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아니 페이퍼! 리디북스 페이퍼 개봉기 (+크레마 카르타와 간단 비교)
국내 최대규모의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에서 내놓은 첫 번째 전용 단말기 페이퍼!
조금 일찍 나온 크레마 카르타(이하 크레타)의 선빵에 자극받았는지 만원 더 싸게 나왔다.
예상했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나왔기에 땡큐하고 예판에 참전했으나
크레마 카르타 개봉기(클릭)에서 이미 이야기했듯 얼토당토않은 문제로 실패.
그리고 크레타를 사버렸는데...
예판 실패자에게 혜택이 상당한 데다, 이미 캐시도 빠방하게 충전해 놓았기에
써보고 둘 중 하나 팔면 되지 뭐. 하는 심정으로
페이퍼도 샀다.
사전처럼 옆으로 꺼내는 패키지. 있어 보인다.
근데 잘 안 꺼내져서 하마터면 찢어먹을 뻔-.-
당연하게도 구성품은 별거 없다.
종이쪼가리랑 USB 케이블이 전부.
친절한 리디씨.
간결한 부팅화면을 지나
귀찮은 설정을 마무리하면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눼.
이때까지만 해도 라이트를 어떻게 끄는지 몰라서 켜져 있다. -.-
홈 버튼 길게 누르면 될 줄 알았는데, 화면 리프레시가 되길래 아닌갑다 했구만
1초만 누르면 리프레시고 3초 동안 눌러야 라이트가 켜지거나 꺼진다.
고로 라이트를 켜거나 끄려면 무조건 리프레시를 한번 해야 한다는 점.
예전에 잠깐 썼던 코보 글로는 라이트 버튼이 따로 있었는데 그게 제일 편한 듯.
전원/잠금 버튼과 Micro USB 단자, 그리고 외장 메모리 슬롯 모두 상단에 몰려있다.
얘도 USB 단자가 살짝 옆으로 치우쳐있구만.
업데이트 화면도 상당히 간결하다.
등짝은 크레타와 마찬가지로 우레탄 코팅.
크레타보다 더 보들보들한? 보송보송한? 촉감이다.
쨘.
딱히 더 쓸 것도 없고 해서 여기서부터 크레타와 간단 비교.
디자인은 개취의 영역이긴 하나, 디스플레이가 정중앙에 딱 위치하는 것도 그렇고
전체적인 비례는 리디 페이퍼가 낫다. 홈 버튼의 모양이나 위치선정도 마찬가지.
둘 다 6인치의 기기인데 크레타의 높이가 조금 더 높다.
대신 폭은 리디 페이퍼가 살짝 더 넓음.
라이트 밝기는 페이퍼가 조금 더 밝은 듯.
둘 다 같은 카르타 패널을 쓴다고 하던데, 패널 색이 약간 다르다.
리디 페이퍼에 비하면 크레타는 슬그머니 푸른색이 돈다.
크레타의 열린 서재 기능을 이용해서 리디 앱을 구동, 같은 책을 띄워보았다.
리디 페이퍼의 UI는 리디에서 따로 제공하는 APK 파일과는 조금 다르지만
어쨌거나 리디 페이퍼도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아주 약간의 커스터마이징만 들어간 듯.
폰트 종류와 크기 등등을 맞춰주니 완벽하게 같은 내용을 볼 수 있었다.
리디 페이퍼
크레마 카르타.
분명 둘이 동일한 카르타 패널이라고 했는데 선명도가 다르다.
사진으로 보기엔 별 차이 없어 보이겠지만, 크레타가 확실하게 선명함.
카르타 패널도 여러 종류가 있는 건가?-.-
하지만 책장 넘김 속도는 리디 페이퍼가 월등하게 빠름.
크레타는 리디 앱을 구동한 거라 약간 불리할 수도 있지만
기본 이북 앱에서 다른 책을 열어서 확인해보니 속도는 거서 거기다.
사실 크레타 쓰면서 이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리디 페이퍼를 잠깐 써보니 또 크레타가 답답 ㅋㅋ
사람이 이렇게 간사하다.
북스캔한 PDF 파일. 이거나 저거나 읽기 힘든 건 매한가진데
리디 페이퍼는 여백이 더 넓어서 글씨가 콩알만하게 보인다.
크레타는 그래도 읽을 시도라도 해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지만
리디 페이퍼는 글씨가 작다 못해 깨지다시피 해서 엄두도 안 난다.
크레타 개봉기(클릭) 쓰면서 가로 보기 누가 쓴다고...라고 했던 거 취소.
PDF를 볼 때 가로로 보면 이렇게 충분히 읽을만한 크기로 보여준다.
좌/우측을 탭 해서 페이지를 넘기면 나머지 절반을 띄워주니 불편함도 없다.
리디 페이퍼는 가로 보기가 없음.
대신 리디 페이퍼는 페이지 넘김 버튼이라는 큰 장점을 살려서
스크린의 터치 기능을 끄고 버튼만 활용할 수 있는 버튼 전용 모드가 있다.
케이블을 연결했더니 이런 곳에 LED가 숨어있었네.
둘 다 8GB 모델.
남은 용량은 고만고만한데 그래도 크레타가 조금 더 크다.
둘 다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니까...라는 얘기도 또 취소.
외장 메모리에 있는 책을 읽으려면 '불러오기'기능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내장 메모리로 복사하게 된다. 결국, 내장 메모리가 커야 한다는 것.
외장 메모리뿐 아니라 USB를 연결해서 내장 메모리에 넣어둔 책 역시
'불러오기'를 하면 그 위치에서 읽는 게 아니라 다시 내장 메모리로 복사한다.
사용자가 확인할 수는 없는 공간이라 책을 지우는 건 앱 내에서만 가능.
그러니까 복사 다 하고 지우지 않으면 쓸데없이 공간만 잡아먹게 된다.
두 놈 다 가지고 있는 어쩔 수 없는 단점.
아주 잠깐 써본 거지만 그런데도 아쉬운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크레타를 먼저 접했기 때문에 느낀 단점인데,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
서로 장단이 있으니 며칠 더 쓰면서 장단점을 찬찬히 뜯어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오로지 리디북스에서만 책을 구매한다 하더라도
리디 페이퍼가 아닌 크레타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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