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진화한 테세우스의 스팀 컴
그냥 더 작은 케이스가 쓰고 싶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어차피 스팀 컴은 옆방에 있어서
크든 작든 시끄럽든 조용하든
상관이라곤 1도 없었지만, 그냥 가지고 싶었다.
근데 부피를 줄이려면 샌드위치 레이아웃은 필수고
그럼 당연히 라이저 케이블을 써야 한다는 건데
지금 스팀 컴에 사용 중인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는
라이저 케이블 가리기로 소문난 물건.
마침 애즈락 A620I 보드를 주워놓은 게 하나 있었지만
과거 콘솔 컴, 현 게임 컴에 쓰는 애즈락 B650I 보드는
램 오버를 한 상태에서 며칠 만에 전원을 넣으면
부팅이 오래 걸리는 사소하게 귀찮은 문제가 있었다.
이정도야 그냥 감안하고 써도 될 법했지만

맥순이 B650 ITX 메인보드가 저렴하게 나왔길래 줍.
좀 생소한 브랜드인데 그렇다고 쌉마이너는 아니고
일부 제품은 국내에 정식 수입까지 되고 있다.
일단 라이저 케이블 안 가리고 잘 받아먹는다길래.
그리고 CPU도 마침 9600X가 싸게 올라왔길래...
핳.
얘는 후면 M.2까지 슬롯이 두 개인데
SATA SSD는 선정리가 귀찮으니 이참에 보내주고
뒤에도 4TB짜리를 하나 낑궈주기로 했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자투리 부품이었던
SATA SSD까지 엎어버리면서
이제 완벽한 테세우스의 컴퓨터가 되었다.
ㅋ

하지만 마이너 브랜드의 리스크?가 벌써 드러난다.
바이오스 업뎃을 하려고 보니 과정이 좀 까탈스러움.
메이저 브랜드들은 그냥 USB 메모리에 파일을 넣고
바이오스에 진입해서 업데이트 눌러주면 땡이고
Q-Flash 지원하는 제품들은 그마저도 필요 없지만
이건 좀 귀찮. 일단 장착된 M.2, SATA 스토리지를
전부 탈거하거나 비활성화시킨 상태에서
EFI+바이오스 파일이 담긴 USB로 부팅해야 함.
후면의 M.2 슬롯에도 SSD를 사용할 예정이라
나중에 하려면 보드를 들어내야 하니 겁나 구찮...
그래서 조립 전에 누드 상태로 펌업부터 돌려줬다.
이제 보드 교체 전까지 펌웨어 업데이트는 없다.

쪼꼼 기다렸더니 아무튼 업데이트는 무탈하게 끝났고.
https://shoony.net/1488
본격 게임 창고로 변신한 스팀 컴
QLC에 대한 오해가 살짝 풀리고 나니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스팀 컴도 QLC로 간다! 귀찮게 그래픽 카드까지 분리한 뒤 SSD를 꺼내서 P3 Plus 4TB로 갈아주고 다시 장츠악. 글카까지 달
shoony.net
메인 SSD를 P3 Plus 4TB로 교체했었는데
24년 결산에서 찌끄렸던 대로 속도가 역시 좀 아쉽.
인터넷 회선이 500Mbps고 내부망도 대충 1Gbps+@ 정도라
게임을 새로 다운 받거나 내부망에서 전송하는 데에는
크게 불편한 부분이 없었지만

요즘 게임들 용량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100GB를 훌쩍 넘는 건 예삿일도 아닌 세상이 되었다.
근데 파판만 해도 패치 다운받는 건 10GB 밖에 안 됐지만
다운받고 나서 50GB 넘는 데이터를 갈아엎어야 했다.
평균 100MB/s 정도의 속 터지는 답답한 속도로.
그냥 한두 번 정도는 이벤트다 생각하고 넘기겠는데
저거보다 더 큰 용량을 갈아엎는 게임도 있고 그러니
깝깝해서 못 견디게씀.

그래서 서랍에 잠들어있던 넥스토리지 4TB를 꺼내왔...는디
이게 양면+방열판이라 두꺼워서 장착이 안 됨.
아오...

그렇다고 다시 P3 Plus를 쓰고 싶진 않으니
방열판 아래쪽만 뗘낸 뒤 테이프 감아서 잘 꾸겨 넣음.

그리고 글카...
아니 340mm까지 들어간담서
내 글카 337mm짜린데 왜 튀어나옴?

이것도 물리력을 행사해서
간신히 밀어 넣긴 했지만
영 찝찝하네.

살짝 기울어진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
이 아니고 진짜 기울어짐. 쓰읍.

빠워는 리안리 SP750 그대로 이식.
빳빳한 직조 케이블이라 선정리는 포기했다.
그냥 공기 흐름만 방해되지 않으면 장땡.
CPU 쿨러는 예전에 주워놨던 AXP120-X67.

상단에 120mm 15T짜리 배기 팬을 달 수 있는데
공간이 협소한 편이라 그냥 패스할까 하다
그럴수록 배기 팬이 더 필요한 법이니까
또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구성품에 팬 스플리터가 동봉된 줄 알았더니
스플리터가 아닌 단순 연장선이었고...
다행히 서랍 어딘가에 있길래 꺼내서 낑궜지만
이게 까만색이라 또 거슬리네.
어차피 옆판 덮으면 안 보이니 신경 꺼야지.

그래도 19리터에서 12리터로 확 줄어들었으니까!
...는 높이가 좀 낮아지긴 했는데...왤케 보람이 없냐...
지금 쓰는 XFX RX 7800 XT 매그눼릭 글카가
약 340mm에 3슬롯 두께로 드럽게 큰 놈이다 보니
케이스 크기는 11~12리터 정도가 마지노선이었다.
콘솔 큼퓨타 뽀개면서 나온 RTX 4070 2팬짜리였으면
콘솔 컴으로 쓰던 8.5리터의 Aklla A2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아님 7리터대까지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쓰읍.
덧,
테스트 돌리는데 이상하게 GPU 로드율도 떨어지고
스터터링도 심하게 생기는 등 상태가 좋지 않다.
24H2 문젠지 아님 GPU 드라이버 문젠지 헤매다
역시 그것인가...싶어 바이오스에 드가서
PCIe 속도를 Gen 4에서 Gen 3로 내리니 쾌-적.
역시 대륙발 듣보 라이저 케이블은 답이 없구나.
하지만 남은 라이저가 또 다른 대륙산인 JHH 뿐.
그래도 이건 비교적 검증된 제품이고
애즈락 B650i에서 잘 사용했었으니 꽨찮겠지
하고 낑낑거리며 교체했는데 얘도 똑같...
더 고오급 라이저 케이블은 어떨지 모루갰지만
그렇다고 비싼 라이저 케이블을 또 사긴 그러니
그냥 Gen 3로 써야 할 듯.
어차피 스팀 링크용이라 60프레임만 넘기면 돼서
최대 성능을 다 뽑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Gen 4 -> Gen 3로 살짝 손해 봐도 차이는 음슬거임.
그래도 Gen 4로 설정했다고 부팅이 안 되는 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어차피 내장 그래픽 있어서 것도 뭐...
그나저나, 라이저 안 가린다던 놈 언놈이냐
덧,
귀찮아서 그냥 쓸까 하다 괜히 꽂혀서 커옵 먹여봄
라이젠 마스터로 올 코어 -49 나왔길래
안전빵으로 -45만 넣고 돌려보니 괜찮은 듯.
안정화는 따로 안 해봤지만 귀찮고 오래 걸리니까
대충 쓰다가 말썽부리면 5 더 올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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