 카메라까지.... 중국 내수 시장만 일부만 잡아도 매출은 꽤 될테니 이해는 가지만....
진짜 사업 영역이 상상을 초월하네요 ㅋㅋㅋ 근데 중국 사람들도 카메라는 일본 거 많이 쓰지 않을까요?
틈새 시장을 잡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일단 로고에서부터 그 국민 외장배터리 느낌이 나서 살짝...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카메라는 워낙 기술력에 좌지우지되는 전자기기라 첫 인상은 약간 거부감이 먼저 드네요ㅋㅋㅋㅋ
약간 중국차 처음 타봤을 때 느낌 (켄보 600...)도 드는 것 같고....
근데 중국 애들은 계속 카테고리를 불문하고 완성도를 계속 끌어올리는 지라 무시 못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은 좀 오래 걸릴 것 같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