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없이 떠난 일본! 나가사키 여행
원래 게을렀지만, 그래도 살면서 요즘처럼 게을렀던 적도 없던 것 같다.
작년 여름에 다녀왔는데 ㅋㅋㅋ 미루고 미루다 결국 일 년이 다 되어가네.
사진에 신경 좀 쓴답시고 그렇게 미루고 미뤘던 건데...그랬던 건데...
결국은 이 밑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사진을 꼴랑 세 시간 만에 끝냈다는 거.
그러니 사진 퀄리티는 발퀄일거고, 급하게 막 올리다 보니 재미도 없을 거고.
뭐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을 테니 갠자네~ 이렇게 위로하는 거지 ㅜㅜ
내가 그렇게까지 즉흥적인 인간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급! 과 많이 친해졌다.
일본 여행도 친구의 '가자!' 한 마디에 결정됐고, 2주 남기고 티케팅도 모자라
숙소는 무려 열흘 전에 예약 ㅋㅋㅋㅋ
어차피 지키지도 못할 계획 따위 쿨하게 버리고 즉흥으로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긑애.
그리고 난 내일 또 급! 으로 부산을 가겠지...(이걸 쓰던 순간은 토요일 ㅜㅜ)
처음 가본 인천공항은 겁나게 넓었다.
탑승동까지 가는 시간도 한세월 -.-
하와ee!!!!! 알로하+_+!
후. 안타깝지만 저거 말고
이거 타고 갈 거임.
같이 간 친구. 여름이라 짐이 가볍다 ㅋㅋ
나도 배낭이랑 작은 크로스 백 하나. 달랑 고만큼.
어쨌든 떴다.
구름 위는 평온했어.
그래...여기까진 참 좋았어.
두 시간도 채 못 가서 떨어질 텐데 먹을 걸 주네.
간단한 먹거리. 도착이 저녁인 데다가 바로 숙소까지 움직여야 하는 일정이라
밥 먹을 시간이 애매했는데, 잘 됐다. 게걸스럽게 먹어치움 ^0^
일본 땅 밟음. 촌놈 출세했다. 우왕
근데 날씨가 쫌 심하게 꾸리똥하네 -.-...
날씨야 어찌 됐든 일단 움직여보자. 근데 벌써부터 난관에 봉착
할 뻔했는데 다행히 친구가 일본어를 읽을 수 있어서 어렵지 않게 통과
그래. 난 그저 너만 믿고 뱅기 탄 거다 ㅋㅋㅋ
일본어 분명 배우긴 배웠는데, 이미 까먹은 지 오래.
그래도 이렇게 한글과 그나마 '읽을 수'는 있는 영어. 하이고 반갑다 ㅜㅜ
여기서 한가지 고백하자면...일어 영어가 아니라 사실 한국어도 잘 못 함 ㅋ
이미 알고 있었다는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부끄럽쟈녜
공항에서 시내까지 그리 먼 거리도 아니었는데 800엔.
다른 데선 물가의 차이를 거의 못 느꼈는데, 교통비만큼은 우리나라 두 배쯤 되는 거 긑애.
왠지 고속터미널 같은 느낌이었던 나가사키 공항.
고속도로를 휘리릭 지나
나가사키 역에 도착!!!
했는데
수원역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왜지...
아무튼, 숙소에 짐을 급하게 던져놓고 발걸음을 재촉해서 간 곳은
사람들이 옴팡 많이 모여있는 이고슨!!!
나가사키 항구!
마침 나가사키 미나토 마츠리(항구 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다.
친구나 나나 사진쟁이라 혹시나 뭐라도 있을까 싶어서 ㅋㅋ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노으리!
말고는 별거 없었다. 굳이 꼽자면 기모노 입은 사람들 잔뜩 본 거?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으려다가 일부러 항구에서 가까운 숙소로 바꿨는데...끄응.
사진은 됐고 동영상이나 하나 투척.
애인이랑 간 것도 아니고 남정네 둘이 다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사치다ㅋㅋ
일본 왔다고 티 냄.
근데 정말 일본에서 구글맵의 활용도는 어마어마했다.
우리나라에서 네이뇽, 다음 맵 쓰는 것 못지 않게 유용했음. ㅎㅎ
나가사키 역 쪽. 중간에 빌빌빌 다니는 노면전차.
이미 듣고 본 게 있었지만, 그래도 일본의 HDTV 화질은 으마으마했어.
하지만 으흠흠*^^*한 채널이 한 개도 나오지 않은 건 좀 아쉬웠다.
복도에 있는 자판기 같은 데서 뭘 사서 봐야 하는 거 같더만.
맛보기라도 좀...흠...
췌
다음 날 아침. 7월 말=한여름=더움.
여전히 꾸리똥한 날씨라 햇볕이 쨍! 하지 않아 그나마 조금 덜 더웠지만
그래도 아침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날씨, 그리고 무시무시한 습도.
뽀송하게 나와서 딱 5분 걸었더니 육수가 막 ㅋㅋㅋㅋㅋ
지금서야 생각난건데, 나가사키는 여름에 올 곳은 아닌 거 같음. ㅋㅋㅋ
관광지도? 주변에 뭔가 되게 많이 있나 보다.
메가네바시(안경다리). 수면에 비친 모습이 안경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일본에선 뭐 최초의 아치형 다리이자 중요 문화재라는데
그래 봤자 다리가 다리지.
다리보다 잉어가 사는 게 더 신기함ㅋ
뭔가 쪼매난게 막 움직이길래 가까이 가서 보니 게!
대충 이런 모습이다. 여기서 사진 찍는 사람들은 99% 확률로 일본사람 아닐 거임.
정처 없이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뭔가 희한한 데가 보인다.
오왕 여기가 데지마구나. 데지마에서 나대지 마라ㅋ
...쏴리. 사과는 빠르게.
데지마는 기독교 포교 금지를 목적으로 만든 인공 섬이라고 한다.
나중에는 네덜란드인이 어쩌고저쩌고 솰라솰라.
어딜 가나 이놈의 동전은 ㅋㅋㅋㅋㅋ
맘 같아선 솨악 훑어 오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순 없었다.
근데 저기 500엔짜리도 막 보이던데 ㄷㄷㄷㄷㄷ
진짜 집어올 걸 그랬나. -.-
일본식 목조건물인데 창문 같은 건 또 유럽 느낌.
그래도 안은 영락없는 일본식 다다미방.
인 줄 알았는데
요기는 영락없는 유럽풍.
데지마를 대충 둘러보니 슬슬 점심 먹을 때가 되어간다.
나가사키까지 왔는데, 그 유명한 나가사키 짬뽕은 먹고 가야지 않겠냐며!!
그리고 짬뽕은 중국음식(?)이니까 라는 단순한 생각에
차이나타운 와쎼여.
슬금슬금 걸으며 어디서 먹어야 하나 탐색하다가 결국 정하지 못하고
그래 이럴 땐 네이뇽 검색을 해보자 하고 후다닭 찾았는데 글쎄!
나가사키 짬뽕으로 유명한 집은 차이나타운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네.
ㅋㅋㅋㅋㅋㅋ 그렇지. 이런 게 급! 여행만의 묘미 아니겠어?
는 개뿔 배고파 죽겠는데 언제 가 ㅜㅜ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이 멀리까지 와서 아무 데서나 먹을 수는 없는 고로
열심히 걸었음.
길거리가 이~쁘다 +_+
가는 곳마다 대부분 이렇게 한글로 안내되어있어서 다니기 정말 편했다.
배는 고팠지만, 이쪽 오란다자카 언덕에도 뭔가가 있다 그래서 올라갔는데
뭐 역시나 별건 없더라.
구글맵에 '여대'가 보여서 올라간 건 절대로 아니다.
가는 길에 묘한 건물이 있어 일단 찍었는데, 뭔질 모르겠네.
이쯤부터 날은 덥고 배는 점점 고파오고. 사진이고 모고 밥 먹으러 곧장 달림ㅋ
나가사키 짬뽕의 원조라고 하는 시카이로우(사해루)
우리나라처럼 너도나도 원조가 아니라 나가사키 짬뽕은 진짜 여기서 탄생했단다.
주변 경관과는 그닥 안 어울리는 으리뽕짝한 큰 건물.
이 건물 통째로 다 식당잉겨.
한창 바쁠 시간이었는데도 운 좋게 창가 자리 득!
그리고 내가 카메라 ISO 세팅을 800으로 해놓은 것도 여기서 발견했지 ㅋㅋㅋㅋㅋ
ㅜㅜ
짬뽕만 시키기 뭐해서 뭔가 하나 같이 주문했는데, 딱 봐도 탕수육 같지?
드디어 주인공 납심. 나가사키 짬뽕+_+
일단 비줠이 곱다. 하앜
사진은 대충 찍고 바로 입으로! 후루룩!!!! 그리고 친구와 나는 동시에 말없이 '음...'
당시 나가사키 짬뽕이라는 하얀 국물 인스턴트 라면이 한창 인기였는데
그거랑 달라. 아니 이건 다른 게 아니라 틀려. 그냥 막 틀려. 완전 틀려.
굳이 설명하자면 아주 찌~인~한 돈코츠 라면에 해물 향이 조금 가미된 것 같은 그런 맛?
흔히 짬뽕하면 떠오르는 게 얼큰, 칼칼, 시원인데 그런 거 몰라. 엄청 느끼했음. 그리고 짰음.
돈코츠 라면을 좋아하는 나도 이 정도였는데...느끼한 거 못 먹는 사람한텐 그야말로 고역일 듯.
그릇을 비우고 친구와 '이건 한 번 먹으면 일 년은 생각 안 날 맛이다.' 라고 얘기했었는데
...진짜 딱 일 년 지나니까 또 먹고 싶네ㅋㅋ
지나가다가 저 멀리 보이는 모습이 일본 애니에서 종종 본 것 같아서.
공자묘. 라는데 왜 공자묘가 일본에 있지?
별로 볼 것도 없을 거 같은데 입장료까지 비싸서 패~쓰^&^
글로버 가든 가는 길. 저 꼭대기까지 언제가 ㄱ-
라고 칭얼거리는데 엘리베이터가 있네 ㅋㅋㅋㅋㅋ
살았다.
비스듬하게 올라가니 엘리베이터라기보단 케이블카를 탄 기분이다.
어쨌든 높은 곳에 올라오니 좋다.
힘 안 들이고 올라와서 더 좋다 ㅋㅋ
그리고 탁 트인 경치도 좋다.
날씨만 빼고 모든 게 다 좋다. T_T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글로버 가든 입구.
가까워서 더 좋아 ㅋㅋㅋㅋ
글로버 가든(구라바엔) 입장!
하자마자 크다란 연못이 있다.
아주 그냥 한 마리 잡아다 푹 고아...흠흠
시원~하다 +_+
오붓하게 놀러 온 가족도 보이고.
아무래도 가까워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어딜 가도 한국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와서 귀를 쫑긋 ㅋㅋ
왼쪽 아래 자그맣게 나온 저분도 한국분. 여성분 둘이서 같이 여행 온 것 같던데
저쪽은 여자 둘, 이쪽은 남자 둘. 딱 좋닼. 그래서 말이나 걸어볼까 하다가
'일본에서 웬 이상한 한국 아저씨가 말 걸어서 기분 완전 잡침 ㅜㅜ'
이런 쓰린 기억을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 그냥 지나갔다.
뭐 사실 완전 땀 범벅에 그지 꼴이기도 했고-.-
근데 사진 정리하면서 자세히 봤더니...
이쁘네. 헣
사진은 시원~해 보이는데 엄청 더웠음. 진짜 더웠음 ㅜㅜ
그래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
이었는데 그 와중에 하트 스톤 발견.
평소엔 눈썰미 그른 거 드럽게도 없는데 이런 쓸데없는 때에만 오감이 충만해지지 ㅋㅋ
시커먼 사내 둘이 와서 이런 거 찾는 게 무슨 의미잉가 ㅜㅜ
땀도 식었겠다, 이제 하산을
하다가 또 찾은 하트 스톤.
미치게따 내 촉님. -.- 평소에도 촉이 이럼 얼마나 좋을까ㅋㅋㅋㅋ 하아.
나가는 곳
은 기념품 가게.
무조건 기념품 가게를 들러서 가게 동선을 만들어놓다니.
아담하고 귀여운 것들이 꽤 많았지만 굴하지 않고 던전 탈출 성공.
너무나도 친숙한 포빵...아니 호빵맨.
근데 요즘 애들도 호빵맨을 알까? 괜히 궁금해졌다.
내려가는 길에도 수두룩 빽빽 기념품 가게.
내려가는 길에 바로 오우라 천주당이 있어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에
갑자기 비가 후두둑. 그래서 급하게 피신하듯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그치는 비. 아주 기맥힌 타이밍이네 -_-_-
가는 길에 ISO 800 놓고 찍었다가 허옇게 날려 먹고
오는 길에 다시 멀쩡하게 세팅해서 멀쩡하게 찍었다. ㅜㅜ
뭐하는 덴진 모르겠는데, 허름해서 괜히 맘에 들었음.
이렇게 복잡한 동네를 지나 도착한 고슨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집 중 한 곳인 후쿠사야!
가볍게 사 들고 나왔다. 나중에 집에 와서 먹어봤는데...
완전 맛남!! 선물하려고 사왔는데 내가 다 먹음 ㅋㅋㅋ
사실 숙소 코앞에 횡단보도만 건너면 3대 카스테라 집 중 한군데인 분메이도가 있었는데
저 위에 후쿠사야는 400년이 넘었고, 분메이도는 100년이 조금 넘었다고.
이거나 저거나 드럽게 오래된 건 마찬가진데, 항상 그랬듯 '그래도 이왕이면'
더 돌아다닐까 하다가 더위에 지친 두 영혼은 그냥 쉬자-.-라는 합의점을 도출했고
에어컨 빠방하게 틀고 숙소에서 꿀 낮잠ㅋ
저녁 뭐 먹지 하고 답 안 나오는 머리를 맞대고 있다가 이번에도 네이뇽에 물어보기로 했다.
제목처럼 완전히 무계획으로 온 건 아니었지만, 둘러볼 곳들 몇 군데만 찍어놓고
이외의 일정은 정말로 아무런 계획도 없었다. 그래서 점심땐 차이나타운에서 헤맸었지 ㅋㅋ
아무튼, 네이뇽의 덕으로 나가사키만의 명물(?)이라는 토루코 라이스를 찾았다.
키친 세이지.
토루코 라이스를 파는 곳은 많았지만, 이 독특한 외관 덕분에 여길 골랐다.
나가사키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노면전차를 뚝 떼다 놓은 비주얼.
사진쟁이들은 이런 거 디게 좋아한다. ㅋㅋ
문도 전차 문이야 ㅋㅋㅋ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밖에서 보기엔 엄청 좁아 보였는데, 안쪽엔 따로 한 칸(?)의 공간이 더 있었고
그 공간의 한쪽 벽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만화책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설마 주인이...더...덕후잉가!!
부엌에서는 노부부가 알콩달콩 음식을 만들고 계셨고.
여기서 머리털 난 이후로 가장 길~게 일본어를 써본 것 같다.
'가게 안을 사진으로 찍어도 되나요?'라고.
관광지도 같은 그림이 그려진 벽에는 시대별로 다니던 전차 사진도 걸려있고
이렇게 나가사키의 과거 모습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테이블 안쪽에는 이런 깨알 디테일들도 숨어잉네.
어디서 구해오셨는지 손잡이도 ㅋㅋ 암튼, 외관만큼 내부도 참 독특하다.
가게 안을 구경하다 보니 금세 음식 등장.
돈까스+볶음밥+스파게티를 한 접시에 담아낸 게 토루코 라이스라고 하는데
토루코는 일본말로 '터키'라는 의미. 뭐 동서양의 중간 혹은 이탈리아와 인도의 중간이라서
토루코 라이스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뭐가 맞는 건진 모르겠고...
아무튼, 맛은 그냥 딱 보이는 대로. 위에 얹은 돈까스는 금방 튀겨내서 괜찮았는데
스파게티는 약간 식어서 뻣뻣했고, 잘 보이지 않는 카레 볶음밥은 그냥그냥 그랬다.
하지만 둘 다 배가 고팠고, 가리는 음식이 없어서 접시까지 핥아 먹음.
우리나라 길냥이들은 도망가기 바쁘던데
얘네들은 가까이 가도 귀찮다는 듯 노려보기만 할 뿐 -_-
까칠한 녀석.
빵빵한 배 덕분에 한층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다리 건너 이나사 산으로 향했다.
요거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기 위해!
그리고 산꼭대기의 이나사산 전망대에는
일본 3대 야경으로 손꼽힌다는 나가사키의 야경이!!!!!
펼쳐...
ㅜㅜ
운무가 너무 심해서 보이지도 않을 지경이었다. 그나마 좀 걷히고 나서 찍은 게 이 모양.
첫날엔 숙소에서 산꼭대기가 훤히 보이길래 우왕ㅋ 했는데
어흑.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한 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도중에
구름 밖으로 나오니 탁 트인 야경이 보인다. 아쉬워서 한 컷.
하나 더. 이 야경은 언젠가 꼭 다시 도전하리라.
돌아오는 길에 버스 시스템을 잘 몰라서 150엔 구간인데 500엔짜리를 넣어버렸다.
기사 아즈씨 당황. 나도 당황 ㅋㅋㅋㅋㅋ 스미마셍 스미마셍 ㅜㅜ
둘째 날은 여기서 기절!
셋째날. 아침부터 하우스텐보스에 가야 하는데 늦잠을 잤다. 여행 가서도 게으른 나다.
하우스텐보스 가는데 티켓이 왜 사세보잉가! 에 대해서는...
보나 마나 또 즉흥! 아니겠능가. 점심 먹으러 목적지를 지나쳐 사세보까지 간다ㅋ
훼미리마트. 원래 일본 거지만...그래도 괜히 반갑네.
간밤의 부끄러운 기억^&^을 되살려 이번엔 정확하게 150엔 넣음. ㅎㅎㅎㅎ
밖은 엄청 덥고 습한데, 버스 안은 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한기가 ㅎㄷㄷ했다.
뭐 버스뿐 아니라 어딜 가도 에어컨을 무섭게 틀어놔서 -.-;;
그나저나 내가 춥다고 느낄 정도면 심각한 건데.
그렇게 냉동차...아니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안 가서 목적지 도착.
사세보 버거로 유명한 로그킷 본점! 요 바로 옆에 있는 히카리도 유명한 곳이라는데
각각 하나씩 사서 먹어볼 걸 그랬나? ㅋㅋ
사실 나가사키에도, 또 사세보 역에도 로그킷 분점이 있었지만
언제나 그랬듯 '본점'이라는 게 중요한 거잖아. 그치?
귀요미 버거 스톤 ㅋㅋㅋ
계단이 가파르다 -.-
사진이 엄청 많이 붙어있는데 이 중에 유명인사도 있고 그렇겠지?
근데 내가 모름 ^^^^
실내는 뭔가 서부영화에서 보던 그런 느낌.
뭐라능겨...
뭘 주문했는진 오래돼서 기억 안 나지만 아무튼 크다랬다.
마이쪙*_*
옆에 콜라처럼 보이는 액체는 사실 우롱차ㅋ
음료는 디스펜서에서 직접 뽑아먹어야 한다. 근데 콜라인 줄 알고 눌렀더니...
고 바로 옆에 있는 게 콜라였고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누른 건 우롱차였어 ㅋㅋㅋㅋㅋㅋ
일본까지 가서 우롱당했어 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우롱당한 기분을 뒤로하고 다시 사세보 역으로
그리고 잠깐을 달려 드디어 하우스텐보스 역에 도착했다.
다리 건너 좌측으로 보이는 곳이 오늘의 숙소. 쫌 있어 보인다ㅋ
럭셔리와는 거리가 먼 여행이라 처음 이틀은 비즈니스 호텔 같은 곳에서 묵었지만
여기 하우스텐보스 근처엔 으리으리한 호텔밖에 없어서-_-
티켓 사러 궈궝
일일권 5900엔, 근데 16시 이후 입장권은 3900엔.
늦게 도착한 나머지 벌써 네 시가 다 되어가서...
문라이트 패스를 끊고 잠시 기다리는 중.
궈궝!
사실 하우스텐보스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고 그냥 따라온 건데
참 이쁘게 잘 만들어놨더라.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 정말 딱!
그치만 역시 남자 둘이서 올 만한 곳은 아닌거긑애 ㅋㅋㅋ
차덕후라고 이런 데 가서도 차가 눈에 들어온다.
얼마 전 마지막 생산을 종료한 VW 마이크로버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아님 평일이라 그런지 꽤나 한산했다.
덕분에 다니기는 무진 편했다. ㅋㅋ
이렇게 상점가가 쭈욱 모여있는 곳도 있었는데, 한군데 골라서 들어가니
쵸파! 춉파 춉파 쵸파!!!
귀여웡 엉엉ㅜㅜㅜㅜ
날이 더워서 이런 데만 보면 막 뛰어들고 싶었으나
차마. 난 충동조절이 가능한 일반적인 닝겐이니까.
길거리에도 원피스 캐릭터들이 ㅎㅎ
딱 봐도 호러 어트랙션...인데 무서워 보여서 패스^^*
여긴 그래도 좀 덜 무서워 보여서 들어갔는데, 대기가 너무 길어서 그냥 나와버렸다.
절대로 무서워서 나온 거 아니다. ^^^^^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이런저런 어트랙션을 들어가 봤을 텐데 아쉬웠다.
역시 테마파크는 개장과 동시에 들어가서 폐장까지 뽕을 뽑아야...
남자 둘이 붙어 다니기 그래서 멀찌감치 떨어져 걸음ㅋ
가운데 즈음 있는 건물인데, 해 지고 나서 건물에 조명 쏘면 이쁠 거 같다.
물가에 있던 건물. 알고 보니 호텔이었음.
테마파크 안에 호텔이 있다니. 싱기싱기!!
나만 싱기?
배도 둥둥. 이 배는 그냥 모형 같기도 한데, 아무튼 저 뒤로 진짜 선착장도 있다.
여기서 나가사키 공항까지 수상 버스도 다닌다.
타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맞질 않아서.
암튼, 꽤 멀리 왔다.
이 먼 곳까지 바삐 온 이유는
오옹
이거슨!!!!!!!!
싸우전드 서니호!!!+_+
이걸 보겠다고 여기까지 온 내 친구. 원피스 더쿸ㅋㅋㅋㅋ (마치 난 덬후 아닌 것처럼)
단순한 모형이 아닌 진짜 배라서 여기에 타고 연안까지 나갔다가 오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늦게 도착해서 그냥 둘러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ㅜㅜ
귀요미 춉파 이힣
원피스의 캐릭터들이 이렇게 실물(?)사이즈로 군데군데 숨어있다.
캐릭터 원화도 걸려있고. 오른쪽에 뭔가 보이는 건 착시일 거야.
모형 써니호. 이거 진짜 탐났음 ㅜㅜㅜㅜ
루피는 역시 갑판에 있었다. 고무고무!
그나저나 원피스 마저 봐야 하는데...어디까지 보다가 말았는지 기억이 안 나. ㅜㅜ
역시 나미가 젤 좋다. 나미쫭*^^*
하우스텐보스 끄트머리에 있는 써니호도 봤겠다,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저 먼 곳을 언제가 ㅜㅜ
가다가 쵸파가 보여서 또 들어갔음 ㅋㅋㅋ
그리고 뭔가 하나 샀는데...뜯어보니 비누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가다 말고 이국적인 풍경 스냅.
입구 근처 선착장에서 이곳까지 이렇게 배로 이동할 수도 있는데
역시나 시간이 애매해서 타진 못 했다. 여러모로 안타꿉다. ㅜㅜ
일부러 무거운 카메라 들고 왔으니 뭐라도 찍어야겠고
그래서 찍어댄 스냅 중 하나.
하나 더!
날씨만 좋았다면 정말 딱! 이었을 텐데 어째 3일 내내 흐리냐.
헝헝
날이 슬슬 어둬지기 시작했다.
사진이 이래서 아닝 거 같지만 진짜임.
이거 봐. 불도 켜졌쟈냐. 뻥 아니쟈냐~
조금 더 어두워지길 기다리는 동안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고
눈앞에 보이는 아무 곳이나 들어갔다.
뇌까지 시원해지는 차가운 맥주 한잔 크~
역시 여름엔 맥주다. 으흫흐허흐허핳ㅎ핳헣흐허
그리고 주문한 아마도 카레 라이스?가 나왔는데, 딴 거 없이 이게 전부.
헣...
그치만 생긴 게 저따우라도 다행히 맛은 있었다. ㅜㅜ
한 숟갈 남짓의 밥을 먹고 잠시 멍때리고 있으니 완전히 어두워졌다.
어둬지면 좀 더 이쁘게 찍을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별 차이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위기도 점점 무르익어간다.
앞에 두 여성분...딱 봐도 한국사람. ㅋㅋ
어...메가네바시?ㅋㅋ
뭔가 잘 찍으면 이쁠 거 같았는데...차라리 친구처럼 RX100같은 걸 들고 갈걸.
데세랄+단렌즈 하나는 역시 무리수였어. 무겁기만 드럽게 무겁고 -_-
헿
종일 발바닥에 쥐나도록 걸어 다닌 하우스텐보스.
피곤하니 기절!
피곤해 죽~~~을거 같았지만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항으로.
타면서 번호표를 받는데 갈수록 숫자가 늘고, 물론 덩달아 요금도 늘고.
시외버스? 광역버스? 뭐 그런 거였는데 요금이 1200엔 정도. 드럽게 비싸-.-
3박 4일이지만 오후 도착, 오전 출발이라는 아쉬운 일정.
그래서 제대로 돌아다닌 건 이틀뿐이라 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으쨔. 집에 가야지.
빠이빠이 나가사키!
일본은 그렇게 흐리더니...
덧,
드디어 끝났다.
어차피 이렇게 막 보정해서 막 휘갈길 거면 다녀와서 바로 정리할걸.
오래돼서 기억도 잘 안 나는 데다가 개드립까지 쥐어짜 내려니
머리에 쥐 나는 줄 ㅜㅜ
헝
역시 여행에 데세랄은 짐. 폰카가 짱!!!
그리고 나가사키와 하우스텐보스는 연인끼리 가기 좋은 곳 긑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