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리치던 아야네오 2를 주웠다가

 

이해가 안 되는 전력 소모에 통수를 맞았다.

 

발열도 살짝 거슬리는 부분이었고.

 

역시 y700.2+키시 울트라 연전연승인가.

 

하던 와중에 리전 고 S가 또 눈에 들어오네.

 

AMD의 Z2 시리즈를 처음 발표했을 때

 

셋 중 막내를 담당하는 게 Z2 Go 프로세서였는데

 

사실상 리전 고 S만을 위해 만든 물건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 Z2 A라는 폐급이 더 나올 줄은 몰랐지...)

 

간단하게 살펴보니 6800U에서 GPU는 그대로 유지하고

 

CPU는 코어를 네 개 까내서 4코어만 남겨둔 뭐 그런 물건.

 

라는 말은 다시 말하자면 게임 성능에 한해서는

 

6800U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할 수도 있단 얘기겠지.

 

딱 봐도 시원찮은 녀석이라 당시엔 눈길을 주지 않았었지만

 

저사양 게임, 그리고 스팀 링크를 돌리기 위한

 

아야네오 2의 포지션에서 보니 Z2 Go 정도면 무난하고

 

무엇보다 8인치 16:10 디스플레이가 끌린다.

 

가격은 할인 붙어서 딱 70. 뭔가 조금 더 빠졌으면 싶었지만

 

폐급인 Z2 A를 넣은 ROG Xbox Ally.

 

일명 백숙갈리가 그보다 비싸니까

 

저만하면 한번 먹어볼 만하겠는데

 

 

 

라며 지름. 근데 박스 겁나 크다.

 

이렇게까지 키울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크다.

 

 

 

뭐 보나 마나 왼짝은 본체고 오른짝은

 

 

 

충전기. 65W짜리니까 봉인하갰읍니다.

 

 

 

본체를 꺼내니 바닥에 종이 쪼가리가 담긴 얇은 상자가 있는데

 

 

 

이거 접어서 스탠드로 쓰라네.

 

누리끼리한 스탠드...음...

 

굳이?

 

 

 

마저 까봅시다.

 

얘도 충전기 연결해야 켜진다고 그려놨구요.

 

 

 

 완충재가 이만큼이나 두껍게 드가 있으니

 

박스 포장이 그렇게도 컸구만.

 

이 정도면 던져도 괜찮겠...

 

 

 

그리고 꺼내자마자 바로 뒤에 붙은 스티커를 떼어냈다.

 

스티커 덕지덕지 붙은 꼬라지가 꼴 뵈기 싫은 게 첫 번째고

 

또 쓰다보면 모서리 부분이 접착제로 인해 지저분해져서

 

사자마자 바로 다 뗘주는 게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근데 옆에 있던 QR이나 시리얼 넘버가 적힌 스티커는

 

깔끔하게 똑 떨어졌지만, 윈도우 스티커는 보다시피.

 

시발

 

아 그지 같은 거 진짜

 

 

 

한참을 쿰척거린 끝에

 

편-안

 

후면엔 좌우로 버튼이 있고, 그 위로 무려

 

트리거 락 스위치가 있음. 

 

근데 아쉽게도 마이크로 스위치 같은 걸로

 

전환되는 게 아니라 그냥 거리만 짧아진다.

 

근데 기본 트리거도 체감상 다른 제품들의

 

2/3 정도 밖에 안 눌리던데?

 

 

 

디자인은 꽤 괜찮다. 일단 흰색이라 합격.

 

 

 

8인치다 보니 역시 좀 크다.

 

근데 그거랑 폭이 비슷한 엑갈리는 대체?

 

 

 

포트 구성은 적당하게.

 

뜻밖에도 USB 포트 두 개 다 USB 4 대응.

 

솔직히 기대 1도 안 했는데, 살짝 놀랍네.

 

그리고 하단에는 MicroSD 카드 슬롯만 있는데

 

아쉽게도 SD 슬롯은 UHS-I 대응이라는 듯.

 

 

 

근데 썸스틱이...좀 이상하다.

 

크기가 살짝 작아 보이는 게 얇아서 오는 착시인가

 

하고 엑박 엘리트 컨트롤러 썸스틱을 뽑아서 대보니

 

 

 

착시 아니고 진짜 작음.

 

흘.

 

이 거대한 기기에 표준 썸스틱보다도 작은 걸 먹여놨네.

 

테두리는 고무인지 플라스틱인지 모를 딴딴한 거

 

아주 얇게 둘러놨고, 두께까지 얇으니 진짜 에러.

 

대놓고 커버 씌우라고 이따우로 만든 건가?

 

 

 

레기 온

 

 

 

리전 고 S는 스팀 OS 버전도 있는데

 

이상하게 국내에선 파는 곳이 안 보인다.

 

레노버 공홈 열어보니 CTO...그러니까 주문형. 아하...

 

스팀 OS 버전은 OS 가격이 빠지는 대신

 

램이 16GB->32GB, 스토리지도 512GB->1TB로 업글이고

 

어차피 스팀 라이브러리 위주라서 그쪽이 더 탐났는데

 

아쉽구만.

 

그래도 윈도우라 익숙해서 편한 건 있으니까

 

하고 세팅을 대충 하는 도중에

 

 

 

팬 소음이 살짝 들린다.

 

2000rpm까지는 거의 무소음인데

 

3000rpm넘으니까 살짝 시끄러버짐.

 

그래도 심하게 거슬리는 톤은 아니라서

 

아야네오 2보단 훨 낫다. 물론, 엑갈리에는 못 미치지만.

 

근데 난 분명 '저소음' 모드로 해놨거든?

 

 

 

내 눈까리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저소음 모드에서는

 

팬 속도가 2400rpm을 넘지 않아야 할 텐데????

 

근데 이건 엑갈리도 전력 설정 커스텀으로 두면

 

팬 커브 안 먹는 버그 있음.

 

흑갈리때는 문제 없었는데 시부럴거

 

 

 

그리고 또 문제가 있는데, 왼짝 트리거는 말짱하지만

 

 

 

오른쪽 트리거는 하우징과 간섭이 생긴다.

 

때문에 누를 때 걸리는 느낌이 남.

 

맨 처음 눌렀을 땐 아예 안 올라오기도 했고.

 

근데 트리거는 문제도 아니었음.

 

조립이 잘못됐는지 오른쪽 진동이 울리면

 

플라스틱끼리 부딪치는 굉음이 발생함.

 

햐...레노바 클라스 진짜 대다나다.

 

예전에 샀던 노트북도 불량품이었는데

 

또 불량 당첨이네 ㅋㅋㅋㅋㅋ 아오.

 

 

 

그래도 일단 배터리가 어떤지까지만 확인해 보고

 

반품이냐 교환이냐를 결정하기로 했다.

 

근데 퍼포먼스 모니터가 영 보이질 않...은

 

구석에 '프레임 모니터'라고 숨겨놨네.

 

대충 필요한 정보들이 쭉 나오지만

 

배터리는 아쉽게도 현재 방전량 아니라

 

남은 사용 시간을 알려준다.

 

뭐 이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단 배터리 드레인을 꼭 봐야겠어서

 

결국 RTSS랑 HWiNFO까지 설치함.

 

그리고 코어 부스트도 꺼야쥐...는

 

리전 스페이스에 메뉴 없음. 바이오스에도 없음.

 

뭐 이런 병...

 

아니, 어디 구멍가게도 아니고 레노버잖아?

 

아야네오보다 소프트웨어가 후진 건 좀 심각한데?

 

하아.

 

결국 레지스트리 건들어서 해결했다.

 

쓰면 쓸수록 전용 소프트웨어는 진짜 노답이다.

 

근데 리전 고 1세대 나름 초기부터 써온

 

아는 동생에게 물어보니

 

지금 이게 좋아진 거라고...흘.

 

 

 

아무튼, 엑갈리 스팀링크 구동 6W.

 

 

 

리전 고 S 9W...인데 60Hz 주사율이었고

 

120Hz로 바꾸자 1W 늘어서 10W.

 

아야네오 2가 11W였으니까 거서 거긴가.

 

 

 

하데스 돌려봤는데, 엑갈리는 15W 먹을 때

 

 

 

리전 고 S 23W 쳐드심.

 

 

 

아야네오 2는 21W.

 

스팀 링크 돌릴 때만 하더라도

 

그래도 아야네오보단 조금 덜 먹는 줄 알았는데

 

것도 아니었고.

 

두 놈이 다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이건 아야네오 2가 문제였던 게 아니라

 

구닥다리 암드 프로세서의 한계라고 봐야 하려나.

 

그래도 리전 고 S는 그립부로 발열이 전해지진 않았다. ㅋ

 

 

 

처음 딱 쥐었을 때 생각보다 좋은 그립감에 놀랐다.

 

엑갈리처럼 흉측한 닭대가리를 하지 않았지만

 

애초에 8인치다보니 상하로 길어질 수밖에 없었고

 

거기다 적당한 두께와 둥글둥글한 형상까지.

 

다행?히 그래도 엑갈리가 조금 더 편하지만

 

못생긴 걸 감내하지 않아도 되는 건 상당한 메리트다.

 

게다가 자동 밝기도 꽤 편리했고.

 

또 트랙패드? 터치패드?가 따로 있어서

 

썸스틱으로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로갈리는 자동 모드가 있긴 하지만 애가 살짝 멍청하고

 

또 게임패드 모드, 데스크탑 모드 각각 버튼 매핑을 해놨어도

 

자동 모드에서는 매핑된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골 아프고 이상한 문제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근데 저건 모드 전환 같은 귀찮은 걸 할 필요가 없네?

 

대신 감도가 좀 많이 이상한 게 문제긴 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하드웨어 구성과 완성도는 생각보다 좋았다.

 

단지 소프트웨어를 보며 어우씨 소리가 나왔을 뿐.

 

그리고 Z2 Go 말고 Z1E가 들어간 버전이었다면

 

전력 소모 문제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130만 원은 좀...

 

어쨌거나, 불량이니 반품해야겠다.

 

또 불량품을 보내준 레노버 새뀌들아

 

아주 고오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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