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m. 벨로스터 다이어리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탑 기어'는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영국 BBC의 TV쇼 이름인데,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탑 기어 코리아가 방영 중이고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탑 기어 코리아' 월간지를 발행하고 있다.
여유가 조금 생겨서 다시 차덕후질이나 해볼까 해서 정기구독을 하고 있는데
그 속에 '프라이드 다이어리'라는 작은 코너가 있다.
탑 기어 에디터 중 한 명이 실제 본인 소유 차량인 프라이드를 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등을 주행거리와 함께 일기 형식으로 적어가는 코너.
이거...재밌겠는데?
그래서 대놓고 따라 하려고 마음먹고 새 카테고리도 하나 만들었다.
이름 하여 '애물단지' ㅋㅋㅋ
기존에 적었던 글 제목을 조금 손대고, 사이에 포스트 두어 개도 끼워 넣었다.
아, 참고로 지금 이 포스팅은 2012.09.03에 작성된거임.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싶었는데, 아차! 가장 중요한 인수받은 날이 빠져있구나.
그릏다. 2012.05.15에 받았다. 끗!
하면 좀 심심할 테니 잡썰좀 풀어볼까 한다.
5월 2일에 계약을 해서 11일(금)에 생산일정이 잡혀있는 걸 확인했다.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탁송까지는 며칠 더 소요될 거라, 내주 수요일 즈음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15일(화) 이른 아침에 정체불명의 문자가. 잠결에 스팸인 줄 알고 지울 뻔 했는데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님 차 지금 어부바해서 실려가는 중임요' 와 함께 카캐리어의 실시간 위치추적 URL이 뜨든!
오오오 오오오 늦잠 지긋하게 자야 하는데 설레서 잠도 못 자고 뜬눈으로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고, '님 열한 시쯤 가염 ^0^' 라고 탁송차 기사님께서...하앝!
열 시부터 집 앞에서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열한 시가 조금 안되어서 저 멀리 허연 녀석이 어부바 차(카캐리어) 타고 실려오고 있다.
요놈!!! ^0^+_+^0^+_+^0^
어??? 응??? 집 앞을 그냥 지나간다. 잉??
차 내릴 곳이 없어서 공터를 찾아서 오던 길 되돌아...ㅡ.ㅡ;
그래도 씐나서 폴폴 뛰어서 따라감.
어부~바 ㅋㅋ
오오오오오 +_+
그리고 머지않아 멘붕 시작 ㅋㅋㅋㅋㅋㅋ
자그마한 체구치고는 힘 좀 쓰는 녀석이라 남자라면 수동이지! 음화화화홯
하고 선택한 수동이었는데 그랬는데.
차 내리자마자 공터에서 돌리다가 시동 다섯 번 꺼 먹음.
그 뒤로 일주일 동안은 차 타는 게 두려울 정도였다 ㅋㅋ
멘붕을 넘어 자괴감까지 들...ㅡ_ㅜ
알바하면서 수동 LPG 차량을 8개월쯤 몰고 다녔기에 별거 없을 줄 알았는데
이놈 클러치도 민감하고, 전자식 쓰로틀 때문인지 이상하게 악셀 반응도 반 박자 늦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9월 3일!)은 익숙해져서 나름 잘 돌아다니지만,
처음 한 달 동안은 언덕길도 되도록 피해 다녔다. 언덕길 정차 중에 뒤에 누가 붙으면 막 식은땀 줄줄 흐르고 ㄱ-
물론 지금도 가끔 한 번씩 시동 꺼트리는데, 수동차량 오래 몰아온 사람들도 다 그런다더라. ㅋㅋ
임판!!!
벨로스터 로고와 터보 엠블럼은 이 사진 찍고 난 뒤 바로 제거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번호판은 당근 뽀샵.
가능한 한 오래 타려고 마음먹은 녀석인데, 얼마 안 가서 배기가스 문제가 터지면서 정이 뚝~떨어져서
하마터면 1년도 안 되어서 다른 주인 만날 뻔 했지만, 어찌어찌 다시 정 붙이고 잘 타고있다.
충분히 많은 잡썰을 풀어놨지만,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
나머지 썰은 다른 포스팅에서 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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