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티덕후를 위한 유일한 대안! LU6500 옵티머스 Q2 화이트 개봉기
우리나라는 쿼티폰의 무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한글의 위엄인지 한글 입력기의 위엄인지 고작 12개의 버튼만을 가지고도
충분한 속도로 문자 입력이 가능하니 다닥다닥 달린 쿼티 키가 필요하지도 않았고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 내놓은 단말기들은 역시나 크게 재미를 보지도 못했다.
덕분에 국내 제조사들은 풀 쿼티 모델은 국외시장에만 내놓을 뿐 국내에는 거의 출시하지 않았다.
WM이 탑재된 구시대 유물들은 일단 치워두고, 2010년 2월 모토로이를 시작으로
2012년 3월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은 약 80종가량.
그 중 물리 쿼티 키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겨우 5대뿐이다.
그마저도 다섯 대 중 네 대는 2010년에 출시된 사양 낮은 녀석들이고
그나마 괜찮은 한 녀석이 이제부터 훑어볼 옵티머스 Q2다.
(근데 그 다섯대 중 무려 세대가 LG 제품이라지 아마.)
옵티머스 Q2의 상징인 물리 쿼티 키가 강조된 패키지 디자인.
위아래 딱 반으로 나뉘는 LG 특유의 패키징은 여전하다.
항상 넙대대한 패키징이었는데 이제 LG도 작고 깊은 패키징으로 바뀌는구나.
단말기 색상은 화이트. 하지만 안타깝게도 패널은 이렇게 새까맣다. 옵블랙은 하얀색으로 잘만 만들었으면서.
구성품은 뭐 뻔하게 요정도.
저 투박하게 생겨먹은 AC to USB 어댑터는 옵티머스 LTE 이후 기종에선 아담슬림한 녀석으로 바뀌었다.
요 옵티머스 Q2 화이트는 우스갯소리로 화이트가 아니라 화이트블랙실버골드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화이트 바디에 전면 패널은 블랙, 키보드 부분은 실버 그리고 사이드와 카메라 부분은 골드.
여태까지 이렇게 심오하게 색상을 배치한 단말기는 없었을 거다.
그래도 단말기 전체를 통틀어 배터리 덮개에 LG 로고와 유플 로고 이외에는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아서 상당히 깔끔한 모습.
그나저나 이 뒤태.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단숨에 옵티머스 블랙을 떠올렸다면 당신 또한 기계덕후 자질이 충분하다.
배터리 덮개를 벗겨보아도 심 카드 슬롯이 없다는 것만 빼면 옵블랙과 판박이 수준이다.
하지만 요놈에겐 이렇게 쿼티가 뿅. 저 녹색 보호용 비닐? 시트지? 아무튼, 저거
테두리는 물론이고 슬라이드 안쪽까지 온 구석구석 다 붙어있다.
좌측에 음량 버튼과 G버튼이 있고 우측은 휑한 거 역시 옵블랙과 똑같다. 다만 상단은 아주 약간 차이가 있다.
이어폰 단자와 USB 단자 자리가 바뀌어있고 슬라이드가 아닌 분리식 덮개. 슬라이드 덮개가 훨씬 편한데...
슬라이드 레일 부분은 상당히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종종 유격이 심한 물건도 있다고 하던데 운 좋게 멀쩡한 거 뽑은 듯.
앱 설치 가능 공간은 1.39GB(총 1.5GB), 그리고 이동식 디스크 영역은 4.85GB로 나온다.
8GB 롬이 탑재되어 있으니 시스템 영역은 약 1.1GB 정도 되는 듯. ICS 업글은 충분해 보인다.
시스템 가용 램은 726MB. LG 단말기가 램은 항상 뽕 빨 나게 뽑아냈는데
1GB 중에 726MB면 생각보단 좀 아쉽다. 같은 1GB인 프라다 3.0은 930MB 정도를 뽑아내는데...
뭐 그래도 이 정도면 넉넉하니까 큰 상관은 없다.
이제 물리 쿼티 키를 점검할 시간.
키감이 별로란 말이 워낙 많아서 걱정했지만, 생각보단 괜찮았다. 어디까지나 생각보다는.
스트로크가 상당히 얕음에도 눌리는 느낌이 확실해서 또각또각한 느낌이 분명하게 전달된다.
하지만 버튼 사이의 구분이...안 된다. 사진으로 보기엔 분명 볼록하게 보이는데
옆에서 보면 이렇다. 명품 완전평면. 아주 조금만 볼록했다면 타이핑하기 훨씬 쉬웠을 텐데.
아무튼, 이 완전평면 덕분에 버튼이 꽤 큼지막함에도 엉뚱한 버튼이 눌리곤 한다.
아직 익숙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쉽사리 익숙해지지도 않을 것 같다.
백스페이스랑 @랑 자리 좀 바꿔주지...
기기가 커지고 버튼이 커진 건 좋은데, 덕분에 손가락 동선은 한없이 길어졌다.
2/3길이 밖에 안되는 엑페 미니프로는 한두 시간 만에 익숙해졌었는데, 크고 넓다고 다 편한 것만은 아닌가 보다.
게다가 스페이스는 이렇게 엄지를 쭉 뻗어야 누를 수 있다.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오른손으론 쫌 무리.
손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사람 손이라...여자사람이 타이핑하기엔 그리 편하진 않을 듯 싶다.
이제 귀찮아서 사진은 없고 글로만. 테구라라서 동영상은 큰 기대는 안 했지만 뭐 역시나.
웹을 훑어보니 1080P도 잘 돌아간다고 써놓은 사람들도 있던데, 유튜브에서 가져온 1080P MP4 파일은
High@L4.0 이라 역시나 안 굴러가더라. 저 사람들은 대체 무슨 파일로 테스트한 건지 궁금함.
그래도 국내 릴 그룹의 720P 정도는 돌아간다. 물론 그것도 mkv라 그런지 기본 플레이어에선 먹통. Dice Player 에선 재생 가능.
720P High@L4.0 MP4 파일은 스트리밍도 되는데 비트레이트 좀 높은 720P High@L4.1은 로컬에서도 뚝뚝 끊김.
개선된 테구라2 AP25라도 NEON의 부재는 답이 없는 건가 보다. 어차피 동영상은 아이패드 담당이라 되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지만.
액정은 옵블랙과 같은 노바 디스플레이인데, 씰데없이 밝기만 하고 흰색 둥둥 뜨던 옵블랙과는 달리
옵큐2는 흰색이 뜨는 문제도 없고 옵두배와 비슷하게 색감도 진득하다. 다만 세로줄 무늬가 좀 많이 거슬림.
그래도 흰색 둥둥 떠서 구신처럼 보이는 옵블랙보단 낫다.
스펙도 괜찮고 뭐...이정도면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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