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에게 좌절감을 줬어. 티빅스 Xroid B2 스마트 간단 사용기
이번 지름은 어느 짧은 댓글로부터 시작되었다.
'Airplay/DLNA 동글 $30 정도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딱히 쓸 일은 없는데, 그래도 저렴하니까 한번 써보자 싶어 바로 이베이서 주문.
그리고 하루 지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에어플레이보다는 직접 재생하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예전에 한창 유행이었던 디빅스 플레이어를 찾아보는데 요즘은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이 대센가보다.
그 사이에 10만 원이 채 안 되는 물건도 있었다. 제조사는 나름 이름 있는 업체인 티빅스.
거실 TV가 스마트 TV가 아니라서 요거 하나 있으면 재밌을 거 같아서 요놈도 바로 주문.
하지만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티빅스...넌 나에게 스뤠기를 팔았어 -.-
포장은 그닥 특별하지는 않다.
본체와 옵션 품목인 USB 무선랜 어댑터.
허술해 보이는 설명서도 있다.
리모컨과 전원 어댑터, HDMI 케이블. 딱 필요한 것만 들어있다.
요렇게. 안테나처럼 생긴 게 USB 무선랜 어댑터. '별매'
5V 2A의 출력. 요즘 스마트폰 충전기와 비슷한 출력이다.
리모컨은 적당히 싼 티.
본체는 이렇게 생겼다. 아이피타임 공유기마냥 하얗고 광택 없고 제대로 싼 티 나는 그런 재질.
필요한 건 전부 갖추고 있다. 뭐 요즘은 HDMI 케이블 하나면 영상, 음성 다 가능하니까.
예전엔 선 주렁주렁 달리고 드럽게 번거로웠는데.
옆구리에 SD 슬롯과 추가 USB 단자가 있다.
10만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을 생각하면 참 괜찮아 보이는데...
일단 전원을 넣어봅시다.
좀 많이 허술하지만 어쨌든 기본 런처.
셔속 문제로 색상이 물빠진 듯 나왔으나 실제론 안 그러니 양해 바람.
그보다 화면이 좀 잘려나가는 게 문제다.
다행히 스케일 조절기능으로 극뽁.
여기 색상 이상한 것도 양해 바람.
내장 메모리는 약 1GB가량. 용도가 용도이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한가지 다행인 건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어쨌거나 마켓에서 뭔가 받으려면 검색을 해야 하는데, 리모컨엔 숫자만 써 있는 관계로
집구석에 굴러다니던 무선 키보드 주워다가 연결.
이제 가장 중요한 동영상 재생 능력을 검증해 볼 시간.
기본 앱인 무비 플레이어를 실행하면 이렇게 나온다.
그래도 명색이 무비 플레이어인데 좀 화려하게 만들어주지. 탐색기처럼 해놨네 -.-
여기서 바로 문제 발생. 현재 사용 중인 NAS가 두 대인데
백업용으로 쓰는 구형 NAS만 잡히고 메인인 NAS는 검색이 안 된다.
NAS가 어디 듣보잡 물건도 아니고 시놀로지 제품인데다가
SMB 상에서 못 잡는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근데 얘는 못 잡아.
아쉬운 대로 백업 NAS라도 접속해보자 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니취퐐러마? 설마 이거 쭝꿔산 OEM은 아니겠지???
어렵사리 접속했는데 플레이어가 뻗음 ㅋㅋ
그러더니 런처도 뻗음 ㅋㅋㅋ
살아나다 또 뻗음 ㅋㅋㅋㅋㅋㅋㅋ
야이 쉬팔러마
이걸 쓰라고 만든 거냐?
똥 같은 기본 플레이어 버리고 시놀로지에서 제공하는 DS video로 접속
여기까진 편하게 왔다. 근데 저 재생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키보드로는 무슨 수를 써도 재생버튼을 누를 수가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무선 마우스 연결해봤는데 커서가 안뜸.
어쩌라고 ㅜㅜ
그래서 비주얼도 포기하고 DS file로 접근해서 재생 시도.
MP4나 AVI 같은 파일은 안드로이드 기본 앱인 '동영상 플레이어'로 재생이 가능하다.
하지만 MKV는 선택 창에서 동영상 플레이어가 안 뜸. -.-.- 다이스나 MX 플레이어 같은 외부 플레이어는
아무래도 APU와 코덱이 맞지 않는지 제대로 재생되는 영상이 거의 없었다.
어쨌든, 기본 앱인 '동영상 플레이어'로 재생하면 어떻게든 재생이 되기는 하는데
사진처럼 좌측 상단에 재생 시간, 남은 시간이 뜸.
안 없어짐 -.-.-;
외부 플레이어로는 기껏해야 화질 낮은 애니메이션 정도가 최선이다.
하지만 보이는가? 깍두기와 등고선.
플레이어 종류를 막론하고 화면에 상시 등고선이 떠다닌다. 시대가 어느 땐데 -,-
영상 '감상'이 아니라 '재생'하는 데에만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물건인 것 같음.
외장 하드와 무비 플레이어를 이용하면 비트레이트 15Mbps 정도의 1080P 파일까지는 커버되지만
화질이 썩 좋질 못하니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기본 앱이나 런처의 사용도 불편하고, 화질도 별로고, 성능도 그저 그렇고.
티빅스라는 브랜드를 보고 선택한 건데 완전 뒤통수 제대로 후려맞은 느낌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하더니, 이건 비지떡이 아니라 똥이네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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