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럭키가...이? 대만 가오슝 여행 후반전
어제의 교훈을 되새기며 오늘은 아침을 먹어야겠다.
물론 호텔 조식 말고 다분히 현지스러운 음식으로.
그래서 눈 뜨자마자 구글맵을 뒤적거렸더니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대만식은 물론이고
인도네시아, 태국 등등 아침 먹을만한 곳이 꽤 많네?
하지만 5분 걷는 것도 귀찮으므로
https://maps.app.goo.gl/fRM8rakkW49oDYXr7
더 가까운 곳으로 감ㅋ
한글 메뉴는 고사하고 영문 메뉴판도 없으니
이럴 땐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이거를 외치는 게 책오다.
그렇게 주문을 마쳤는데, 사장님이 무언가 물어보는 뉘앙스.
당연히 무슨 말인지 몰라서 어버버하고 있으니
익숙하다는 듯 구석에 있는 큰 종이 한 장을 꺼내 들었는데
거기에 온갖 질문들이 영어로 번역돼서 적혀있었다.
그래서 사장님이 가리킨 건 HOT or ICE
밖에 있는 테이블은 만석이라 안에 자리 잡았다.
벌건 소스는 흔히 먹는 스윗 칠리소스였고
꺼먼 애는 아마도 해선 소스.
지글거리는 소리와 기름 냄새를 맡으며 잠시 대기
그리고 슬슬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색깔은 딱 부농 쏴세지지만 밀가루 맛은 안 났다.
옆 테이블엔 이걸 쌓아놓고 먹던데, 대체 몇 개를 주문한 거...
그리고 기본 딴빙이랑
요고는 부추 딴빙
그리고 핫 or 아이스의 주인공 또우장.
아침부터 은근 더워서 당연히 시원한 걸로 주문했는데
베지밀처럼 가공한 게 아닌 그냥 콩물?이라
특유의 콩 비린내가 사알짝.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베이컨 딴빙까지
아침치고는 꽤 거하게 먹었다.
둘이서 2 또우장, 3 딴빙, 1 솨세지
이렇게 먹고 150NTD...6000원?!
대만 물가 새삼 감사하다.
지하철 타러 내려가는데 무언가 우당탕탕.
반팔, 반바지 입어야 하는 후끈한 날씨에 크리스마스라.
그리고 치진 섬으로 넘어가기 위해
배를 타러 구산 페리 터미널로 가야 하지만
그 전에 카페인 도핑부터 합시다.
여기도 항구 근처라 일본식 가옥이 남아 있네.
끌끌.
가는 길에 있는 카페 중 평점 높은 곳 대충 골랐는데
딱 봐도 일본 너낌이 물씬 풍겨온다.
문밖에 있던 테이블부터 컨셉 확실하네.
뭐락뭐락 적혀있는데 뭔소린지 1도 모리겠심다.
번역기 돌려서 보다가 귀찮아서 말았다.
서점 카페? 서점 컨셉 카페?라 그런지
한가운데 떡하니 여러 책들이 놓여있고
벽 한 면에는 아예 책장이 대놓고.
슥 보니 대부분 일본 책인 것 같았음.
지붕 구조를 그대로 드러낸 인테리어는 꽤 고풍스럽다.
이런 인테리어에서는 가배...아니 커퓌보다는
왠지 (밀크)티가 땡겨서 고걸로 주문하고
야무지게 디저트까지 시켜 버림.
말차 아이스크림이나 중간의 말차 크림을 보니
메뉴까지 컨셉 확실하구나 싶었다.
카페인 충전도 완료했으니 이제 가봅시다.
오늘 또 와버린 구산 페리 터미널.
여기 말고 KW2?에서도 치진섬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던데
배차...아니 배선 간격이 30분에 한 대라 쪼끔...그렇다.
애초에 치진 섬으로 가는 도로(해저 터널)가 있어서
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그건 낭만이 없잖.
입구를 살짝 얼타서 오토바이 들어가는 곳으로 갔었고ㅋ
아니, 근데 이거 너무 구마모토 마스코트 구마몬 아님?
어쨌든 넘어갑니다ㅏㅏㅏ
수영해서도 금방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코앞이라
배로 이동하는 시간은 수 분 남짓.
어제 올라갔던 영국 영사관.
엄청 높은 느낌은 그냥 느낌이었구나.
고롷게 잠시 한눈판 사이에 벌써 도으착.
우당탕 시끄러운 오토바이 부대를 먼저 보내고
휴먼들은 뒤따라 움직여 봅니다.
이렇게 보면 저짝이 영락없는 섬ㅋ
...은 대만 자체가 섬나라구나. 머쓲
예. 뭐...일단 가봅시다.
새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노란 색이 왠지 인상적...
은 그냥 공사 중요.
대충 SNS vs 현실 뭐 그런 늬낌ㅋ
또 보나 마나 도교 사원이겠고
그길로 쭉 직진하면 해변이지만
목표는 고쪽이 아님. 일단 등산부터 합시다.
사진에 보이는 길로 가면 치허우 포대가 있고
반대편으로 가면 등대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등대 쪽으로 가다 뭔가 땡볕이라
그나마 그늘이 조금 있는 포대 쪽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등대 쪽 길은 풀 그늘이었음...
어차피 위에서 등대와 포대를 오갈 수 있으니
아무 쪽이나 가도 상관은 없지만, 포대로 올라가는 길이
짧고 조금 덜 가파르다. 등대 쪽은 경사가 제법.
그래서 포대 입구...는 볼 거 없는 게 당연하겠고요.
들어가도 사실 딱히 볼 건 없고요.
이 풍경 보러 올라가는 거지 뭐ㅎ
검은 모래 해변이라더니 모래가 진짜 시커멓다.
이쪽 풍경도 뭐 나름 봐줄 만.
간만에 파노라마를 찍어봤는데...
예. 망했슴다.
포대 뒤편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울창한 밀림(?)을 헤치며 3분 정도 걸어가면
짜쟌. 새하얀 등대 등장.
파란 하늘, 바다에 하얀 건물이 있으니
한 2g쯤 산토리니 너낌이...
아님 말고.
어제 올라갔던 영국 영사관에서 봤을 땐
등대도 대충 비슷한 높이였는데, 훨씬 높다.
그래서 풍경이 더 죠음.
그치만 해변 뷰는 포대에서 보는 게 더 나은 것 같고요.
짭마몬 발견
찍을 거 다 찍었으니 내려가려는데
카페가 있네? 무적권 들러줘야지.
https://maps.app.goo.gl/K14SA2m2xFbTFM7q9
짧은 등산이었지만, 그래도 더운 날 체력을 썼으니까
그래서 레몬 커피.
카페인 도핑 효과에 레몬청으로 당 보충
그리고 신맛까지 이거 쫌 희한하네.
그렇게 풀 도핑 각성이 완료된 상태로
밥을 먹으러 갔는데, 문을 닫았...다?
아...내 운빨은 어제까지였나...흙그.
구글맵에 적힌 건 브레이크 타임은 있어도 휴무는 아니었는데
이것도 맹신할 수가 없네. 구글 색귀...나한테 왜 이래?
여기뿐 아니라 월요일은 대체로 쉬는 곳이 많아서
무지성으로 다니려면 월요일은 피하는 게 죠을 듯.
두 시가 가까워오는 시각인데 저녁 예약이 다섯 시 반이라
지금 거창하게 먹긴 좀 그러니 도중에 가볍게 때우기로 하고
선착장 근처의 자전거 빌리는 곳으로 돌아와 버렸다.
일단 자전거를 빌려서 포대, 등대로 이동한 사람도 있던데
어차피 입구에 세워놓고 걸어가야 하는 데다 거리도 멀지 않다.
2인승 전기 자전기 대여 비용은 1시간에 300NTD,
2시간은 550NTD였나 500NTD였나 대충 고랬음.
등대+포대+커피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렸으니
굳이 돈 내고 대여해서 한 시간을 날릴 필요는 없다.
암튼, 푸락셀 땡겨서 터널 도으착.
근데 자전거 승차감이...큰일이다.
어쨌든, 왔으니까 대충 찍어주시고
알 수 없는 조형물도 대충 찍어주시고
다시 차원문터널을 통과해 다음 스팟으로 이동.
덜 유명한 조형물
그리고 매우 유명한 조형물.
2시쯤이었는데 이미 저렇게 역광이라
사진 제대로 찍으려면 오전에 뛰어와야 할 듯.
그리고 또 대충 조형물과
방파제?를 거쳐 풀악셀을 땡겨서
도...착?
안내도에 풍력 뭐시기가 종점이라는데, 설마 이거?
그렇게 갱쟁히 실망하며 발길을 돌렸다.
나중에 찾아보니 여기는 아니었고
아주 쪼끔 더 가면 풍력 공원?이 있었음.
https://maps.app.goo.gl/ez9DeyzysreXauSx5
근데 그것도 뭐 그닥...
열심히 타고 다닌 로보카 폴리 2인승 전기 자전?거.
덜컹거리는 승차감은 진짜 최악이었다.
궁디가 진짜 아얽 ㅋㅋㅋㅋㅋ 천막이 있으니까 빌렸지
그게 아니었음 걍 자전거가 훨 나았을 듯.
그리고 스로틀 반응이 체감상 1초는 되는 데다가
애가 직진이 안 돼서 핸들 꽉 잡고 있느라
고생했다 나색귀.
고생했으니까 밥 먹자.
https://maps.app.goo.gl/y2r34Tc9ALKCZEvf6
전기 자전거는 해안을 따라 나 있는
자전거 도로로만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정신 나간 친구들은 그냥 차도로 가던데
우린 어글리 코리안이 아니므로 ^^^^^
근데 오가다 본 게 딱 이 카페 하나뿐이어서 일단 주차.
대충 이국적인 갬성
실내는 요상한 친구들이 그득했음.
노란 천과 그늘만 있다면 하루 종일도 쉴 수 있어.
칵테일 한 잔 해줘야 할 분위기지만
운전ㅋ을 해야하니 콜라로 참아보았읍니다.
대충 닭튀김
대충 돼지고기.
누린내가 살짝 났는데 찍어 먹으라고 준 게 소금뿐이라
혹시 케첩이나 칠리소스 없냐고 점원에게 물어봤더니
자기는 한국어는 모른다고 말하며 난감해함.
아니, 저기...나 영어로 말하고 있는데...ㅜ
발음이 그렇게 구리...냐ㅠ 우쒸...
2 음식, 2 맥주, 1콜라에 1000NTD라는 눈탱이를 맞고나니
지갑에 돈이 달랑 600NTD밖에 안 남아있음.
어...나 개그지됐네?
그리고 다시 덜컹거리는 전기 자전거에 올라 푸락셀.
전기 자전거를 빌린 곳에서 풍력 공원을 찍고 돌아오기까지
순수 이동 시간만 적어도 30분은 걸린 듯하다.
중간에 내려서 사진도 찍고 이거저거 다 하다 보면
두 시간으로는 당연히 모자랄 듯.
이제 치진 섬에서 할 거 다 했으니
다시 건너가 봅시다.
짭마몬 리하이
그렇게 다시 구산 페리 터미널로 돌아가
트램(라이트 트레인)을 타고 어제와 똑같은 코스로
까르푸에 감ㅋ
그리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어제랑 완젼 똑같으니까.
숙소로 돌아와 잠깐의 정비시간을 가진 후
와버렸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확정된 일정이었던
그 저녁 식사.
https://maps.app.goo.gl/SpT3QcmjJm3Eng2L7
가오슝 여행 전반전 도입부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일정은 출발 이틀 전. 그러니까 16일에 결정됐다.
이 레스토랑을 발견한 건 그보다는 하루 전이었지만.
어쨌든, 그래도 미쉐린 레스토랑인 데다 코스요리의 특성상
예약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니 kkday에 있었는데,
가장 빠른 날짜가 21일...은 돌아오는 날인데 -____-
에이쒸, 예약 없이 그냥 들이대 보고 아님 말자며 반 포기.
근데 또 왠지 모를 미련이 계속 남아서 더 찾다가
구글 맵에 걸린 예약 링크를 누르니 라인으로 연결되네.
그렇게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라인을 깔아서
번역기 돌린 엉성한 문장을 복붙해서 문의했더니
답장이 옴. 오옭. 저녁 아 홉시가 다 되어서 기대 안 했는데ㅎ
다행히 사흘 내내 저녁에 한 자리씩은 남아있었고
처음엔 18일로 하려다 20일로 변경했다.
첫날이라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안 그래도 공항에서 헤매느라 시간 날렸지ㅋ)
처음부터 미쉐린으로 혀를 버려놓을 순 없으니
나름 마지막 날의 클라이막스랄까.
분명 미쉐린 딱지도 어딘가 있었을 텐데, 건 못 봤다.
스타급의 거창한 레스토랑은 아니고 빕 구르망이지만
그래도 미쉐린!은 어제 저녁에 갔던 곳도...핳.
들어가서 오늘 다섯 시 반에 예약했다 어설프게 얘기했는데
뭔가 전달이 잘못 됐나? 못 먹는 음식이나 금액을 물어본다.
이거 예약할 때 다 얘기한 건데 뭐지@_@
그리고 다시 오라는 뉘앙스로 얘기를 함.
다섯 시 반까지 10분 정도 남아있었는데
그냥 자리에 먼저 앉으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었지만
그냥 좀 까탈스럽네. 하면서 잠시 밖에서 대기.
덕분에 나름 분위기 있는 사진 한 장 건졌고요.
시간이 되었으니 재입성.
그리고 예약자 명단에 있는 내 이름을 가리켰더니
직원들끼리 뭐라뭐라 얘기하는 걸 보면
역시 아까 뭔가 살짝 소통 오류가 있었던 모양.
아무튼, 내부는 이런 분위기.
홍콩 영화 같은 데서 스쳐가며 본 너낌이다.
안쪽에도 뭐가 더 있었는데, 여기는 왠지
카메라 들고 막 다니며 사진 찍기는 좀 그래서...ㅎ
돼지 껍데기를 다진 마늘과 양념에 무쳐낸
기본 반찬? 기본 안주?
회, 타다끼, 전복.
전복 식감 훈늉했고요.
생선 수프. 밥 말아먹고 싶었다.
무슨 양념인진 모르겠고 아무튼 짭쪼롬한 게 볶음.
게껍질 겁나 딱딱했음.
그리고 볶음밥...이건 그저 예술이었다.
그리고 새우. 밑에 깔린 건 시금치였는데
시금치는 쫌 그랬고요.
관자 볶음.
역시 가리비 관자를 엄지척하는덴 이유가 있었그나.
키조개 관자랑은 비교 불가의 식감이었다. 크ㅑ.
그리고 안심 서떼이끼.
소스의 후추 맛이 너무 강렬한 게 좀.
그리고 닭 목욕물...
뚜껑을 열자마자 집에서 곰탕 끓일 때 맡았던
그 특유의 군내 비슷한 냄새가 확 퍼진다.
다행히 국물을 입에 넣었을 때는 괜찮았지만
다른 향신료는 일절 없이 그냥 닭만 넣고
푸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욱 끓여낸 맛.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기름기도 많고
간도 슴슴하고, 향신료도 없어서 이건 좀 에러.
잘 가다가 막판에 삐끗한 게 좀 그러했다.
그리고 분유 맛? 비슷한 느낌의 우유죽? 우유푸딩?
먹어본 적 없는 타락죽이 이런 맛일까 싶으다.
그래도 마무리는 괜찮아서 그럭저럭 만족.
닭국물이 영 별로여서 당시엔 사알짝 실망이었는데
다시 쭉 놓고 보니 닭 빼고 나머지는 괜찮았었구나ㅎ
어제 저녁에 이미 미쉐린을 경험해버려서
혀가 간사해진 것도 한 몫 했을 테고.
여기는 메뉴가 정해져 있지 않고 매번 바뀌는 곳이라
다음에 방문한다면 또 다른 요리를 맛볼 수 있겠지만
다시 갈 수 이쓰까...
그렇게 셋째 날 일정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저녁을 좀 일찍 먹었더니 시간이 너무 남아버린다.
그래서 오가며 얘기했던 유람선ㅋ 타러 옴.
낮에는 사내 둘이서 뭔 유람선인가 싶어 흘려넘겼는데
찾아보니 금액도 얼마 안 하고. 싼 만큼 타는 시간도 얼마 안 됨.
호텔에 누워서 시간 버리느니 뭐라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금액은 달랑 150NTD...라고 하기엔
오늘 아침에 둘이서 먹은 게 150NTD였구나.
조용한 전기배를 타고 보얼예술특구까지 갔다오는 코스.
가이드가 하는 얘기에 사람들이 막 웃더만
뭔말인지 1도 모르니 그냥 조용히 앉아있었다.
건물이나 조형물에 조명이 켜져 있어도
막 휘황찬란하진 않고 적당히 소박한 고냥 고 정도.
그렇게 시간을 적당히 때운 뒤
숙소로 돌아가려고 포모사 역에 들름.
엊그제는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정신없었는데
다 치워놓으니 한결 낫구나.
그래도 실물보단 사진으로 보는 게 나음^^^
아침에 뚱땅뚱땅하던 트리는
저녁이 되자 멋지게 완성되어 있었다.
조약돌 같은 가오슝 역 천장을 마지막으로
셋째 날 일정도 끗.
마지막 날. 오늘은 진짜로 뭐 없다.
밥 먹고 대충 공항 가서 귀국하는 게 일정의 전부다.
그래서 아침...아니 점심부터 만난 예진이 눈나.
체크아웃하고 짐은 숙소에 맡겨놓은 뒤
딘타이펑이 있는 한신 아레나로 이동했다.
우리나라에도 아직 남아있지만 대여섯 군데라.
그리고 본진에서 먹는 맛은 또 다를테니까.
근데 분명 11시 오픈이라던 한신 아레나는
문을 꽁꽁 걸어잠금. 쉬는 날도 아니고
안에 사람도 있는데? 뭐지?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냥 대기하다
왜 못 들어가는지 이유를 알았다.
정전이란다ㅋ
역시 나의 운빨은 어제 이미 소멸해 버린 건가...
는 엄밀히 말하면 딘타이펑은 일행이 픽한 건데-___-a
어쨌든, 이거 복구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답이 없어서
가까운 식당을 다시 스캔했다.
딤섬 먹으러 왔으니 메뉴는 딤섬으로
그렇게 걸려버린 이런 곳.
https://maps.app.goo.gl/ZNfKREtee5eH5qHc9
입구가 왠지 익숙해서 기억을 더듬어 보니
어제 야시장에서 저녁 먹으러 걸어가는 길에
이 건물 입구에 사람들 와글와글 줄 서 있길래
궁금해서 찾아봤던 곳이었다.
근데 그건 1층에 있는 뷔페였고
2층엔 이렇게 제법 고급진 딤섬 파는 곳이ㅎ
역시 차가 기본 세팅이고요.
중국식 오이무침.
두들겨 패서 박살난 오이를 무치는 건
방송에서 종종 봤는데, 저렇게 세심한 칼집이라니.
역시 비싼 식당이라 다르구나! 하며 감탄ㅋ
그리고 볶음밥. 또 예술이었다.
하나하나 코팅되었지만 느끼하지 않고
고슬고슬하지만, 속에는 수분감이 살아있는 밥알.
이 밥만으로도 이미 성공적이다.
그리고 새우 하가우...라고 하나?
쪼끄만 캡슐이 같이 나온다.
푹 찔러서 주유(?)하고
옴뇸.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으니 아무튼 딤섬.
고기가 들어있는데 좀 달아서 디저트 너낌이었음.
아무튼 또 딤섬
얜 위에 애보다 더 달았...
샤오마이. 말할 필요도 없이 무조건 맛있다.
그리고 밥알이 나와서 이게 뭐냐 싶었지만
대반전으로 쬰맛이었던 딤섬.
이 친구는 그냥 고기.
그리고 창펀인데, 속에 바삭한 튀김과 새우가 들어있는.
디저트 같은 두 친구는 쪼끔 애매했지만 나머지는 완벽.
대충 검색해서 들어간 게 이 정도면
아직 내 운은 살아있는 건가! 역시 나는 럭키가이!
는 카페 찾아서 땡볕에 15분 걸어갔더니 문 닫음.
ㅎ...시부레...
그래서 대충 가까운 곳 아무 데나 들어가
카페인 도핑으로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마르고 닳도록 썼음에도 결국 201NTD가 남아버렸다.
출발 두 시간 전에 가오슝 공항에 도착했지만
평일 오후인 데다 작은 공항이라 취항 편도 얼마 없고
아무튼 남는 게 시간.
그래서 공항 구경도 살짝 해주시고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네.
시간이 남으니 이런 것도 눈에 들어온다ㅋ
남은 지폐를 털기 위해 물이라도 사서 마시고 있으니
웬일로 벌써 와있는 티웨이.
그렇게 정시 이륙의 기적을 보여주더니
예정 시각보다 30분이나 빨리 랜딩해버린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
물론, 이동하고 짐 찾는데 30분을 더 썼지만.
어쨌든 티웨이, 다시 봐야겠는데?
(갈 때는 로제 닮은, 올 때는 박소담 닮은
승무원분들 때문에 이러는 거 절대 아님.)
역시 내 운은 아직 죽지 않았어.
암 럭키가이!
하지만 주차비는 피해갈 수 없었다.
그렇게 럭키했던 가오슝 여행기는 여기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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