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이 말이 돼? ASUS 젠폰 2 (ZE551ML) 개봉기
또 한동안 뜸했다. 일부러도 아니고 없어서는 더더욱 아니다.
올릴 건 잔뜩 쌓여있는데, 다른 글감이 밀려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뒷전.
허리를 살짝 삐끗한 덕분에 요 며칠 잘 때 말고도 하루에 반나절은 누워서 생활 중인데
그 덕에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눈이 떠져서는 도통 잠이 다시 올 생각을 안 한다.
하지만 이걸 쓰다 보면 잠이 쏟아지겠지.
그래서 오늘 깔 놈이 무어냐면!
발표 때부터 나름 주목받았던 에이수스의 젠폰 2 ZE551ML 되시겠다.
에이수스는 젠폰 2라는 같은 이름으로 여러 개의 단말기를 출시했다.
ZE500CL, ZE550ML, 그리고 지금 까고 있는 ZE551ML 이렇게 세 종류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상위 모델인 이 ZE551ML은 또 두 가지 스펙의 모델로 나뉜다.
$199짜리 1.8GHz, 2GB, 16GB 모델과 $299짜리 2.3GHz, 4GB, 64GB 모델.
손전화기 최초로 4GB 램 장착이라는 점으로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었는디
아쉽지만 지금 까고 있는 이놈은 $199짜리 굳가성비 모델이다.
배터리가 내장형이라 구성품은 단출하다.
그리고 이어폰 따위는 들어있지 않다.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이라.
충전기는 5.2V 1.35A.
배터리 용량이 3000mAh인 걸 생각하면 약간은 아쉬운 출력.
근데 이 충전기 어서 많이 본 거다 싶었는디
젠워치에 들어갔던 그 오버 스펙 충전기(클릭)랑 같네.
디자인은 멀끔. 하지만 에이수스 로고가 살짝 거슬린다.
등짝에도 박을 거면 앞에는 좀 빼지.
개봉하자마자 이 뒤태 느낌 굉장히 친숙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베가 시크릿 업 개봉기(클릭)를 다시 보니 생각보다 별로 안 비슷하다.
음량 버튼이 후면에 있어서 좌, 우측 모두 암것도 읎돠.
전원 버튼까지 대놓고 뒤에 때려 박기는 미안했는지 상단에 있음.
5.5인치라는 거대한 크기라 상단에 있으면 누르기 굉장히 불편한데
다행스럽게도 두번 탭하면 켜지는 노크온 기능까지 그대로 가져왔다.
(사실 두번 탭해서 켜지는 건 노키아가 먼저 선보인 기능이다.)
잠글 때도 두번 탭으로 가능하니 전원 버튼을 누를 일은 거의 없을 듯싶다.
순정 런처는 아무 데나 두번 탭하면 꺼지고, 서드파티 런처는 노티 바를 두드리면 꺼진다.
하단에는 Micro USB 단자가 정중앙에 보기 좋게 딱 자리 잡고 있기는 한디...
뒤집혀 있네.
배터리가 내장형이니 배터리 커버가 아닌 백 커버.
NFC도 당연히 내장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서도 쓸 수 있는지는 모르겠고
어쨌거나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선 볼 수 없는 듀얼 심 모델이라는 거.
2번 심 카드 슬롯은 2G 전용이라 국내에선 무쓸모다.
딱지를 자세히 보니 입력 부분에 적혀있는 5.2V 1.35A, 9V 2A...라는 건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쿠나!
하지만 충전기는 안 줌ㅋ 이것도 LG한테 배운 듯 ㅋㅋㅋㅋㅋㅋㅋ
은 농담이고, $299 모델에만 동봉된다고. 아, 그리고 $299짜리에는 이어폰도 있더라?
익숙한 에이수스 로고 밑으로
굉장히 익숙하지만, 손전화기에선 쉽게 보기 힘든 인텔 로고!
레노버 탭 S8-50(클릭)으로 인텔 APU를 쓴 안드 기기를 이미 접해봤지만
어쨌거나 스마트폰으로서는 처음 접하는 거니까.
꽤 화려한 초기 설정 화면을 휙휙 넘기면
그냥 뭐 저냥 뭐한 순정 런처가 반겨준다.
켜자마자 새 펌웨어가 있다길래 일단 업글부터 하고
다시 시작!
앱 개수 이렇게 적은 건 또 처음 본다.
잡앱이 적으니 너저분하지 않아서 매우 죠음. 진짜로.
16GB 모델이라 여유 공간은 요정도 뿐이다.
외장 메모리 슬롯이 있으니 그걸로 어떻게든 커버해봐야겠지만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애초에 64GB 모델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4GB 램이 보너스로 따라오니까.
갤럭시 S6 개봉기(클릭)를 쓰면서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인데
젠폰 2는 프리셋뿐 아니라 이렇게 나름 세밀한 설정도 가능하다.
게다가 내가 뽑은 녀석은 아무것도 건들지 않은 상태의 색감도 상당히 괜찮은 편.
요즘 대세인 QHD는 아니지만, 그래도 5.5인치 FHD면 나쁘지 않은 스펙인데다
IPS라 시야각 좋고 또 색감도 괜찮으니 점점 더 맘에 든다. 요놈.
순정 런처의 테마 기능.
핑쿠핑쿠하니 예쁜데...시커먼 이놈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롤리팝으로 버전업하면서 Zen UI도 쬐끔 바뀐 거 같은디...
그래도 안드로이드가 추구하는 머티리얼 디자인과는 거리가 있다.
디자인은 개취의 영역이니 그러려니 넘어가고
점수놀이는 대충 요 정도.
$299짜리 2.3GHz 모델은 대충 4.5만~@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음.
생각지도 않게 플립 폰트까지 지원한다. 올ㅋ
하지만 기본 폰트가 본 고딕(Noto Sans)이라서 이미 가독성은 충분.
모토로라 친구들과 소니 친구들은 롤리팝으로 판올림해도 여전히 나눔 고딕이던데...
이렇게 좋은 폰트가 있으니 제발 좀 바꾸라고! 빌어먹을 나눔 고딕좀 그만 쓰고!
아오! 진짜 나눔 고딕 꼴 보기 싫어.
크기 조절은 물론이요, 위치 조절까지 가능한 한 손 조작 모드까지
진짜 깨알같이 있을 건 다 갖추고 있다.
빠질 수 없는 내 블로그 띄워보기.
$199짜리 주제에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진짜 잘 만든 단말기.
인텔을 등에 업어서 가능한 가격이라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소비자가 신경 쓸 일은 아니니까.
이런 단말기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준다면 좋을텐데...있던 것도 나가는 판국이니 ㅜㅜ
단통법 때문에 손전화기 시장은 여전히 지랄 같고, 아마 한동안은 계속 이 모양 이 꼬라지일 듯싶으니
쓸만한 중저가형 단말기를 찾는다면 약간의 리스크를 감안하고 외산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을 듯.
근데...LG를 너무 벤치마킹(???)한 나머지 버튼에 백라이트가 없다는 게 아주 소소한 문제 ㅋㅋㅋ
차라리 하관을 줄이고 소프트 버튼을 썼으면 훨씬 더 깔끔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가격이 가격인 데다 가성비가 깡패급인 만큼 감안하고 넘어가야겠지.
아무튼,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가격이다. 간만에 강추하고 싶은 손전화기!
덧,
역시 다 쓰고 나니 슬슬 잠이 온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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