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마...우스? 레이저 오로치 v2
전에 올렸던 글(링크)에서 얘기했던 대로
큰 마우스인 데스에더만 써오던 잉간이었다.
이게 비대칭형이다 보니 대칭형 마우스는 슬쩍 불편했는데
G PRO X SUPERLIGHT aka 지슈라가 워낙 핫하길래 일단 질렀지.
대칭형이지만, 그래도 쉘 크기가 쫌 크다란 편인 데다
워낙 인기 품목이라 적응 못 해도 팔면 그만이기도 하고.
그렇게 날아온 자슈라는 예상대로 살짝 어색했지만,
그래도 몇 시간 쓰다보니 손에 금방 익었고
역시나 가벼운 건 엄청난 장점이다. 좋네 이거.
그리고 대충 며칠 쓰다 보니 배터리 경고등이 떴다.
그래서 충전 케이블 꽂아서 냅두고
서랍에서 임시로 쓸 오로치 v2를 꺼냈는데...
근데 이거...왜 편해?????
예전 글에서 분명 손바닥 중간이 뜨고 그래서
손가락에 전체적으로 긴장이 더 많이 된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바로 팔았지만, 신품이 중고로 판 가격에 떠서 무지성으로 또 삼.)
이거 어째서 편한 거지????-________-
지슈라 쓰는 동안 대칭형 쉘에 손꼬락이 적응된 덕인가?
대칭형은 그렇다 쳐도, 저 사이즈가 어째서 편한 거지 ㄷㄷㄷ
그래서 충전 다 된 지슈라는 서랍에 넣어둔 뒤
각 잡고 오로치 v2를 일주일 정도 썼다.
왜때문인지 지금까지 써본 마우스 중에 가장 편하다.
이거 이 정도면 인생 마우스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검지-중지 쩍벌로 한 뼘이 딱 20cm가 나오는
작진 않지만,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고런 애매한 손이라
덕분에 팜그립보단 애매한 핑거그립st로 자연스레 바뀌었지만
아무튼 편해 이거.
무게중심 때문에 홀더를 써서 AAA를 AA 자리에 넣기도 하던데
써보니 난 그냥 AAA 자리에 넣는 게 더 가볍게 느껴지더라.
암튼, 마우스 59g, 동봉된 AA 리튬 배터리는 15g.
하지만 AAA 리튬 충전지는 7g밖에 안 돼서 합치면 66g.
지슈라의 63g이라는 압도적인 무게에 근접하는 상당한 경량이다.
물론, 쉘 크기는 지슈라가 늠사벽으로 크지만.
어쨌든, 엄청나게 가벼운 무게에 아담한 싸아이즈으
그리고 제품 크기 대비 피트도 넓직해서 패드 위를 휙휙 날아다니니
힘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쉘이 낮아서 손목 부담도 덜하고.
요즘 마우스에 꽂혀서 생각 없이 막 구매하고 있는데
이렇게 또 얻어걸릴 줄 몰랐네. 큰 쉘만 고집하던 인간이
이렇게 작은 쉘에서 편함을 느낄 줄도 몰랐네.
근데 문제가 있다.
얘 아무래도 알카라인이나 동봉된 리튬 배터리만 쓰게 만들었는지
1.2V인 Ni-MH 배터리를 쓰면 얼마 안 가서 배터리 부족 알림이 뜬다.
어차피 리튬 충전지 쓸 거니까 괜찮...아야 하는데
또 문제가 있다.
다른 배터리는 모르겠는데, 저 바스맨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
배터리 잔량 모니터링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애초에 전용 배터리처럼 % 단위로 뜨진 않지만
그래도 Ni-MH 배터리 넣으면 배터리 아이콘이 팍 떨어지던데
리튬 이온 충전지를 쓰니 며칠이 지나도 꽉 차 있다가
어느 순간 그냥 돌아가심.
마우스 휘적거리다 갑자기 먹통이길래 고장 난 줄.
이건 뭐 며칠 정도 쓰는지 봐뒀다가 미리미리 교체하면 될 거고.
근데 또또 문제가 있다.
무게중심이랑 이것저것 테스트한다고 수시로 커버를 여닫았더니
우클릭이 유격이 심하게 생겨서 달그락달그락.
원래도 약간 유격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2주 만에 이러면 곤난한데. 일단 AS 맡겨봐야겠네.
지슈라 팔려고 초기화하고 포장해놨는데
다시 꺼내야 하나...
Aㅏ...
덧,
AS를 보냈는데 새제품으로 교환해줬다.
레이저 규정상 유격으로 인한 교품은 불가능하다지만
수입사가 자체적으로다가 상큼하게 처리해줌. 웨이코스 만세다.
근데 교환돼서 온 녀석도 오른쪽 버튼 유격이 살짝 있다.
이 정도면 그냥 종특인 듯. 대충 받아들여야지.
교품 받고 보름 정도 배터리 사용 시간을 기록해봤는데
9월 3일 15시, 9월 9일 02시, 9월 13일 19시
그리고 방금전인 9월 17일 23시.
하루 약 8시간+@ 정도는 사용하는 것 같은데
대략 4일 정도라고 보면 될 듯하다.
바스맨, 소매드의 AAA 리튬 이온 충전지 기준.
에너자이저 AA 리튬 배터리가 3300mAh? 정도라고 들었고
바스맨, 소매드 둘 다 550mAh 정도 되니까 딱 1/6 수준.
그리고 스펙에 적힌 사용 시간은 425시간이니
1/6인 60시간 정도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4일이면 일 8시간 기준으로 약 32시간.
10시간이라 쳐도 40시간밖에 안 되네. 이거 뭐가 이렇...
은 바스맨, 소매드 둘 다 단위가 mAh가 아니라 mWh였다ㅋ
1.5볼트니까 mAh로 환산하면 약 360mAh 정도인 셈.
대충 에너자이저의 1/9 정도니 그럭저럭 맞네. 끌끌.
나흘마다 한 번씩 충전이면 빻쳐서 안 썼을 테지만
배터리만 슥 교환해주면 되니 엄청나게 귀찮진 않은데
그래도 귀찮은 건 귀찮은 거. 그리고 예고 없이 죽는 것도 문제고.
AA 리튬이온 충전지는 용량이 약 다섯 배 정도니
얘를 쓰면 3주 정도는 너끈하게 사용할 수 있을 텐데
그럼 무게가 70g을 넘어버리네...으음...
그래도 뭐 엄청나게 무거운 건 아니긴 한데
고민 쫌 해봐야겠다.
아무튼 오로치는 진짜 인생 마우스 맞는 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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