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는 미니미니해. 삼성 미러리스 카메라 NX 미니 개봉기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개봉기니까 뒤늦은 끄적끄적에 퐁당.
(아무래도 이쪽이 어울리는 것 같아서 사진 찍는 물건들 카테고리로 이사를 왔다.)
GM1 잘 쓰고 있었는데 괜히 기변병이 도져서 이놈 저놈 알아보다가 삼성 NX mini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이거 처음 나왔을 땐 생각만큼 미니미니하지도 않고, 렌즈도 메롱이라 거들떠도 안 봤었는데
환산 46mm 정도인 17mm F1.8 OIS 렌즈가 나왔고, 합쳐서 신품기준 40만 원대 초반이라는 착한 가격이라...
후회할 줄 알면서도 지르고 말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X미니! 17mm 렌즈 키트라고 패키지 프린트에도 17mm 렌즈가 마운트 되어있네.
아담한 녀석이라 박스 크기도 많이 작다. 똑딱이 카메라랑 비슷비슷.
사이로 빼꼼하고 mini가 보인다.
이제 어렴풋이 보이는 거 같은데!
당연히 렌즈는 이렇게 따로 들어있다. 소니처럼 치졸하게 바디에 마운트시킨 채 출고해서
원가절감을 위해 렌즈 뒷캡과 바디 캡을 빼버리는 그런 악랄한 짓은 하지 않았다.
구성품은 대충 이렇다. 거치식 충전기가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본체에 직접 연결해서 충전하는 방식인데 요게 어찌 보면 상당히 불편하기도 하지만
외부에서 혹은 여행 중에 외장 배터리를 이용해서 충전을 할 수 있어서 한편으론 편하기도 하다.
불편해서 못 쓰겠다 싶으면 추가 구성품으로 거치식 충전기를 판매중이니 사서 쓰면 장땡.
좌측에 빼꼼하고 내민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 라이트룸이 눈에 띈다.
자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대신 어도비의 라이트룸을 번들로 포함해버린 삼성의 패기.
메모리는 Micro SD(HC,XC)를 사용한다. 메모리와 배터리는 모두 우측에.
근데 커버가 힌지 타입이 아니라서 자주 여닫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충전 단자도 이쪽에 있는데...흠.
근데 배터리가 꼭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갤럭시 S4 줌과 같은 배터리를 사용한단다.
배터리 용량은 2330mAh. 보통 다른 디카들은 7.2V를 쓰는데 이 녀석은 3.7V를 사용한다.
뭐 전압이 다른걸 감안하더라도 2330mAh면 단순히 생각해서 7.2v 1165mAh가량 된다는 건데
GM1이 7.2v에 680mAh였으니 배터리는 충분히 오래 버텨줄 거라 예상된다.
스펙상 9mm 렌즈로 650컷, 9-27 렌즈로 530컷 촬영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기도 하고.
17mm는 OIS 때문에 그만큼은 안 될 테지만 뭐 암튼 GM1보다는 확실히 오래가겠지.
하양하양하다. 렌즈 캡마저도 하양하양해.
180도 플립업 가능한 액정. 셀카 찍기엔 그만이다.
마운뜨. 렌즈 디자인은 꽤 잘빠졌다. 바디와 매칭도 베리귿이고.
근데 초점 링이 음슴. MF는 바디에서 버튼 또각또각 눌러가며 해야 함.
전원이 꺼져 있어도 액정을 퐠 플립업 시키면 전원이 켜지면서 셀카 모드로 설정이 된다.
역시 이거슨 셀카를 위한 카메라다. 하지만 환산 46mm인 17mm로 셀카를 찍기는 좀...
먹스타그램에 실시간으로 자랑질하기 위해 필요한 무선전송기능.
요즘 물건인 이 녀석도 당연히 가지고 있다. 근데...뭐 이 지랄로 만들어놨는지 모르겠다.
모드가 세 개나 된다. 각각 전송, 리모트 촬영, 촬영+실시간 전송을 위한 모드.
근데 손전화기용 앱은 한가지 뿐이다. 모드를 바꾸려면 접속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해줘야 한다.
앱 실행 중에 촬영하다가 전송 모드로 바로 변경하는 게 불가능하단 얘기.
파나소닉 앱은 리뷰, 리모트 촬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서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전송기능도 진짜 웃긴 게 폰에서 사진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카메라에서 선택하느냐 두 가지 모드가 있는데
폰에서 선택하는 모드로 접속하면 카메라는 멍~ 반대의 경우는 폰 멍~
이따우로 밖에 못 만드나???
그리고 이런 화면도 자주 보임.
한 번에 붙는 경우가 없더라. 한번 끊기고 나서 다시 붙여줘야 함 -_-
개봉하자마자 무선 전송기능부터 써봤는데...
바로 팔고 싶어지더라.
사이즈는 이미 알고 있던 대로 생각만큼 미니미하지 않다.
바디만 놓고 보자면 오히려 GM1이 더 작다.
물론 액정도 고정형이고, 두께는 GM1이 더 두껍고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센서 사이즈는 GM1이 훨 크거등.
1인치 센서와 포서즈. 생각보다 센서 크기가 많이 차이 난다.
그나저나 미니의 플렌지 백은 진짜 극단적이네 ㄷㄷ
이번엔 렌즈 비교. 환산 화각 40mm의 마포 20mm F1.7
그리고 환산 화각 46mm의 NX 미니 17mm F1.8 OIS.
높이는 대충 비슷하지만
구경은 옴팡지게 차이 난다. 화각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센서 크기가 크기인지라
OIS까지 탑재하고도 이렇게 아담한 사이즈로 뽑을 수 있는 건가 봉가.
필터 구경은 각각 49mm와 39mm.
렌즈를 마운트 해놓으면 전세역전. 미니가 그래도 전체적으로 조금 더 작은 느낌이다.
흐음.
생각보다 괜찮았고, 생각보다 별로인 그런 녀석.
포커스 포인트를 터치할 때 파나소닉은 픽셀 단위로 포커스 포인트가 움직이지만
이 녀석은 모눈종이처럼 나눠놓고 선택되는 방식. 뭐 포인터가 작아서 괜찮긴 하다만
그보다 저조도에서 AF가 좀 오락가락한다. 포커스 포인트를 가장 작은 걸로 놓고 쓰는데
어제 올린 곱창 사진(클릭) 찍으면서 보조광이 있어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사실 저 정도면 그렇게까지 어두운 상황도 아니었는데 AF를 놓치니 적잖게 당황했다.
파나소닉은 가장 작은 포인터를 써도 AF가 이렇게까지 오락가락한 적은 없었는데 말이지.
AF 성능만 놓고 보자면 어째 파나 미러리스 초호기인 GF1보다도 못한 것 같다.
RAW 촬영시 연사로 찍으면 딸랑 네 장 찍고 버퍼가 풀로 차는 것도 그렇고
액정 화소 수도 겨우 46만밖에 안돼서 아쉽고, 위에서 언급했듯 모바일 전송기능도 뷁이고.
하지만 GM1+20.7II 대비 신품기준 정확하게 절반밖에 안 되는 가격까지 따지고 보면
몇 가지 단점들이 좀 불편하더라도 꾹 참고 그냥저냥 쓸만한 녀석인 것 같다.
특히나 17mm F1.8 OIS 렌즈의 화질이 생각보다 정말 좋음.
이제...팔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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