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10의 대충 대항마.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컴팩트 키보드 개봉기
블로그에 기범님께서 댓글로 마소에서 K810과 비슷한
레이아웃을 가진 키보드가 나온다고 알려주셨다.
보자마자 이건 사야 해. 라고 생각하며 바로 질렀고,
나름 기대하고 있던 터라 이렇게 받자마자 개봉기를 쓰고 있네.
만져보기도 전에 몇 가지 의문+단점이 눈에 들어왔는데
1. 기본적으로 펑션 키(F1~12)가 하위, Fn 락 유무
1-1. Fn 락이 걸리면 홈, 엔드, 페이지 업, 다운은
Fn키 조합으로 눌러야 하는데?
2. 프린트 스크린 키 없음
3. 한자 (우측 CTRL) 대신 이모지 키가 박힘
4. 키 스트로크가 겨우 1.35mm
이것들을 다 클리어할 수 있을거신가
일단 샀으니까 까보자.
포장 깰끔쓰.
사과 냄새가 좀 나는데, 기분 탓이겠지
구성품은 아무것도 없다.
이 종이 쪼가리가 전부다.
두 색상 중 내가 고른 건 Glacier.
그러니까 Bing하 색이라는 건가.
그냥 대충 옅은 회색 뭐 그런 거.
아래쪽엔 고무가 길~~~게 덧대져 있다.
위쪽엔 턱이 살짝 있고, 그 위로 전원 스위치.
저 쪼끄만 걸 찔러야 배터리 커버가 열린다.
배터리는 특이하게도 CR2032 배터리를 네 개나 씀.
AA, AAA만큼 흔한 배터리는 아니지만, 최대 3년이나 가는 데다가
동전 배터리 중에서도 CR2032는 특히 저렴해서 개당 몇백 원 수준.
구하기 살짝 귀찮아서 그렇지, 괜히 AAA 써서 높아지는 것보단
이게 백배 낫다.
마소의 수입푸드스위프트 페어가 적용돼있다.
이거 느므 편햐
최대 3대까지 재빠르게 스위칭 가능.
테두리가 거의 없어서 상당히 아담한 싸아이즈.
다행히 키 피치는 지극히 정상적이다.
자, 이제부터 문제를 하나씩 짚어보자.
마우스 키보드 센터 프로그램을 설치하자마자
일단 1번 Fn 락은 벌써 해결.
그렇다면 1-1의 문제.
Fn 락으로 펑션 키가 상위로 가버린다면
홈, 엔드, 페이지 업, 다운은 Fn 키와 조합해서 눌러야 하고
위치도 맨 윗줄이라 동선이 길어지게 되는데
천만다행히도 K810처럼 Fn+방향키에 매핑돼있다.
(이거 매뉴얼에도 안 써놨드만 마소 놈들-.-)
암튼, 그렇게 1-1도 해결.
덧붙여 F5부터 F8까지 네 키는 사용자화가 가능하다.
프로그램 열기, 매크로 같은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엄청난 옵션이 마련돼있음.
그리고 저 가운데 보이는 반가운 프린트 스크린ㅋ
F8의 기본값이 윈도우 내장 캡처 기능으로 되어있지만
개인적으론 즉각적인 캡처가 가능한 프린트 스크린 키를 더 선호한다.
어차피 쉬프트+WIN+S로 내장 캡처 기능을 쓸 수 있어서
미련 없이 프린트 스크린으로 변경.
이렇게 2번 문제도 해결!
또 덧붙이자면 이렇게 조합 키를 할당할 수도 있다.
또 특정 프로그램별 설정도 가능.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프로그램에 비하면
이건 진짜 미친 수준의 사용자화 옵션이다.
근데 망할 이모지 키는 이 세 선택지가 전부ㅋ
시부엉...
하지만 키 매핑 프로그램인 SharpKeys를 열어보니
저 세 가지 설정 모두 키 인식이 된다.
라는 말은 당연히 매핑도 가능하단 얘기다.
인식은 되는데 애플리케이션 키가 아닌 이모지/오피스 키는
팝업이 뜨면서 다른 키로 매핑이 안 된다고 나온다.
애플리케이션 키로 놓고 매핑하면 되니 뭐 문제 될 건 없고.
특문이야 이모지 키로 일부 대체한다 쳐도
한자 입력은 불가능하니까.
아무튼, 이렇게 3번 문제도 해결.
그나저나 이 키보드 상당히 얇다.
아래쪽, 위쪽 모두 K810 대비 3mm 이상은 낮은 듯.
마지막 문제인 키 스트로크.
대충 키캡 두께만큼 눌리게 되는데
약 2mm인 K810과는 눈으로 봐도 꽤 차이가 난다.
그리고 타이핑하는 순간 우려 comes 현실.
기범님께서 남겨주신 댓글처럼 약간 먹먹한 느낌이 난다.
꼭 저소음 축 두드리는 듯 바닥이 좀 물컹물컹한 늬낌.
거기다 스트로크가 K380보다도 얕아서 치는 맛이 확 주는 데다
반발감(구분감)도 약한 편이라 종합적인 타감은 정말 별로다.
아무리 그래도 애플 매직 키보드(링크)보다야 낫지만
K380보다는 많이 떨어진다. 대충 둘 사이의 그 어딘가 즈음.
1, 2 그리고 3까지 의문이 다 해결되었지만
4에서 발목을 잡혔다. 아쉬워도 너무 아쉬운 타감이다.
마소의 팬터그래프 키보드도 꽤 괜찮은 편이어서
아무리 못해도 기본은 해주겠지 싶었다. 하아.
진짜 스트로크만 딱 2mm 수준으로 만들었더라면
(백라이트만 빼고) K810을 대체할 수 있었을 텐데...
이 타감은 용납이 안 되네.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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