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예 PC 누드 테스트
지금 쓰고 있는 노예 PC에 8 베이 DAS를 두 개 붙이느냐
아니면 하드를 잔뜩 넣을 수 있는 새 노예 PC를 만드느냐
열심히 고민하다 결국 새 PC를 만드는 걸로 결론을 냈다.
DAS 2개를 사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PC가 생기는 데다
HBA 카드 16개, 보드 내장 SATA 6개 그리고 NVMe 1개까지
총 23개의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메리트였고
무엇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지금 쓰는 테라마스터 D5-300C가
연결이 끊어졌다가 다시 붙는 경우가 가끔 한번씩 있어서.
물론, 저 제품만의 불량 혹은 문제일 수도 있는 거고
구매하려는 건 테라마스터가 아닌 큐냅 제품인 데다
즉시 다시 연결되니 사용하는 데 지장은 없을 테지만,
24시간 내내 켜놓을 거라 사소한 문제라도 없는 게 더 좋겠지.
어쨌든 USB보다는 SATA로 연결되어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하고 하드 16개 이상 들어가는 케이스를 찾는데
쉽지 않다. 특히나 요즘은 SSD의 시대가 도래해버려서
미들 타워인데도 3.5" 네댓 개도 안 들어가는 게 수두룩ㅋ
그러다 어마어마한 걸 보게 됨. 커세어 옵시디언 750D인데
추가 케이지를 잔뜩 달아서 3.5" 하드 24개...어우야.
근데 원래 저렇게 쓰라고 나온 건 아님. 기본 케이지는 2개.
게다가 사진상 왼쪽 라인은 뒤가 막혀있어서
케이블 정리하는 것도 영 지랄맞을 듯하고.
그래서 일단은 킵해두고 다른 걸 찾다가
또 재미난 걸 보게 됨. 이건 프랙탈 디자인 디파인 7 XL.
제조사 예시는 3.5" 18개, 2.5" SSD 5개까지라고 되어있지만
3.5" HDD만 20개를 욱여넣음 ㅋㅋㅋㅋㅋ
하드 트레이로 12개, 케이지에 4개 그리고 멀티 브라켓에 4개.
전면 팬까지 제거하면 두세 개쯤 더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일단 하드 16개 넣는 게 목표였으니 이 정도면 합격.
다만, 기본 제공 트레이가 고작 2개뿐이고
추가 트레이는 2개 한 쌍에 무려 2.1만 원이나 한다.
10개의 트레이가 필요하니 추가 지출만 10.5만 원 ㅋㅋㅋㅋ
케이스 가격만 해도 40만 원 가까이 하는데!!!
는 호갱이라 그냥 질렀구요.
안 그래도 프랙탈 케이스 한번 써보고 싶었다.
큰 케이스를 산 거긴 한데, 그래도 박스 크기 역대급.
이럴 거면 그냥 랙마운트로 가버려? 하는 생각도 들었었지만
랙마운트 케이스도 하드 16개 이상 드가는 거 찾아보니
30만 원이 넘길래 미련 없이 접었다.
HBA 카드+보드 내장 SATA 포트는 총 22개라
넉넉한 개수의 SATA 전원 포트가 필요했다.
일단 전력을 얼마나 쓰는지부터 알아야 했는데
https://coolenjoy.net/bbs/37/177641
마침 이런 좋은 글이 있네. 시게이트 엔터프라이즈급 하드를
무려 15개 동시 구동 시 전력 사용량을 측정한 그래프.
모터를 구동하는 12V는 스핀 업 때 30A를 약간 넘는 정도고
보드를 구동하는 5V는 고작 6A밖에 안 먹음.
20개로 계산해도 8A, 40A 정도이니 약 500W정도.
여유를 좀 둬서 650W만 넘어도 충분해 보인다.
그래서 믿음과 신뢰의 시소닉 제품 중에서 찾아봄.
시소닉은 한 라인당 SATA 전원 포트가 4개씩 달리는데
750W급은 포커스 플래티넘도 출력 라인이 4개 뿐이라 탈락.
850W급 포커스 골드도 4개라 탈락. 신제품인 버텍스는 5개.
그리고 대망의 시소닉 프라임 골드 GX-850. 무려 6개.
라인당 SATA 전원 포트 4개, 총 24개니까 딱이다.
근데 버텍스랑 가격이 같네? 그럼 안 살 이유가 없잖?
고작(?) SATA 전원 쓰자고 28만 원을 태워야 하는 게
살짝 현타가 올 뻔 했지만, 마침 할인 행사가 있어서
프라임 골드를 포커스 골드 가격으로 삼. 개꿀.
사실 포커스나 프라임이나 5V, 12V 출력 스펙이 거서 거기고
SATA 전원 한 라인당 여러 개를 주렁주렁 달아서 써도
이론상으론 괜찮지만, 실제론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고.
제조사 놈들이 이유 없이 4개씩만 달아 놓은 건 아닐 테니까.
(심지어 귀세어는 라인당 3개밖에 안 달려있음.)
어쨌든 저렴하게 샀으니 됐다.
그리고 CPU는 인텔 i3-12100. 벌크 CPU는 처음 사보는 듯?
상품명에 병행수입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표기만 그랬을 뿐
컴퓨존에서 파는 벌크는 씨넥스존에서 유통하는 정품이다.
이게 원랜 암드 4600G나 5600G를 생각했었고
보드는 ASUS TUF B550 프로를 살 예정이었다.
2.5기가비트 랜이 내장된 AM4보드 중 가장 저렴했거든.
진짜 싼 맛으로 가자면 7만 원짜리 A320 보드도 있지만
이 싼마이 친구들은 SATA 포트가 4개뿐이라 아쉬웠고
그래서 SATA 6개짜리 찾으니 14만원까지 올라왔는데
거기에 2.5기가비트까지 지원하는 TUF B550 프로가 18만 원.
삽질하느라 사놓은 2.5 기가비트 USB 랜카드를 써도 되지만
그래도 외장보다는 내장이 더 안정적이지 않겠냐는 그런 생각.
근데 MSI B660 박격포 D4 리퍼가 정가보다 5만 원 싸게 뜸.
그냥 구경이나 해볼까 싶어 구성을 뜯어보니 SATA 포트 6개
그리고 2.5기가비트에 전원부 튼튼하고 type E 단자도 있고
TUF B550 프로랑 비교해서 빠지는 부분은 없었다. 오올.
2번 NVMe 슬롯을 SATA 포트 두 개랑 공유하는 것까지 똑같^^^
mATX라 ATX인 TUF보다 PCIe 슬롯이 몇 개 없지만
어차피 HBA 카드 말고 다른 게 더 추가되진 않을 듯하고.
리퍼인 게 살짝 걸렸지만, MSI 정식에 구매자들 평도 좋았다.
그 평이 쇼핑몰 상품평이었으면 당연히 걸렀을 텐데,
검은 동네 실사용자 댓글이라 참지 못하고 그만...
덕분에 CPU도 생각에도 없던 인텔로 급선회했지.
뭐 멀티 성능은 4600G, 5600G가 좋아도 싱글은 12100이 낫고
아이들시 적은 전력 소모는 인텔이 항상 잘하던 부분이었다.
켜져있는 동안 대부분 아이들 상태일 테니 잘 된 걸 지도.
퀵싱크 버프로 PLEX 서버 돌리기에도 유리하겠...지만
역시 KODI가 책오. 그래도 궁금하니까
나중에 테스트나 해봐야겠다.
뭐 막 고오급 서버 돌리고 그러는 거 아니니까
거창하게 ECC 같은 건 필요 없고, 또 듀얼 채널도 굳이.
그래서 1W라도 줄이려고 16GB 하나만 샀는데, 양면 모듈이네.
단면 8GB짜리 두 개 꽂는 거랑 거서 거기일 것 같은 너낌.
안 그래도 발열량이 적은 i3-12100인데다
전력 제한도 씨게 걸고 사용할 예정이라
번들 초코파이 쿨러만 써도 괜찮았겠지만,
일단 초코파이는 공기 흐름이 좋지 않은 것도 있고
성능 넘치는 대형 쿨러를 떡하니 얹어놓으면
팬을 낮은 rpm으로 돌려도 발열 해소가 충분해서
소음이나 내구성 등등 아무튼 여러모로 좋다.
그렇다고 트윈 타워까지는 진짜 뇌절인 것 같고ㅋ
싱글 타워로 타협해서 딥쿨 AG400을 사려는데
이게 팬이 원가 절감 어택을 당해버려서
소음이 좀 심하다는 얘기가 있길래 AK400으로.
근데 방에 둘 거 아니라서 뭐든 상관없었는데...ㅋ
사실 그냥 예쁜(?) 거 쓰고 싶어서 돈지랄했음.
AK400은 상단에 이렇게 뚜껑을 덮어놔서
히트파이프가 가려진 게 깰끔하고 보기 좋길래.
아, 이것도 어차피 케이스 닫으면 안 보이지 참...
써멀 컴파운드는 접촉면에 미리 도포되어 있다.
메인 PC에서 쓸 거였으면 바로 닦아내고
정성스럽게 써멀라이트 TFX를 발라줬겠지만
12100에 타워형 쿨러만 해도 황송한데
굳이 TFX까지는.
이건 진짜 황송한 시소닉 프라임.
메인 PC도 이거보다 안 좋은 거 쓰는데...흐그.
대충 윈도우 설치하고 도라이바 잡고
간단하게 몇 가지 필수 프로그램들 설치해놓고
어제 보고 넋 나간(❁´◡`❁) 배경 화면으로 마무으리.
이배희에서 산 HBA 카드 배송 예정이 다음 달이라
찬찬히 조립하려고 했지만, 반품 기간 지났는데
초기 불량 걸리면 곤난하니까 확인차 누드 테슽흐.
특히 리퍼였던 메인보드가 걱정이었으나
외형도 깨끗했고 작동에도 아무 문제 없었다.
근데 테스트 다 마치고 정리하면서 든 생각인데
메인보드랑 파워 말곤 들어가는 부품이 없어서
케이블 서너 개 끼우고 나사 몇 개 박으면 되는 거
그냥 조립을 할 걸 그랬...이런.
그래서, 비용을 정리하자면
대충 120만 원 정도에 SSD는 재활용해서 빠짐.
파이어쿠다 510 2TB라 제법 비싼 게 들어갔지만
OS만 돌릴 거면 256GB SSD 헐값이니 뭐.
여기에 하드 트레이 추가 구매 10.5만 원...이었는데,
오늘 사려고 보니 2.1만 원에서 1.89만원으로 내림ㅋ
아무튼 하드 트레이 5세트 택배비 합쳐서 9.7만 원
그리고 SATA 전원 케이블 4개 2.5만 원 추가.
그럼 133...인데 OS 가격도 넣어야 하는구나. 흡.
그렇게 총비용은 거의 150만 원 정도네.
아무거나 싼 케이스 사서
알리에서 파는 이런 랙 사다 대충 꾸미면
40만 원 정도는 절약할 수도 있었겠지만
여전히 8 베이 DAS 두 대보다는 싸니까
그거면 됐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속 보이는 스팀 덱! JSAUX 반투명 백커버 하우징 교체
속 보이는 스팀 덱! JSAUX 반투명 백커버 하우징 교체
2023.03.09 -
새 노예 PC 조립 그리고 전력 사용량 측정
새 노예 PC 조립 그리고 전력 사용량 측정
2023.03.06 -
늦게 만난 데스크 미니 X300과 라이젠 4600G
늦게 만난 데스크 미니 X300과 라이젠 4600G
2022.09.04 -
실패한 공유기 돈지랄. 넷기어 RAX120, 에이수스 AX88U
실패한 공유기 돈지랄. 넷기어 RAX120, 에이수스 AX88U
202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