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의 계절. 굿바이 라데온, 헬로 RTX 5070
스팀 컴에 RTX 7800XT를 잘 쓰고 있었다.
잘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꿨다는 건
잘 쓰지 못했다는 얘기다.
가 아니라 여기도 TMI가 하나 있다.
얼마 전 아드레날린 25.5.1 정식 버전이 올라와서 바로 업뎃
했는데 그라고 스팀 링크를 돌리니 간헐적으로 핑이 튀고
슬로우 네트워크가 뜨면서 끊기고 아주 지랄 부르스.
PCIE를 Gen 4로 설정했을 때(라이저 이슈)도 똑같았는데
그 뒤로 Gen 3로 놓고 건들지 않았으니
당연히 그게 문제일 리는 없을 테고
역시 범인은 드라이버다. 싶어서 25.3.1로 롤백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ㅅㅂ
드라이버 단의 문제는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거다. 싶어서
바로 5070을 질러버림. 마침 빅엿데이라 가격 낫밷.
저거랑 다른 몇 제품도 같은 가격이었는데
좋흔 기억을 만들어준 조텍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고.
근데 왜 취소가 찍혀있냐면
저 드라이버 문제를 블로그에 찌끄려보려고
다시 25.5.1로 업뎃한 다음 스팀 링크를 돌려봤더니
말짱해짐. 아니 ㅅㅂ 장난하나...
지랄말고 그냥 라데온이나 계속 쓰라는 계시인가 싶어서
빠르게 취소를 갈겼지.
그렇게 취소했는데 어떻게 헬로 5070이냐고?
그거보다 한 단계 상급이자 화이트가 같은 가격이길래
눈까리 뒤집혀서 지름.
그러니까 결론을 요약하자면
살 필요 전혀 없는 건데 그냥 정신줄 놓고 질렀다는 얘기다.
ㅎ
시끄럽고, 샀으니까 까보자
준비하시고 개봉박
뭐가 많네
이제 진짜로 짜쟌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하얀색 글카 사봐여
시커먼 놈 당장 뽑아내
크기 차이 심하다 진짜.
둘 다 250W 언저리 들어가는 놈들인데
340mm 3슬롯은 엄청난 오버 스펙이긴 했다.
덕분에 조용...해봤자 어차피 옆방에 놓고 쓰는 거라
딱히 의미는 없었지만.
암튼, 이렇게 내가 가진 마지막 라데온은 빠이빠이.
라데온은 최신인 9070라인도 대부분 8핀을 사용하지만
엔비디아 제품은 이미 12VHPWR/12V-2x6로 바뀐 지 오래다.
물론 구성품에 8핀 젠더가 들어있는데, 주렁주렁룩 너무 싫고.
스팀 컴에 쓰는 리안리 SP750용 12VHPWR 케이블은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았다.
알리에 있던데, 볼 때마다 품절이라.
그리고 알리라 믿을 수 있어야지...
https://lian-li.com/ko/product/sp850/
SP850 - LIAN LI는 PC 케이스 분야의 선도적인 공급업체입니다 | 컴퓨터 케이스
SP850 고성능 SFX 폼 팩터 전원 공급 장치 SP850은 전력 소모가 많은 구성 요소를 지원하면서 소형 폼 팩터 PC에 완벽하게 맞는 세련된 고성능 PSU입니다. 두 가지 색상으로 제공 완전 모듈식 소형 PSU
lian-li.com
근데 리안리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이 링크 누르니까
그 알리로 가네...?
셀러 이름이 리안리 오피셜이었지만
알리에 짭 오피셜들이 하도 많아서 당연히 가짠 줄 알았는데.
케이블 재질도 SP750 기본은 다 직조여서
저건 실리콘 선이라 짭인줄 알았더니...왜 진짜야?
일단 주문부터 넣고.
그럼, 그때까지 어떻게 쓰냐고?
RX 9070(XT)로 업그레이드를 진즉부터 준비하고 있었고
이번에 일부 제품이 12V-2x6 커넥터로 바뀌었기에
관련 정보를 미리 수집해 놓은 나새뀌다.
SP750/SP850은 커세어 type 4와 핀 배열이 같아서
커세어용 케이블을 쓰면 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커세어 type 4용 커스텀 케이블을 미리 구해놨었다.
깔깔
커넥터가 시커먼 색이라 맘에는 살짝 안 들지만
그건 나중에 리안리 케이블 오면 갈아주기로 하고
장착 완뇨.
2 슬롯짜리 글카인데, 글카 장착 자리는 3 슬롯.
처음엔 안쪽으로 장착했었는데, 차라리 밖으로 빼서
중간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방열에 훨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대신 팬이 케이스 패널에 가까워진 만큼 소음이 늘겠지만
어차피 옆방에 둘 거니까 뭐든 상관없다.
덕분에 라이저 케이블은 고정이 안 돼서
이렇게 공중 부양 중이지만
쓰다가 빠지진 않을 테니 괜찮겠지 뭐
안쪽으로 설치했으면 딱 붙어있었을 텐데
밖으로 빼낸 덕분에 공간이 낙낙해졌다.
아무튼 글카까지 하얀색으로 마침표를 찍으니
기부니가 좋다.
아니 근데 탁형 LED 기본값이 파란색인 건 좀...
바로 흰색으로 바꾸고 (사진찍고 끔ㅋ) 마무리.
RX 7800XT도 QHD@60fps를 커버하기엔
충분하고도 남는 성능이었는데
5070은 거기서 대충 15%가 더 올랐다. 너무 과하다.
대신 VRAM이 12GB로 4GB나 사라졌...흠.
뭐 아직까진 손에 꼽을 정도의 몇 게임만 빼면
QHD에서 12GB 이상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
그리고 스팀 컴의 업글 주기를 보아하니
내년이면 다른 글카가 달려있을 확률이...
쨌든, 전력 제한은 이번엔 아예 패스했다.
스팀 링크라 어차피 60프레임 제한으로 돌리는데
성능이 너무 남아돌아서 풀로드가 걸릴 일은 없을테니.
어쨌거나, 업글 전후로 스팀 링크를 돌리면서 좀 살펴봤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장점을 발견해 버렸다.
위는 라데온, 아래는 지포스.
빨간 그래프가 디스플레이 레이턴시고
파랑, 노랑이 아마 인코딩과 관련된 그래프 같은데
라데온은 20ms가 넘어가는 반면
지포스는 10ms 언더에서 논다.
그 결과
가끔 10ms 대의 디스플레이 레이턴시까지 보여준다.
RX 7800XT로는 죽어도 불가능한 영역.
지포스 인코딩 화질이 좋다는 거야 알고 있었지만
인코딩 속도가 이 정도까지 차이 날 줄은 생각 못 했다.
저건 스펙이 좋은 데스크탑 PC로 돌린 건데
심지어 Y700.2로 호구와트 돌렸는데도
20ms 대 중후반 무난하게 찍음.
ㅘ...
이번 라데온 RX 9070이 미디어 엔진 개선으로
화질 향상, 레이턴시 개선되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던 건데,
시작하자마자 가격 쳐올리고 지포스는 내려가고...
그렇게 빻쳐서 수 누나에 대한 실망감에 라데온 치우고
지포스를 고른 건 역시 정답이었다.
그리고 역시 거실 컴 뽀개면서 나온 4070을
스팀 컴에 넣었어야 했다. 씨...
앤드 뽀나스.
혹시나 해서 Gen 3로 되어있던 PCIE 속도를
Gen 4로 바꿔봤는데, 아무 이슈 없이 잘 돌아감...
보드랑 라이저는 죄가 없었다.
라데온 또 니가 범인이었냐...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자투리컴 업그레이드
자투리컴 업그레이드
2025.05.12 -
색깔 때문에 30만 원짜리 컨트롤러를 또 사는 흑우가 어딨음?
색깔 때문에 30만 원짜리 컨트롤러를 또 사는 흑우가 어딨음?
2025.05.10 -
또 한 번 진화한 테세우스의 스팀 컴
또 한 번 진화한 테세우스의 스팀 컴
2025.02.22 -
케이스 마개조...까진 아니고 소소하게 뜯어고침
케이스 마개조...까진 아니고 소소하게 뜯어고침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