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따위 엿 바꿔먹은 구시대 디카(클릭)를 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와이파이 SD카드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언젠가 반짝 등장한 아이리버에서 수입하던 FLU 카드는 말아먹은 것 같고


전통의 아이파이, 그리고 트랜센드와 도시바 정도가 후보였는데


도시바는 예전에 세팅해주느라 잠깐 써보니 불편해서 패스.


그래서 두 놈 중에 그래도 가장 오래된 물건이 낫지 않을까 해서 고른 게




아이파이 모비(Eye-Fi Mobi).


사실 예전에 아이파이 X2 pro 제품을 사용했었기에 습관적으로(?) 고르고 말았다.


이 녀석은 X2 시절 제품군 중 커넥트? 모바일? 정도에 해당하는 제품인 듯.


JPEG, 비디오(2GB 이하)만 전송할 수 있고 RAW는 전송 불가능.


어차피 빠른 먹스타와 페북 포스팅이 목적이니 RAW+JPEG촬영하면 그만이다.




보통의 SD카드 쓰듯 쇽 넣으면




이렇게 없던 Eye-Fi 활성화 메뉴가 생긴다.


이 부분은 카메라마다 다르니 그냥 참고용으로만.




그리고 사진 한 장을 찍고 나서 와이파이 설정에 들어가면 아이파이를 찾을 수 있다.


메모리에 사진이 한 장도 없으면 아이파이가 핫스팟을 만들지 않으니 참고할 것.


그걸 모르고 왜 검색이 안되지? 하고 한참 삽질했다. ㅋㅋㅋ




와이파이에 연결하고 요래 아이파이 모비 앱을 실행하면 끗!


물론 이건 이미 SD카드가 아이파이 앱에 등록되어 있을 때 얘기고


처음 실행할 땐 간단한 활성화, 그리고 iOS의 경우 프로파일 설치까지 해줘야 한다.




어쨌든 연결은 됐어요.




그럼 이렇게 사진이 알아서 호로록 넘어옴.




사진을 찍으면 알아서 호로록 호로록 넘어온다. 연결이 끊기기 전까지는.


예전에 X2 쓸 땐 접속도 불안정하고, 전송속도 또한 답답했는데 그래도 많이 개선됐다.


JPEG 파일 10장 연사 후 전송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테스트해봤는데 소요시간은 약 40초 정도.


5회의 테스트 중 가장 빠른 전송시간은 36초였고, 가장 느린 시간은 51초.


파일 용량은 10장 합쳐서 평균 53MB 정도였으니 전송속도는 1.33MB/s로 10Mbps가 약간 넘는 정도다.


RAW+JPEG 설정하고 JPEG 파일을 Large, Basic 세팅하니 장당 1메가 남짓으로 나오던데


이 세팅에선 꽤 빠른 속도로 전송이 진행된다. 하지만 JPEG만 사용하고, Large Fine 세팅이었을 때


카메라에 따라서 장당 10MB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 정도 크기라면 더럽게 답답할 듯.


읽기와 쓰기가 동시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전송 도중 카메라에서 읽기/쓰기 상황이 생기면 작업이 일시 정지.


그리고 가만 냅둬도 전송 도중 멈칫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거랑 관련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리더기에 물려서 전송할 때도


이렇게 출렁거리는 결과가...


클래스 10이래매? -_-




그리고 또 아쉬운 점.


사진을 메모리카드 상에서 직접 액세스 할 수가 없다.


무조건 모바일 장비로 전송받아야만 볼 수 있다. 불편하다.


그리고 트랜센드 SD카드에선 이게 된다는 걸 아이파이를 받아서 쓰는 도중에 알아버렸다.


ㅜㅜ




또 한가지 곁다리 불만.


전송받은 사진을 지우면 이렇게 휴지통으로 들어간다.


근데 휴지통에서도 지워버리면 다시는 그 사진을 전송받을 수 없다.


한번 전송한 사진은 절대 다시 전송하지 않는다. 뭐 그래서 휴지통이 있는 거겠지만...


트랜센드 SD카드는 직접 액세스가 가능하니 이런 문제에서도 자유로울수 있다.


ㅠㅠ




속도 조금 빨라지고, 앱이 깔끔해진 걸 보고 아주 잠깐 감탄했지만


그 뒤로 남는 건 긴 한탄뿐이다.


아이고 잘못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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