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쥐어짜서 써보는 홍콩 여행기 둘째 날 - 계획은 틀어져야 맛
첫째 날엔 전력 질주로 방전된 탓에 일찍 마무리하고
대신 둘째 날은 하루를 알차게 꽉 채워 쓰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준비해서 숙소를 나섰는데
비 옴ㅋ
망ㅋ
어쨌든 간단하게 뭐라도 먹으려고
숙소 맞은편에 있는 맥도날드로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요시노야가 있네?
맥도날드보단 낫겠지. 하며 이쪽으로.
요즘 같은 시국이었으면 그냥 직진했을 텐데...
흠.
대충 이렇게 생긴 거랑
이렇게 생긴 걸로 가볍게 식도에 기름칠만 해준 뒤
쟈철을 타고 멀리멀리 움직여서 똥...
아니 퉁청 역 도착.
그리고 옹핑 빌리지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왔...더...?
궂은 날씨 뚫고 케이블카 타러 왔더니
마침 보수공사로 운행 중단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역시 계획은 틀어져야 맛이다 ㅋㅋㅋ
일정을 준비한 동생은 살짝 멘붕 상태고.
이대로 오전을 통째로 날릴 순 없어서
부랴부랴 찾아보니 버스로 갈 수 있을 듯?
정류장 찾느라 살짝 헤맸지만, 어쨌든 탑승 성공!
역시 구글 지도는 위대했다. (우리나라만 빼고.)
케이블카를 타면 산꼭대기까지 직행인데
버스는 산을 크게 돌아서 올라간다.
올라갈수록 날씨는 점점 더 심란해져 가고ㅋㅋ
그렇게 대충 40분 동안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사이
도착!
워낙 크다래서 눈에 확 띄는
산 꼭대기의 티안 탄 부처.
일단 들어가 봅시다.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는 중 ㅜㅜ
가다 보면 이런 것도 있고
이런 것도 있지만
뭐 중요한 건 아닌 것 같고.
중요한 건 이쪽이쥬.
근데 계단.
ㅋㅋㅋㅋㅋ
어제는 전력 질주고
오늘은 계단인가 ㅋㅋㅋ
가랑비 뚫고 열심히 올라가서 부처님 찍고 숨 고르기.
날만 좋았으면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안개 때문에 개뿔 1도 안 보임 ㅜㅜ
다 봤으니까 기나긴 계단 다시 내려와서
어차피 내려올 거 왜 올라가는 거신가
디저트를 묵습니다.
가는 길에 기념품 가게도 들르고 그랬는데
귀찮아서 사진 음슴.
뭔가 우리나라 전통 찻집에서 팔 것 같은 늬낌.
밥도 안 먹었는데 디저트라니.
딱 봐도 맹고!
속에는 푸딩!
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연두부였다.
두부 별로 안 좋아하는 1人.
이건 딱 새알 들어간 팥죽 비줠이다.
유명한 집이라는데, 일단 내 취향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디저트를 먹었으니
밥 먹으러 맞은편에 있는 집으로.
간판에 케밥&피자라고 적혀있던데, 피자 전문점은 아닌 것 같고
지금 구글 지도 훑훑하니 중동 레스토랑이라고 나온다.
왠지 냉동 피자 같은 비줠이지만
피자는 웬만하면 냉동도 맛있으니까.
다시 버스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내려왔다.
스릴 만땅인 창가 자리는 엄니께 양보함 ^^^
다시 통청역으로 돌아와서 쇼핑몰 끌려다니기 둘러보기.
자켓 안 걸치고 두꺼운 긴소매 남방만 입었는데
비 오고 바람까지 부니 추워서 도저히 못 버티겠다.
그래서 여기서 나잌끼 바람막이 하나 줍줍.
은 동생이 사줌ㅋ 요고 아직도 쏠쏠하게 잘 입고 있음.
퉁청역에서 볼일은 다 봤고,
이제 늦은 점심을 먹으러 센트럴 역으로.
그리고 트램을 타고 저기 적힌 케네디 타운...이 아니라
반대편으로 가야 하는데 ㄷㄷㄷ
아무튼 잘 올라탐.
우리나라엔 트램이 없다 보니
좀처럼 타볼 일도 없으니까 이왕이면 2층으로ㅋ
덜덜거리는 트램 타고 가면서 늬껴보는
홍콩 갬성.
왠지 맘에 들어서 인스타에도 올렸던 사진인데
지금 보니 왜 맘에 들었었는지 잘 모르긋다.
종점인 해피 밸리에서 하차.
이쪽이 홍콩의 부촌이라고 하던데
건물들이 깨끗하고 멀끔한 게
역시 딱 봐도 부내가 난다.
물론, 마냥 다 깔끔하기만 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이런 곳이 나오게 된다.
예만방.
장국영의 단골집이었다고 하는데
역시나 홍콩 영화 세대가 아니라서 -__-a
워낙 많이 알려진 곳이라
메뉴판에 한국어도 적혀있다.
근데 주문서는 다 중문이었던 거 같...
그렇게 대규모 주문을 마치고
올드한 인테리어를 잠깐 감상하고 있으니
주문한 것들이 쏟아지기 시작함.
오래돼서 뭐였는지 기억 1도 안 날 뿐이고...
이건 보이는 그대로라 설명 안 해도 될 것 같고ㅋ
또 모름.
이래서 기억이 살아있을 때 바지런히 써야 한다. ㅜㅜ
그래도 이건 몬쥐알쥐
샤오롱바오!
움뇸움뇸
그리고 이건 물에 빠진 만두.
알이랑 새우랑 올라간 시우마이.
속에 돼지고기 말고 또 뭔가 들어있었나 본데.
이렇게 한입 물고 또 찍어놓은 걸 보니
이거 맛있었나 봄.
얘는 위에 애랑 비슷한데 전복 올라간 버죤.
야채 만두. 이건 확실히 기억난다.
야채밖에 안 들어 있어서 내 취향은 아니었그등.
엄니가 담백한 게 먹고 싶다 하셔서 주문했는데
결국 배부르다고 안 드심ㅋ
군만두...보다는 튀긴 비줠.
위에 끼얹은 특별한 소스인 줄 알고 먹었는데
엄청 짰다. 그냥 간장이었다.
아무튼 속은 꽉 참.
군만두로 마무으리.
배부르게 먹고 계산하는데
15만 원 나옴ㅋㅋㅋㅋㅋ
맛있게 잘 먹었으니 됐다.
그리고 센트럴 역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이번엔 버스를 탔다.
운 좋게 2층 맨 앞자리가 비어있어서 잽싸게 앉음.
또 홍콩 갬성
그리고 이걸 보러? 타러? 갑니다.
촌시러운 원색의 조명을 지나쳐 가다 보면
그 유명한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가 나오십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뽈뽈뽈
지금이라도 중경삼림을 봐야 하나.
으음...
그래서 타이청 베이커리.
올라가는 도중에 내려야 하는데
끝까지 갔다가 찾는데 약간 헤맸음.
잠깐 줄을 서서 에그 타르트 3개 특템!
근데 맛이 영...
여기 에그타르트가 왜 유명한 지 1도 모르긋다.
다음 날 마카오서 먹은 에그타르트가 이천 배 맛있음.
그래도 굳이 먹어보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하나만 사서 맛만 보시길.
에그타르트의 배신감을 뒤로한 채
또 움직여봅시다.
지하철 타고 몽콕 역으로 순간이동.
그래서 이고슨 몽콕 야시장!
공연 중이길래 잠깐 구경해주시구요.
근데 왠지 싸이버 펑크 느낌이 나는 건
보정을 이 모양으로 해 놓은 탓 만은 아닐 거야.
그리고 본격적인 야시장 구경 타임~마.
같은 물건을 여러 점포에서 파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가격이 싸진다.
그러니까 눈에 보인다고 바로 사면 호갱 당촘ㅋ
이건 스파이디 때문에 찍은 것 같고
치파오는 사랑입니다.
여기서 지인들 줄 기념품을 샀는데
타이밍이 애매해서 결국 못 주고
서랍에 그냥 잠들어있음. 끌끌.
그렇게 사소한 쇼핑을 마치고
저녁 먹으러 가는 도중에 또 홍콩 갬성.
그래서 저녁은 여기.
홍콩까지 와서 태국 음식을 먹습미다.
여기도 유명한 곳이었는지
늦은 시각에도 웨이팅이 있네.
그렇게 십분 쯤 대기다타가 입장.
영어 메뉴 감사.
어차피 스파이시 크랩 먹으러 온 거지만
그래도 예의상 메뉴판 한번 훑어주시고.
색깔을 봐선 코코넛 음료 같은데
맞겠지 뭐. 아님 말고.
그리고 스파이시 크랩과
뽀끔밥.
점심이 늦었던 데다가
또 워낙 많이 먹어서 (15만 원^%^)
저녁은 간단하게 요 정도로만.
핀 나간 홍콩 갬성으로 둘째 날도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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