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엔 색다른 닭요리를! - 찜닭
복날 보신 요리하면 뭐니뭐니해도 닭! 그중에서도 이열치열 목욕닭!
하지만 중복이었던 오늘은 종일 비만 주룩주룩 내리는 서늘한 날씨였다.
삼계탕은 땀 뻘뻘 흘리며 전투적으로 먹어줘야 하는데, 이런 날은 전투력이 생겨나지 않는다.
그래서 몱욝닭은 포기하고 조금 다른 닭요리를 먹어볼까 하는 마음에 고른 게 찜닭.
은 개뿔 초복 때 임뵬님 SNS에 올라온 찜닭을 보고 올타쿠나 이거쿠나 싶어서 따라 하는 거임.
나는 따라쟁이 ㄲㄲㄲ
냉동실에서 주무시던 닭도리탕용 튼실한 닭님을 살포시 해동한 다음
뽀얀 우유에 잠시 재워둔다. 그리고 후추 퐉퐉 향신료 퐉퐉.
향신료는 그냥 궁금해서 뿌려본 거임. 큰 의미 음슴. 후추만 뿌려도 됨.
미적지근한 물에 당면이랑 떡 조금 담가서 불리는 중.
떡은 냉동실서 출토된 건데, 상태를 보아하니 족히 1년은 된 것 같음.
곰팡이 안 폈으니 먹어도 죽진 않겠지. ^_^
당근 더미 속에 숨은 양파랑 감자. 푸짐하게 먹으려고 감자는 무려 세 개나 썰었다잉.
닭도리탕도 그러코 볶음이나 조림류는 역시 채소가 듬뿍 들어가야 맛남.
고구마나 단호한 단호박이 들어가도 좋지만 귀찮으니 감자로 퉁.
냉동실에서 청양고추를 찾다가 발견한 말린 고추. 엄마가 분명 '말린 고추 없어-.-' 라고 했는데
엄마...냉동실에 말린 고추 두 봉다리나 있던데? 응?? 응????
진간장이 없어서 아쉬운 대로 조림 간장에 물 타서 준비했다.
뭐 진간장에 이것저것 넣어서 양념장 만드는 것보다 그냥 조림 간장 쓰는 게 편할지도.
드디어 닭님 입수. 파랑 마늘 조금 넣고 불을 올렸다.
살짝 데친다는 느낌으로 끓여주기. 떠오르는 거품은 당연히 부지런히 퍼내 줘야 함.
모든 탕류의 거품은 걷어내지 않으면 텁텁해지기 때문에 국자를 부지런히 놀려야 한다.
가족끼리 외식하러 나가도 국자는 늘 내 몫 ㅜㅜ 근데 고기도 내가 구움 ㅜㅜ
우리 집 두 려성분은 고기를 정말 맛없게 굽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쩔 수 없다. ㅜ.ㅜ
체에 걸러서 닭님만 건져주고 남은 냄비가 없어서 재활용해야 하니 살짝 헹궈서 다시 준비.
닭님 목욕하신 물은 버리지 말고 너무 졸아서 간이 안 맞을 때 쓰면 좋으니 두컵 정도는 따로 둔다.
일단 익는데 오래 걸리는 감자랑 당근부터 먼저 투입!
닭님 목욕물 한 컵과 대강 만든 양념장을 모조리 쏟아붓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비법 양념을! 며느리도 모른다는 그 전설의 양념!!!!!!
은 콜라.
설탕이나 물엿으로 대체해도 되지만 좀 더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을 완성하기 위해 콜라 투입.
절대 귀찮아서 그런 거 아님. 진짜임.
뜨는 거품은 또 걷어줍니다. 귀찮아도 싹싹 걷어내야 함.
많이도 뜨네 -.-
보글보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끓는 중. 채소가 반쯤 익은 듯한 이 타이밍에
고추를 사정없이 투하!!
맵지 않은 마른 고추라 모양 내는 데만 쓸 거고 중요한 건 청양고추.
역시 찜닭은 칼칼해야 제맛이지~ 고롬고롬.
금방 익는 양파가 들어갔다. 슬슬 끝이 보인다.
물에 한껏 불려놓은 떡도 넣었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착오 발생.
거의 한 시간은 불려놓은 떡이라 당면 넣을 타이밍에 같이 넣었어도 충분했는데
너무 일찍 넣어버려서 나중에 떡이 완전 흐물흐물 ㅜ.ㅜ.ㅜ
어쨌든 조금 더 졸여서 국물이 자작자작할 때 파 넣고
찜닭의 화룡점정!! 절대 빠져선 안 될 당면!!!을 넣고 조금 더 끓인 뒤 마무리.
당면이 국물을 미친 듯이 빨아먹으니 국물이 꽤 남아있는 상태서 넣어야 함. 매우 중요함.
접시에 대충(이쁘게) 담아내면 어쨌든 완성요!
뭔가 허전하다 싶었는데 볶은 깨가 빠졌다. 그걸 이제야 알아채다니 -0-
뭐 어쨌든, 맛만 있으면 됨.
오늘 요리는 내가 만들었지만 쫌 많이 맛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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