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XT H1으로 저소음 PC를 만들어보...실패.
세컨 PC? 서브 PC? 아무튼, 꽤 예전부터 살까말까 했었다.
예전엔 여름에 겁나 더워서 저전력+저발열 PC를 생각했는데
방에 에어컨을 놓은 덕분에 고민 싹 해결됐고ㅋ
그렇게 한동안 별생각 없이 잘 지내다가 또 문득
평소에 주로 하는 게 웹서핑이나 영상을 보는 정도인데
굳이 전기를 많이 빨아먹는 PC가 필요한가 싶어서
서마터 플러그로 전력 사용량을 확인해보니
영상 재생이나 웹서핑 같은 가벼운 작업을 하는 중에는
대략 130~140w 정도를 사용한다. (게임 돌리면 500w 퐈이야)
여기서 맥 미니 M1처럼 극단적인 저전력 구성으로 바꾸면
대략 30w 미만이라 100w 이상 차이 나게 되는데
전기 요금을 계산해보니 차액은 생각보다 올매 안 됨.
맥 미니를 살 돈이면 대충 10년간 전기요금 차액 내겠네?
그렇게 요금 핑계는 글렀고. 그러다 찾은 다른 핑계 '저소음'
지금 쓰는 PC도 온도를 포기하고 저소음 쪽에 중점을 둬서
나름 조용한 상태지만, 그래도 하드 공진음은 어쩔 수 없었고
(그래서 하드는 조만간 꺼내서 다스에 넣어 둘 예정ㅋ)
X570 메인보드에 붙은 자그마한 칩셋 팬도 거슬린다.
사일런스 셋팅으로 두어도 60도가 넘어가면 팬이 도는데
발열을 포기한 설정이라 내부 온도가 썩 쾌적하진 않고
덕분에 칩셋 팬은 거의 상시 구동 중인 뭐 그런 상태다.
여름엔 에어컨 팽팽 돌려서 그런가 잘 안 돌았던 것 같은디.
(가 아니라 에어컨+선풍기 소음에 묻혔던 건가...)
아무튼, 그래서 이번 핑계는 제대로 구실 삼아서
조용한 세컨 PC를 하나 들이려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방이 좁으니 일단 되도록 작고, 또 영상 재생용이니만큼
이왕이면 AV1 디코딩까지 지원했으면 좋겠음.
적당한 랩탑 사다가 클램쉘 모드로 쓰면 되긋다 싶었는데
USB-C로 충전과 영상 출력까지 되는 물건을 찾다 보니
가격도 훅 올라가고, 랩탑은 전원 연결하면 이륙이 패시브라.
그리고 상시 전원이면 배터리 관리도 안 될 것 같아서 포기.
그렇게 미니 PC 쪽으로 눈을 돌려 가장 처음 본 건 역시 맥 미니 M1.
M1의 전성비가 워낙 좋아서 4K 영상 정도로는 팬도 안 돈다고.
하지만 OS는 되도록 윈도우로 통일하는 게 편하다는 생각과
M1의 하드웨어 상으론 AV1 디코딩을 지원한다지만
OS 단에서 아직 미지원이라고 하니 일단 보류.
(근데 AV1 8K가 문제지 4K 정도는 깡 CPU빨로 돌릴 수 있고
어차피 8K 영상이 주류가 되려면 아직도 머나먼 얘기라
그냥 맥 미니를 골랐으면 이런 삽질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
또 발견한 하나는 인텔 NUC 11세대.
그중 i5 모델엔 1135g7 CPU가 쓰였고, AV1 디코딩을 지원한다.
근데 베어본 주제에 무려 70만 원이 넘는 자비 없는 가격.
램, 스토리지, 그리고 OS까지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
윈도우는 한 카피 있어서 그거 쓴다 쳐도,
70이면 OS까지 포함 된 M1 맥 미니 기본형이...
그리고 아담한 팬이 들어있는데, 소형 팬 특성상
고회전시 듣기 싫은 고주파의 소음이 난다.
다음은 크기를 조금 키워서 애즈락 데스크 미니.
H470 모델이 인텔 11세대 CPU를 지원해서
i5-11400에 녹투아 NH-L9a 조합해서 쓰면 괜찮을 것 같은데
데스크 미니 X300도 그렇고 전원 껐을 때 고주파 이슈가 있다.
고주파는 진짜 여러 소음 중에서도 최상위 티어다. -___-
이거 듣다보면 진짜 점심 나가서 먹...아니 정신 나갈 것 같.
같은 애즈락의 주피터도 있지만, 동봉된 작은 팬만 쓸 수 있어서
데탑 CPU의 발열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또 애즈락에서 나온 MARS라고 모바일용 AMD 4500U가 박힌 건
가성비가 비교적 괜찮았지만, AV1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ASUS의 미니 PC인 PN51도 마찬가지.
이쯤 되니 그냥 AV1 8K 디코딩을 포기하고 사볼까 싶었지만
둘 다 미니미 사이즈 팬이라 소음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포기했으면 그냥 맥 미니 M1을 샀어야지 휴먼 새뀌야...)
덩치를 더 키워서 ITX에 NH-P1 패시브 쿨러 조합을 해보려니
타워형 ITX 케이스 중에 이걸 쓸 수 있는 제품이 없다.
그리고 ITX는 협소한 내부 공간 때문에 장착이 된다 해도
발열 해소가 안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또 흐지부지되나 싶은 타이밍에
NZXT H1 케이스를 $199에 파네? 그래서 무지성으로 질렀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저소음 PC에 짭수는 아닌 것 같아서 취소할랬더니
NZXT 공홈은 같은 주소로 배송 보내면 걸러진다고.
워낙 유명한 배대지를 쓰고 있으니 어차피 튕기겠지 하고 냅뒀는데
튕기긴 무슨...망했ㅋ
추가 포장 없이 저대로 운송장 붙여서 보내버린 양놈들
잊지 않겠다. 다행히 파손 없이 잘 도착함.
케이스 배송 뜬 걸 확인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저질렀으니 일단 조립이나 해보기로.
CPU는 i5-11400 생각했는데, 2만 원 차이길래 11500 선택.
램은 일단 저렴한 LPX를 샀는데, 저전력+저발열 구성이니까
튜닝 램보단 그냥 시금치 사서 오버 없이 쓰는 게 낫겠다...
는 이미 배송 준비 중이라 취소도 못 함ㅋ 11마존 ㅂㄷㅂㄷ
그리고 다음 날 2만 원 싸게 핫딜 뜸ㅅㅂ
PM9A1은 마침 싸게 떴길래 그냥 줍줍했고
다음은 메인보드. ITX 보드는 선택 폭이 진짜 좁다.
제일 싼 게 16만 원대 B560칩셋인 애즈락 제품인데
휑-한 게 없어도 너무 없어 보여서 도저히 못 사겠더라.
그 위로 B560 스트릭스가 25만 원 정도 했었는데
어...MSI Z590i 유니파이가 25??? Z590이라 구성도 완전 알차다.
CPU보다 보드가 비싸지겠지만, 어차피 이미 글른 거 일단 지름.
마침 이벤트로 스팀 월렛 7만 원을 받아서 현금 5.5만 원에 처분.
대충 20만 원에 구성 탄탄한 Z590 ITX보드라니 갸꿀ㅋ
근데 이거 사고 보니 보드에 소형 팬이 달려있네...아놔.
진작부터 글렀는데, 점점 더 글러먹고 있다ㅋㅋㅋㅋ
아무튼, 총비용은 대충 90만 원.
그냥 맥 미니 살걸...^^^^^
일단 샀으니 까...아니 껴보자.
조립은 항상 거실 바닥에서 했었는데
그래도 ITX 케이스라고 사이즈가 아담한 편이라
책상 위에서 조립할 수 있다는 별거 아닌 메리트.
엑시엑이랑 비교하면 대충 이 정도 크기.
작긴 작은데, 막 감동적으로 작은 그런 크기는 아니다.
조립하고 윈도우 대충 깔고 이제 팬속을 조절해볼...
아...
이놈 펌프 소리가 메인 데탑의 팬 여섯 개보다 우렁차다.
풀빠와인 3800rpm으로 돌고 있길래 전압을 내리고 내려서
2500rpm까지도 낮춰봤는데, 그래도 메인 데탑보다 시끄러움.
그냥 맥 미니나 살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부레
짭수는 펌프 소음 때문에 공랭보다 시끄럽단 소릴 듣긴 했다만...하.
게다가 소음 톤도 높은 편이라 귀에 겁나 거슬리시고.
이 저주받은 귓구멍 덕분에 평생 짭수는 팔자에 없을 듯하다.
그리고 막상 PC 두 대를 구성해보니 전환이 늠나 귀찮아서
지금 쓰는 메인 데탑 소음을 더 잡는 쪽으로 가야겠다.
그냥 팔 걸 괜히 조립해서 중고 가격만 떨어졌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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