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름에도 당위성은 없다. 귀찮아서 핑계를 대기도 싫다.


아마존에서 스마트 워치 구경하다 갑자기 눈에 들어왔고


얼마 후 내 손에 들어왔다. 그뿐이다.




Withings에서 기존에 내놓았던 Activité의 저렴이 버전 Activité Pop이다.


디자인은 Activité와 99% 똑같이 생겼지만, 가격은 무려 1/3!!!


그래도 자세히 보면 오리지날 Activité가 더 예쁘다. 미묘한 차이임에도.


어쨌거나 진짜 시계처럼 생긴 놈이어서 일단 주워왔다.




스마트 워치라고 팔고는 있지만...그냥 시계다.




원반이 아니라 나름의 툴.




뾰족한 침은 이렇게 기기를 처음 켤 때 쓰고 반대편의 툭튀는 배터리 커버를 열 때 쓴다.


배터리는 널리 쓰이는 CR2025. 충전식은 아니지만 대신 최장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루가 멀다 하고 충전해야 하는 사과, 안드로메다 스마트워치에 학을 뗀 터라


이 부분도 지름까지 도달하는데 한몫했다고 볼 수 있겠다.




녀석을 보면 뭔가 허전함을 느낄 거다. 시계인데 용두가 없다.


그래도 일단은 스마트 워치라고 이런 게 된다.


(여행할 때 시간대가 변하면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도 있단다.)




장점 : 시계다.


단점 : 그냥 시계다.


'스마트 워치' 하면 떠오르는 그 모든 기능이 없다.


오로지 시계, 그리고 액티비티 트래킹만 가능한 그야말로 '시계'다.


말이 좋아 액티비티 트래킹이지 만보계에 수면 추적기능 붙여놓은 게 전부.


알람 시간에 진동을 울려주는 기능이 들어간 게 기특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도 $150 정도의 금액에 꽤 심플하게 생긴 시계를 하나 산다고 생각하면


흠...사실 다른 기능이 아니라 그냥 시계가 필요해서 겸사겸사 구매한 건데


내가 차기엔 37mm는 알이 너무 작다.



그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시계를 포기하고 대놓고 액티비티 트래커인 조본 UP3를 샀다.




UP4까지 나와 있는데 UP3에 결제기능만 추가된 정도라


쓸모도 없고, 어차피 국내에선 쓸 수도 없으니 그냥 UP3...


가 아니라 실은 UP2와 UP3 사이에서 고민을 쪼끔 했다.


UP2에서 심박 수 측정기능만 추가된 게 UP3라서.


근데 마침 UP3를 세일하길래 고맙슴돠 하고 덥석.




이상하게 생긴 충전케이블.




중앙에 있는 거 말고 좌측의 쪼매난 게 충전 단자.


생긴 게 저따우니 케이블도 묘상하게 생길 수밖에.




심박 수 측정을 위한 접점들.




충전할 땐 요따우로 나온다. 충전이 끝나면 맨 오른쪽의 주황색만 켜지게 된다.




Activité Pop은 아무래도 시계라서 잠을 잘 때 착용하기엔 조금 불편했는데


UP3는 얇고 가벼운 편이라 손목에 차고 잠을 자도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얘는 되는 게 더 없다. 기능이라곤 오로지 액티비티 트래킹 뿐.


심박 수 측정 기능이 있어도 사용자가 임의로 측정하는 건 불가능하다.


운동 후 휴식기나 수면 중에 자동으로 측정되는데...죽었나 살았나 확인하는 건가.


알림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이게 보편적인 스마트 워치의 그 기능이 아니라


UP 앱에서 오는 알림.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5000걸음을 걸었습니다!'


따위만을 울려준다.


2만 원짜리 미밴드보다 나은 게 뭐임? (심박 수 측정이라 말하면 할 말 없다.)


배터리도 최장 7일이라고 했지만 3.5일에서 잘해야 4일 정도 밖에 못 쓴다.


미밴드는 한 달은 족히 간다더만. 그리고 문자/전화 알림 기능도 있던데. 후우.


미밴드가 못생겨서 이걸 샀는데, 미밴드도 밴드 바꿔 끼우니 그럭저럭 봐줄 만함.


후회가 막심이다.


그래서 방금 미밴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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