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 MX Keys Mini 개봉기
대충 한 달 전쯤이었나? 진짜 뜬금없이 MX Keys Mini 발매 루머가 나왔다.
단순 루머가 아니라 이미지까지 같이 등장해서 이건 백프로다 싶었고
루머가 나온 이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진짜로 나와버렸네?
드디어, 마참내! K810의 진정한 후속이 나왔구나!!!
근데 사진만 봐도 아쉬운 부분이 좀 눈에 띄었지만,
그래도 9년 만에 나온 K810의 후속이니 무적권 구매.
(로지텍 공홈에서 주문했었는데, 빨리 받아보려고 아마존에서 또 삼.)
빢쓰 드쟈인은 그냥 그렇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 까보자
얇디얇은 기름종이(?)에 싸여있는 키보드를 들추면
밑에 자그마한 액세서리 상자가 보이는데
구성품은 이게 다임ㅋ
크ㅑ
K810처럼 손을 가져가면 백라이트가 켜지는
정전식? 센서가 그대로 탑재돼있다.
하지만 감도는 K810보다는 좀 떨어지게 설정된 듯.
K810은 그냥 손만 가까이 가도 켜지곤 했는데
얘는 손꼬락을 살포시 키에 얹어도 안 켜지는 경우도.
이름대로 MX Keys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MX Keys에서 방향키 있는 곳을 슥슥 잘라낸 고런 크기.
대신 아담한 방향키가 저렇게 우슆 밑으로 들어갔고
덕분에 MX Keys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한/영 키(우측 알트)가
지극히 정상적인 위치로 이동하였다.
바닥은 아무것도 음슴.
USB-C 단자와 전원 스위치가 요기.
페어링 버튼은 따로 없는데
그냥 fn+F1, 2, 3을 길게 누르면 되는 듯. (아마도...?)
크기는 고만고만한데 K810보다 미묘하게 크다.
K810의 키캡이 작아서 그렇지 키 피치는 멀쩡한데
가장 우측의 키를 표준 배치에서 0.5U만큼 줄인 구성이었다.
그리고 MX Keys Mini는 0.5U를 표준으로 돌려놓았음.
요거슨 아마도 MX Keys와 키캡을 같이 쓰기 위함이겠고.
K810은 펑션 열의 크기를 조금씩 줄여서 1개를 더 넣었는데
MX Keys Mini는 역시나 1U 정사이즈라 키 한 개가 적다.
덕분에 애정하는 프린트 스크린 키가 사라져버렸네?
대신 로지텍 Options 프로그램에서
개인화가 가능하다니 어떻게든 커버되겠지.
MX Keys의 디자인을 따르다 보니
이렇게 경사도 꽤 되고, 바닥도 붕 떴다.
자고로 팬터그래프 키보드는
납닥하니 바닥에 딱 붙은 게 미덕인데 말이지.
사진을 그지같이 찍어서 비교가 어려운데
키 스트로크는 육안으로 보기엔 똑같아 보인다.
라는 말은 이 녀석도 멀쩡하게 2mm 정도라는 얘기겠고.
개인화를 위해 로지텍의 소프트웨어인 Options를 설치해보았드.
펑션 키를 상위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은 당연히 들어있음.
근데 키보드 자체에 Fn 락이 있어서(Fn+ESC) 굳이ㅋ
K810의 Fn+ESC는 절전 모드라 고게 사라져서 아수웠지만
F4부터 DEL까지 11개의 키를 개인화 할 수 있고
무수히 많은 선택지 중에 당연히 '절전'도 있다.
근데 절전으로 설정했는데도 그냥 잠금만 되고
시스템 종료로 설정했는데도 잠금만 됨. 로지텍 시부레야.
절전 모드는 그렇다 치고.
전에 마소 디자이너 컴팩트 키보드 개봉기(링크) 때도 적었었는데
윈도우 내장 캡처 기능보다는 즉각적인 캡처가 가능한
프린트 스크린 키 사용을 더 선호한다.
윈도우 캡처 기능은 Win+Shift+S 단축키도 있고.
그래서 캡처 기능 대신 프린트 스크린 키로 바꾸려고 했는디...
프린트 스크린 키를 아무리 눌러도 안 먹는다.
그냥 화면이 계속 캡처될 뿐, 키는 안 먹는다 ㅋㅋㅋ
마소는 선택 목록에 프린트 스크린이 따로 있었는데
로지텍 시벌럼들 ㅋㅋㅋㅋㅋ 에혀.
그나마 다행?히 Alt+프린트 스크린으로는 등록이 가능한데
어차피 주로 Alt+프린트 스크린을 쓰니까 이렇게라도 써야겠네.
전체 화면 캡처는 그냥 내장 캡처 기능 쓰면 되긋지.
덧,
다 써놓고 가만 생각해보니 스크롤 락처럼 안 쓰는 키 하나 지정해놓고
SharpKeys 같은 키 매핑 프로그램으로 스크롤 락->프린트 스크린
요렇게 매핑해버리면 될 듯? 웬닐로 머리가 돌아가네 나새뀌?
다 끝나서 첫인상을 말하는 게 순서가 요상하지만
아무튼 이 키보드의 첫인상은 '묵직함'이었다.
K810이 330g 정도로 가벼운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고런 애매한 무게였는데, 이건 500g이 넘는다.
그냥 들어보기만 해도 묵지-익 한 게 아주기냥.
타감을 위해서 억지로 무겁게 만든 것 같은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으다.
왜냐면 타감이 K810보단 많이 별로거등.
반발력이 확 줄어서 쫀쫀한 늬낌도 훨씬 덜하다.
같이 놓고 비교해보면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그리고 바닥이 붕 떠 있어서 타이핑하면 울림이 생긴다. 당연하게도.
물론, 책상에서 손목을 떼고 타이핑했을 때의 얘기라
고렇게 불편하게 쓸 사람은 없을 테니 뭐 괜찮...겠지.
요즘은 장패드나 키보드 매트 같은 것도 많이 쓰니까.
그리고 가격. 풀사이즈의 MX Keys가 $99인데
30% 이상을 덜어냈는데도 큰 놈과 같은 $99.
심지어 MX Keys는 유니파잉 수신기까지 포함돼있다.
MX Keys Mini는 (아마도 보안 관련 이슈 때문에)
기존의 유니파잉 대신 볼트 수신기로 변경되었는데
수신기는 따로 사야 하네?
구성품도 적고, 재료(?)도 적게 들어갔으면서
같은 가격이면 실질적으론 비싼 거란 얘긴데.
K810 후속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호구 단단히 잡은 건가ㅋ
9년 만에 나온 후속인데도 전작만도 못하다는 게
역시 구관이 명관이고 형만 한 아우도 없고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말이 틀린 거 1도 없그나.
(가끔 틀릴 때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이번엔 찰떡)
K810이 없었다면 이거라도 어디냐며 감사...
아니 감안하고 그냥 썼을 수도 있겠지만
20년치 수리용 부품까지 쟁여둔 내 입장에선
써야 할 이유가 1도 없다.
아...하얀 거 하나 더 오고 있는데...시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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