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작. YI (샤오이) M1 개봉기
샤오미의 자회사 중에 YI(본토에서는 Xiaoyi라고도 부르는 듯?)라고
액션캠이나 가정용 CCTV 같은 거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
갑자기 미러리스 카메라가 툭 튀어나왔다.
는 몇 년 전 얘기지만, 아무튼 출시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고
희한(?)하게도 마이크로 포서즈 마운트를 사용한대서
가진 렌즈들 활용할 수 있겠고나 하고 잠깐 관심을 두었었지만
결국 가진 카메라라 잘 쓰자. 하고 기억에서 잊혀진 게 대충 3년 전.
그러다 얼마 전 더블 렌즈 킷이 $209 딸라에 올라왔다.
이만하면 그냥 막 굴리기 괜찮겠지 싶어서 일단 주문했는데
모든 평들이 입을 모아 별로라고.
그래서 부랴부랴 취소 메일을 보냈지만
씨알도 안 먹힘. 이런 씨알.
그리고 배대지를 지나 이미 내 손에 들어왔을 때
메일 회신이 왔다.
후...
Buydig 개갱기야.
어쨌든 샀으니까 까긴 까야겠지.
하아.
그래도 정가 $400~$500 정도의 물건에
이런 식의 패키징은 보질 못했다.
대충 라이카 따라한 스멜.
나머지 구성품.
거치형 충전기 따위 없는 거시다.
이게 다 소니 때문임. 시벌롬들.
충전기는 그냥 흔한 5V 1A짜리.
다른 충전기 암거나 써도 되니 봉인하고
배터리는 7.7V에 900mAh.
이 캐뮈러가 악성 재고라서 배터리가 방전도 모자라
아예 죽어버린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고
여분의 배터리를 구하기도 불가능에 가깝다길래 걱정했지만,
다행히 간당간당한 수준의 잔량이 남아있었다.
대충 이렇게 생김.
다이얼의 위치나 터치 조작, 그리고 전체적인 모양새가
라이카 T를 슬그머니 따라 하려는 느낌이었던 거 같은데
실상은 삼성 NX300이랑 더 비슷함.
두 개의 번들 렌즈.
12-40 f/3.5-5.6과 42.5mm f/1.8.
42.5 화각은 번들치곤 생소하다.
게다가 무려 매크로도 됨!
최단 초점거리는 25cm인데 화각이 화각인 터라
등배까진 아니어도 나름 크다랗게 찍힌다.
다이얼 두 개, 버튼도 두 개.
나머지는 다 터어치.
터치 반응속도 느림. 초기 기동속도 3초 이상 걸림.
심지어 AF 속도까지 미적미적거린다. 아오...
는 파나 렌즈 끼우니 그럭저럭 쓸만해졌네?
샤오이 번들 렌즈가 심하게 잘못한 걸로.
마포 마운트고 당연히 다른 마포 렌즈를 쓸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손떨방이 작동하지 않는다.
RAW 파일에 렌즈 프로파일이 기록되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하지만 RAW 모드에서 연사 4장이면 버퍼 풀 ㅋㅋㅋㅋㅋㅋ
셔터 소리는 싸대기 때리는 듯한 찰싹찰싹 소리가 난다.
설정은 정말 기본적인 것밖에 없는데 그 와중에 HDR에다가
스윕 파노라마, 심지어 바디 내 RAW 현상까지 들어간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전체적인 성능은 망이지만, 그래도 PEN-F랑 같은 센서라니
이미지 퀄리티는 뭐 그냥저냥 나오기야 할 텐데...
다른 캐뮈러들 놔두고 굳이 이걸 들고 나갈 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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