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OS를 위해 ROG Xbox Ally, 일명 백숙갈리를 사버렸다.
분명 리전 고 S 개봉기를 쓸 때만 해도
ROG Xbox Ally, 일명 백숙갈리에 들어간
AMD Z2 A를 폐급이라 칭했었다.
당연한 게, 이미 나온 지 몇 년이나 지나버린
스팀 덱에 들어간 APU와 다를 바 없는 놈이었거든.
그런 걸 달고 나왔는데도 백숙갈리의 정가는 80만 원.
Z2 Go라는, 절대적 기준으론 여전히 시원찮지만
그래도 Z2 A보다는 훠얼씬 좋은 성능을 내는
리전 고 S의 출시 가격이 89만 원이었고
내가 구매할 때만 해도 70만 원이었으니
진짜로 백숙갈리는 쳐다도 볼 필요가 없는 물건이었다.
그런데
모두가 아는 반도체 대란이 아직도 진행 중이고
당연히 UMPC도 이걸 피해갈 순 없었다.
출시된 지 꽤 지났지만 여전히 84만 원...이었다가
올 초 89만 원으로 올라버린 스팀 덱 512GB가

한방에 개쳐올라 130만 원이 되어버림.
90만 원 할 때도 성능이 너무 아쉬웠어서
저걸 저 값 주고 사야 할까...싶었는데
130요? 미치지 않고서야 저걸 저 돈 주고?
물론, 다른 회사들도 대책이 있는 건 아니라서
위에서 언급했던 Z2 Go 버전의 리전 고 S도
정가가 135만 원으로 수직 상승해버렸다.
최저가는 110만 원대도 보이기는 하던데.
암튼, 당연히 아수수 역시 ROG Xbox Ally X는
129만 원에서 149만 원으로 20만 원 인상.
그래도 24GB, 1TB라는 사양을 생각한다면
다른 애들보다는 비교적 착한? 가격 인상 폭이다.
근데 ROG Xbox Ally. 그러니까 백숙갈리는
처음 나왔을 때 가격을 유지한 채 1도 오르지 않았다.

출시 초기에 물량을 너무 많이 들여온 탓에
다 소화 못 하고 아직 재고로 남아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살짝 스쳐지나가지만
아무튼, 가격 안 올려준 것만 해도 땡큐다.
근데 녹색 창에 찾아보면 총판인 에스라이즈나
ASUS 공식 스토어라는 곳들 최저가가 89만 원대.
사실상 10만 원 인상된 걸로 봐야 하나. 흠
아무튼, 이건 상시 쿠폰이 붙어있어서
어쨌거나 결제 가격은 80만 원대 초반.
130만 원까지 올라버린 스팀 덱과 비교하면
가격 차가 엄청나서 이젠 폐급이 아니라
이만하면 괜찮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얼마 전부터 스팀 OS의 지원 목록에도 꼽사리 끼었다.
물론 베타지만.
뭐 Bazzite나 키메라 OS 같은 방법도 얼마든지 있지만
어쨌든, 스팀 OS가 정식?으로 돌아간다면
진짜로 스팀 덱 따위는 개뿔도 필요가 없는 거 같은데?

그 와중에 심지어 65만 원요?
스팀 덱 반값이라고요?
이건 Nail Tuna

당장 샀다.

닭...아니 엑갈리랑 크게 다를 건 없을 테니

개봉기는 빠르게 스쳐 가 보갰읍니다.

엑갈리를 오래 봐와서 그런지 이제 뇌이징이 좀 됐다.
그렇게 막 엄청 흉측해 보이진 않는다. 다행히도.

익숙한 ROG 눈깔.
사진 보정을 쪼끔 씨게 해놔서 잘 안 보이지만
ABXY버튼에 엑박 컨트롤러의 상징인 지랄염병 컬러를 입었다.
백갈리 땐 뭔가 좀 근본 없는 색상 배치였는데
이제 좀 편안하네.

처음부터 스팀 OS를 설치할 생각이었기에
열자마자 바로 배를 갈랐어도 되었겠지만
문제는 바이오스나 MCU 펌웨어 읍뎃은
서팀 OS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거.
그래서 일단 요정도 업뎃만 돌려주고

이제 SSD를 골라야 한다.
어차피 저사양 겜들 위주로 사용할 물건이라
기본으로 탑재된 512GB SSD도 충분...까진 아니지만
그냥저냥 버틸 만은 했을 텐데
나중에 싹 밀고 윈도우 새로 세팅하는 거 상상만 해도 끔찍.
그래서 970 EVO Plus와 SN580 2TB 중에서 고민하다
디램은 없지만 전력 소모가 소소하게 적은 SN580을 골랐다.
970 이보플은 나아중에 만들 SFF PC에 쓰일 듯.

이제 배를 갈라야 하는데, 이 과정 역시
엑갈리 배 따는 거랑 1도 다를 거 없으니 생략.
리본 케이블의 함정도 여전하니 주의를 요함 ㅋ

열어놓고 봐도 뭐가 막 엄청나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배터리 커넥터가 살짝 달라서 분해 방법 스티커를 붙여놨네 ㅋ
가장 궁금했던 게 배터리인데, 용량이 20Wh나 차이 나는데도
어째 폭과 높이는 똑같다. 라는 말은...?

내가 찍어뒀던 엑갈리 분해 사진이나 다른 리뷰를 훑어본 결과
엑갈리 등판의 스펀지는 이것보다 두께가 훨씬 얇았다.
그럼 엑갈리에 들어간 80Wh짜리 배터리를
이러저러해서 쓸 수도 있단 건데, 대충 검색해 보니
커넥터가 다르다던가 암튼 뭔가 바로는 안 되는 모양.
아수워라.

그리고 작업을 진행하려는데 들어오는 또 다른 차이.
M.2 슬롯이 반대 방향에 있다.
그리고 뭔가 위치도 배터리에 더 가까워진 듯.

대충 나사 풀고 뽑아내려는데
뭐가 붙어서 잘 안 떨어진다.

무력으로 일단 떼어내고 보니
테이프인지 천 조각인지 붙어있었음.
다른 갈리 친구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물건.
ROG Ally, ROG Xbox Ally 또는 ROG Xbox Ally X에서 SSD를 업그레이드하고 Windows를 다시 설치하는 방법
ROG Ally 핸드헬드 UMPC를 사용하면 어디서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면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SSD를 직접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rog.asus.com
아수수의 공식 문서를 확인해 보니 '전도성 천조각'이라는데
SSD 교체 후에 이 천조각은 버려도 된다고.
그럼, 애초에 붙여둘 필요가 없는 거 아니었...?
그냥 SSD를 감싸는 저 쉴드 같은 걸 고정하기 위함이었나.
근데 공식 문서에는 PH0 도라이바를 쓰라고 적어놨음.
0으로도 어찌저찌 돌아는 가겠지만, 헐겁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나사 대가리를 야마...아니 조져놓기 딱 좋아서
0이 아니라 PH1을 쓰는 게 정배인데.
하아...공식이 뭘 알겠냐.

그렇게 약간의 해프닝을 지나 SSD를 꺼내고 보니
이거 또 구조가 다른 게 눈에 대놓고 들어오네.
흑갈리와 엑갈리는 램이 메인보드의 반대편.
그러니까 액정 쪽에 있었는데, 백숙은 다시 이짝으로 왔다.
프로세서의 크기가 말도 못 하게 작아진 덕분에
공간이 생겨서 다시 요쪽으로 복귀한 건가.
근데 램보다도 히트파이프를 고정하는 저 부분이 좀.
흑, 엑갈리는 M.2 슬롯 아래쪽이 텅 비어 있었고
SSD 장착 위치도 꽤 높은 편이었어서
양면 SSD+방열판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왔지만
쟤는 보다시피 저렇게 SSD 아래쪽 공간을 점거당했다.
엑갈리 때와 똑같은 하이크세미 MH1...은 이제
하이크세미에서 수입을 안 하는 바람에 아숩게 됐고
대신 컴튜라는 곳에서 V2라고 팔리는 물건이 똑같음 ㅋ
알리에서 바로 사면 더 싸지만, 당장 필요하니까
비싸도 사야지 쩔수 없다.
아무튼, 그 방열판 놈을 가조립해서 넣어보려는데 실패.
이번에도 배터리에서 나온 케이블이 딱 걸리는데
엑갈리때도 걸리긴 했지만, 그땐 살짝 구부리는 정도라
괜찮겠지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얘는 그냥 구부러지는 정도가 아니라
이러다 케이블이 접히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M.2 단자랑 배터리 사이의 갭이 더 줄어는 것도 같고
배터리 두께도 줄어서 케이블이 더 낮게 자리 잡은 듯하기도.

쩔수 없이 방열판 위쪽 장식을 싹 걷어내고
하판과 SSD 사이의 얇은 서멀 패드까지 생략해서
바닥 두께까지 최소화해 줬더니

어찌저찌 들어갔읍니다.
방열판의 하판을 생략하고
써멀 테이프 같은 걸로 고정해야 하나 아니면
방열판을 아예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무튼 다행이다.
사실 방열판 없이 써도 큰 문제는 없을 거 같긴 한데...
만약 양면 SSD였다면 하판은 무조건 버려야 했을 듯.

그리고 바로 서팀 OS 설치.
요 화면이 슥 지나가고 GUI가 떠야 하는데, 한참 동안 먹통.
혹시나 해서 USB 허브에 물려있던 메모리를 직결하니

설치도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나중에 확인했는데, 분명 USB 3.0 허브였지만
OS 탓인지 제품 불량인지 2.0으로 잡혀있었음. 쓰읍.

빠르게 설정을 끝내고 업데이트까지 마치면

굿굿굿.

근데 벌써 문제가...
아마도 엑갈리랑 같은 RZ616 와이파이 칩셋을 쓰는 것 같은데
엑갈리는 윈도우에서 160MB/s까지 속도를 뽑아줬었지만
얘는 60MB/s남짓이 고작이다. 역시 아직 베타라 그런가...
라기엔 정식 지원하는 리전 고 S도 RZ616 쓸 텐데. 흐음.
역시 드라이버 지원은 윈도우가 넘사벽이다 이건가.

역시나 또 정식이 아니다 보니 RGB 제어가 불가능한데
이건 데키 로더에 HueSync를 설치해서 해결.
그리고 CPU 코어 부스트를 끄고 싶은데
이건 SimpleDeckyTDP라는 걸 설치해서 해결.
겸사겸사 TDP를 1W 단위로 제어할 수도 있고 뭐 괜찮네.
근데 Ally Center라는 게 있고, 얘도 RGB 설정이 가능한데
거기다 성능 프리셋, TDP에다 팬 모드 제어까지 가능하다고?
심지어 CPU 부스트, SMT 비활성화까지 된다네?
그럼, 둘 다 지우고 Ally Center 하나만 쓰면 되네? 굿굿.
그런데 말입니다.
절전 모드에 들어갔다가 나오니
대충 십여 초 동안 심각하게 버벅거림.
그때 문득 심플데키TDP의 설정 중에
'절전 해제시 최대 TDP'가 있던 게 떠올랐고
그래서 다시 설치. 완전 쾌적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훨 낫다.
그래서 적당히 해결...이었어야 했는데
그거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분명 CPU 부스트를 꺼두었음에도
절전 모드에 들어갔다 나오면
설정이 무시되고 무조건 부스트가 켜진 상태로 고정된다.
Ally Center, 심플데키TDP에서 설정을 아무리 바꿔도
재부팅하기 전에는 적용이 안 됨.
Z2 A가 베이스 2.8, 부스트 3.7이라는 비교적 낮은 클럭이지만
전력 소모가 적은 저사양겜 위주로만 돌릴 거라
그 낮은 클럭의 CPU 부스트조차 필요가 없다.
쓸데없이 배터리 사용량만 늘어날 뿐이라서.
하아.
절전 모드를 쓸 수 없다면
윈도우 대신 스팀 OS를 설치한 이유가...
하씨.
다시 갈아엎긴 존내 귀찮으니 일단 정식까지만 기다려보자.
역시 작년에 리전 고 S를 반품하지 말고 교환할 걸 그랬나.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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