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꿀 같은 블랙 프라이데이.
하지만 열심히 모니터링해도 딱히 지를만한 게 눈에 띄질 않았다.
웨스턴 W3가 뜨긴 했었는데 골귀 측정치 보고 바로 고이 접음.
물론 측정치가 전부는 아니지만, 어쨌든 내 취향의 물건은 절대 아니었기에.
이러저러한 이어폰들을 둘러보다가 검색창에 UE900을 딱 때려 넣었는데
어?
50만 원이 훌쩍 넘던 놈이 어느새 30만 원대 중반까지 내려와 있었다.
오홍. 그래서 블프와는 아~무 상관없이 UE900을 지르게 되었으니...
트파의 뒤를 이어 너도 시퍼러둥둥 어화둥둥.
부푼 기대를 안고 두구두구 개봉박두!
오오오 오오오 고급지다! 고급져!!
이어폰은 아이폰용 케이블에 결합한 상태로 담겨있다.
그 밑으로 3극 케이블과 케이스가 들어있음. 3극 케이블은 꺼먼색.
꽤 실용적으로 디자인 된 케이스.
여분의 팁과 5.5파이 젠더 수납 가능.
폼팁과 실리콘 팁 뭉치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 필터라는데 어따 써먹는 건지 모르겠음.
아마도 쓸 일은 없을 거 같음.
못쉥긴 트파에 비하면 유닛은 정말 많이 예뻐졌다.
그리고 그런 유닛 디자인과 통하는 케이스의 디자인.
듀얼 BA, 트리플 BA, 그리고 쿼드 BA.
들뜬 마음으로 청음을 했다.
...어쭈? 요놈 봐라??
V자 이퀄 느낌이지만, 그래도 적당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맛깔난 음색.
덕분에 간만에 씐나서 몇 시간째 계속 음악만 듣고 있다.
소니 XBA-30ip 청음하면서 치찰음이 베이스로 깔린 것 같은
마치 저가 싱글BA 이어폰스런 소리가 진짜 마음에 안 들었었는데.
공간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착용감 좋고, 무엇보다 트파처럼 프랑켄이 될 일도 없다.
으핳읗하허하흫하하하흐허하하하
나 이놈 완전 맘에 들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